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김용을 끼워넣는건 반칙수준입니다...
제가 예전에 국문학과 현대소설 비평 세미나에 영웅문 2부를 들고 나간적이 있었죠.
교수님이 극찬하시더군요. (제 발표 내용보다 소설의 짜임새나 전개방식이요)
사실 현대문학 소설들을 접하다가 무협을 필두로한 장르소설 비평으로 넘어가면 많은 한계가 보입니다.
하지만 영웅문 1부와 2부는 그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보입니다,
3부는 재미에 치우쳐서 짜임새가 덜해 보이지만 1,2부는 순수 문학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질게 없죠.
대저 정이란 무엇이관대 생사를 가늠하느뇨~~
아 다시 보고 싶네요
댓글들이 내려갈수록 가관이네요.
말하자면, '고작 한백림 수준으로 그정도 예찬이냐. 김용이나 용대운에 격이 떨어진다.'
결국 본인이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다른 작가가 극찬을 받으니 아니꼽다 아닙니까. 보통 그러려니 넘어가거나 제 생각과는 다르네요 하고 넘어가지만 다른 작가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나왔다는건 꼽다는 뜻입니다.
작가간의 격.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한백림 작가님 정도의 수준이라면 누군가에게 비교되어 떨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정상급 수준이란 뜻입니다. (저도 어지간히 유명한 무협은 다 읽어 보았고 군림천하 포함 여러 무협들 전권을 소장중입니다.)
각각의 독자들은 선호하는 타입의 글이 있습니다. 단축시켜 취향이라고들 하더군요.
좌백. 유명합니다. 생사박, 대도오, 천마군림, 혈기린외전 다 읽어봤습니다. 하지만 전 좌백의 작품은 하나도 사읽지 않았습니다. 뛰어나다라고 느꼈으나 거기까지입니다.
용대운의 군림천하. 20권 넘어가는 무협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케일이 거대한만큼 빈틈이 곳곳에서 눈에 보입니다. 아쉬운점도 더러 있습니다.
한백림. 전 낭만자님처럼 이 작가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동시대의 주인공들. 물론 한백무림서보다 먼저 시도한 작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백무림서 만큼 그 주인공들이 잘 엮여있는건 보지 못했습니다. 완벽하진 못하지만 부족하진 않은 개연성. 11명의 주인공. 그렇다고 조연들이 엉망진창이냐? 아닙니다. 조연 하나하나 엑스트라 하나하나 정성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유래없는 스케일의 무협을 11명이라는 주인공으로 엮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한백림은 한국무협에 한 획을 긋고 있습니다. 극찬을 받아도 모자라지 않다는 겁니다.
취향. 곱씹을수록 어려운 단어입니다. 80~90년도에 무협 거장들의 소설을 보신분들은 한백림 작가가 부족해보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부족한점에 여러가지 요소가 더해져서 더 부족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예를 들고 싶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트로트를 좋아하고 트로트 가수들을 최고로 치지만, 또 어느분들은 R&B, 발라드, 락 등의 음악과 가수들을 최고로 치지만,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이 대세입니다. 가창력? 필요없습니다. 비범한 비주얼에 춤실력과 약간의 노래실력. '끼'가 다입니다. 그들을 실력없는 가수라고 욕해도 어쩔수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들의 인기는 정점을 달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협계에서 한백림 작가는 가요계에서 실력없는 아이돌과 비교하기엔 많이 뛰어납니다. 단지 대세를 따르지 못하고 취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윗 글과 같은 극찬을 이해못할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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