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둔저님 유작인 불패신마에 낙향무사 얘기가 나온 자체가
옥의 티가 될 정도로 실망 중입니다.
뭔가 있는 듯 쓰긴 썼는 데 개연성 확보가 안되요.
황제가 무인 몇 명을 못막아서 전전긍긍하며
사자십위, 사자패주 등의 겨우 10명 남짓에게 의존하다는
설정도 말이 안되고
그 사자패주가 띨띨이에게 떠넘겨버리고 무책임하게
낙향해서 결국 황제를 죽인 꼴. 그 띨띨이가 알아서
불순분자들 처리할 정도로 권한이 지나치게 막강하다는 것도 그렇고요.
낙향의 명분도 없고 낙향해서는 하는 일이 사자패주 때 일
뒷수습이니 제목 자체가 어이가 없습니다.
작가분이 포장기술은 좋은 데 스토리의 큰 줄기를
잘못 잡으셨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
진운 한 명에게 의존해서 유지되는 국가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가가 아니라 강호무부들이 지역을 갈라먹는
군웅할거가 더 사리에 맞겠죠.
글쓴이께서 지적하신 몇몇 부분은 무협의 고질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김용작가님이 쓰신글에서 조차도 황제와 같은 권력 계층의 사람과 강력한 무인들간의 접점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무공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무력이 없는 권력 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기는 모순이랄까요... 특히 신무협으로 올수록 무공의 위력이 더욱 강력해지다보니 그런 모순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는 듯 합니다.
비슷한 모순으로, 강호인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무공이 없는 산적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다른 상황으로는 몬스터가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가 현실과 똑같은 초식동물이 존재할 수 있을까와도 비슷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의 균형은 현실의 요소들끼리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난거지만, 거기에 다른 판타지적인 요소가 개입되면 균형이 무너지고 그 요소까지 포함된 상호작용의 결과로 다른 균형이 나타나야하는데, 판타지 소설의 세상은 대부분 현실의 균형은 사용하고(황제나 산적, 초식동물) 다른 판타지적인 요소(무공, 몬스터)가 단순히 더해진거 뿐이니까요. 상호작용이 없을때야 그러려니 넘어가지만, 그런 상호작용이 있는 경우(관과 무림이 상호작용)를 다루는 소설에서는 찬찬히 생각하면 모순이 존재할 수 밖에 없죠.
조금만 설정을 바꿔도 모순이 사라질텐데 말이죠.
신무협의 고질적인 문제는 관인과 무림인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에 있는데, 그거야 황실무공의 격을 조금만 높여도 될텐데 말이죠.
보통 무협소설들을 보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황궁과 무림의 상호불가침이라던가 무림인은 무에만 치중하지 권력에는 관심이 없다니 뭐니 하는 어이없는 설정이 쓰이는데... 사실 이건 더 큰 모순이죠.
상호불가침이란 게 서로 힘이 엇비슷할때나 억제력이 있지 한쪽의 무력이 월등해지면 효력이 있을리 만무한데다 황군은 고작 인원수로 힘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이면 무림인들에게 국가가 전복당해도 수천만번 전복당하죠.
권력욕이 없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럼 문파전은 왜 일어나고 무리 지어 다니긴 왜 한대요? 악당들이 무림정복이니 뭐니 헛짓 하는 것보다 절정고수 몇명 황궁에 보내 황실 장악하는게 100만배는 더 편할듯...
만능 역용술도 있겠다, 뭐가 걱정일런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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