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녹정기는 무협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는 듯한 느낌이죠.
김용 스스로 무협이란 시스템 자체를 박살내는 모습.
기량에서는 이전의 글보다 훨씬 월등함이 보이지만
무협이란 측면에서는 소오강호보다 훨씬 못합니다.
절대적인 능력치는 녹정기가 넘사벽이지만
재미는 소오강호를 넘을 수 없죠.
주인공인 위소보란 인물 자체가 무협이란 장르를 조롱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일종의 풍자소설로 구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용은 정체가 불분명한 정치성향이 강한 작가로
봅니다. 그의 연대기 청대에서 끝이 나는 데.. 무림의 세계가
사실상 종말로 치닫고 반청복명 운동이 쫑나는 결말을 그림으로서
또 하나의 청인 중화민국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이 짙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적는다면 유대주의에 대한
굴종이라고 할까요?
전 녹정기를 금강님이 번역한 위소보전기로 읽었습니다.
금강님이 번역하셨길래 재미있겠다 싶어서 고등학생때 만화방서 읽었죠.
근데...무공이 나올줄 알았는데 끝까지 주인공은 경공외엔 무공을 안 쓰더군요. 솔직히 처음부터 재미없었는데 위소보가 무공을 나중에 익히면 재미있을거야 하고 완결까지 봤습니다;;;
결국 무공은 안 배우더군요 ㅎ... 도망치기 위한 경공 쪼금 정도 ...
완전 사기(?) 당했던 기분이. ㅎㅎ
뭐 취향이 다르니 ... 전 김용님 글중엔 의천도룡기정도를 재미있게 보고 다른건 별로 취향이 아니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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