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글 내에서 충분히 표현을 하지 못한 것 같은데, 전 저 '쌍놈 도둑 문파라서 쌍도문'이라는 가벼운 농담에서 진정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은혼이라는 만화를 아시는지요? 은혼이라는 만화는 일견 작가의 허세가 엿보이기도 하지만 잔잔한 개그 속에서 튀어나오는 풍자와 해학으로써 일가를 이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무라이 정신이라는 다소 고리타분한 요소를 SF로 살린 작품이었지요 아마?
그런 것처럼, 구태의연함으로 가득한 무협을 가볍고 현대적인 어투로 풀어내면서 저런 '한국어 말장난을 줄임과 동시에 한자도 병치해서 이름을 짓는' 기법은 제게 있어서 한국인이 무협을 쓰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라는 고민의 한 가지 해답처럼 여겨졌습니다. 이걸 보고 아아, 이 작가도 과연 노력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던거죠 =ㅁ=
황작가는 최근에 비슷한 패턴으로 인해서 혹평을 많이 받는 분 중에서 한분이죠. 비난의 주된 골자는 자기복제의 만연과 필력의 퇴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본문의 분석처럼 그러한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분명히 다른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에서 뼈대가 가장 중요하고 쉽게 눈에 띄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 데쟈뷰라고 할까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현상이죠. 소설에서 데쟈뷰가 두드러지게 되면 식상한 반응은 어쩔 수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이 소위 떴기 땠문에 이러한 반응이 나옵니다. 가능성을 보여준 표사, 대중성에 어필한 잠룡전설 등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는 거죠. 그런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여 최근에는 혹평으로 치달은 것 같습니다. 또한 청바지 어쩌고 하는 멘트로 기성층의 강한 혹평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작가에게 얼마나 여유를 주는가?
이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제가 두둔한다기 보다는 현실이 그러니까요. 주식으로 치면 반토막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 요즘 대여점 시장입니다. 이렇다보니 일정 수입이상을 바란다면 마구마구 찍어내야만 가능하다는 소리죠. 질을 높여서 어쩌고 하는 말은 사실 말도 되지 않는 소리구요. 최근에 장르소설이 십만부 넘게 팔리는거 나오지도 않잖아요. 만부만 넘어도 와! 하는 현실인데 말이죠.
어디선가 들어보니 표사는 황작가분의 처녀작인데, 한참 예전에 연재를 하다가 이후에 리메해서 출판됐다고 들었습니다. 집필시간과 구상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꽤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는 말이죠. 요즘 이런 식으로 여유있게 쓸 상황이 아니라고들 하죠. 아마도 여유가 주어진다면 최근작품들 보다는 월등하리라 예상합니다.
그나마 판매부수가 높은 작가군에 속한 분이기에 이런 말씀도 이해 못하실 분도 있겠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출판사에 알바라도 하러 가시면 될듯요. ^^;;
시간을 떼우는 것이 아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을 언젠가는 내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황규영 작가님이 마음에 안 드신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인지부조화(새로운 사실을 접할 때 과거의 인지된 사실과 비슷한 부분이 보이면 인지의 본능은 새로운 사실을 얻기 위해 힘들게 과거에 정립된 관념을 부수기보다는 새로 인지된 사실을 과거와 같이 보려 하는 현상)에서 벗어나면 황규영 작가님이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게 눈에 보입니다. 힘들여 그렇게 책을 읽고 싶진 않으시다면 큰 줄기의 변화만 눈에 띄시겠지만 말입니다.
참으로 광오하고 버릇없는 말이지만, 그래도 비근한 예를 들기 위해 한 마디 하자면, 저는 황규영님이 정립하시고 진지하게 마음먹고 쓴 '표사'와 '천하제일협객'을 줄거리와 인물설정 그래도 줄테니 리메이크하라고하면 황규영님보다 더 잘 쓸 자신 있습니다(말꼬리잡진 말아주세요 걍 비유가 그렇다는 겁니다;) 하지만 잠룡전설을 비롯한 가벼운 글들은? 그건 그렇게 쓸 자신 없습니다.
표사가 아무리 좋은 글이었다지만 비슷한 소재를 가진 진지한 글들과 비교하면 필력에서 한 끗발 떨어진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읽히는 무협에서 황규영 작가님만큼 글을 쓰시는 분이 있으셨나요?
사람들은 표사 이후로 퇴보했네 어쩌네 하지만 전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필요 없는 군더더기를 쳐내고, 위에서 말했듯이 자신이 잘 할수 있는 글의 형식을 찾아 문체를 바꾼 것이라구요. 만화를 보면 배경 묘사는 세세하더라도 인물은 사실감 없이 그리는 기법으로 인물에 대한 심리적인 친근감을 높이듯이,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배경에 대한 묘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인물을 부각시킨건 아닐까? 이런 것이지요... 물론 제 과대망상일수도 있습니다만은.
초등무협 초등무협 하지만 아예 개연성이 전혀 없고 눈요기만을 위한 상업적 요소들로 뭉친 글들도 아니고 나름대로 따뜻한 이야기와 킥킥대며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글이잖습니까? 무겁고 어두운 글들 뿐만 아니라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글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다시피 큰 줄기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과연 그 점 하나만으로 자가복제라는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도 제게 있어선 의문입니다. 지금 당장 1,2 세력 외에 암중세력이 있어 서로 박투를 벌인다는 식의 내용, 세세한 전개는 다르지만 어쨌든 그런 무협을 찾아보라면 열 질 이상 나열할 자신이 있습니다. 중요한건 인물이 어떻게 변하는가 아닐까요? 이 구태의연한 플롯 역시 집어던져야 할 때가 오래 지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황규영님은 일반 양판소와는 다르게 그런 가벼운 글들을 쓰시는 데 일종의 재능이 있으신 것 같구요. 뭐 김원호 수준이라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도 싸겠지만 제가 본문에서 나열했다시피 작품마다 변화를 모색하시잖습니까?
점점 흥미가 떨어집니다.
천왕 전편이 뭐엿느지 모르겟지만 1권읽고 그만두고 천왕도 3권까지 겨우 읽다가 그냥 놓앗엇네요.
그냥 읽어도 뒤가 궁금하지않고 그저 그렇습니다.
재미도 영 없고 늘 같은 얘기 반복이라..
천왕 완결 나온거 읽지는 않고 살펴만 봣는데 (나온지 한달즈음 됏을 무렵)
아무도 빌려간분이 없더군요. 그 앞권은 한분 빌려갔엇는지 책상태가 새책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듯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나온 신간은 아예 들여 놓지도 않앗더라고요.
잠룡전설, 천하제일협객 이 약빨로 서너편은 더본듯한데 더 이상은 지치고 질리네요.
황규영류 이야기 구조 자체가 흥미를 반감시키는 상황까지 와버린듯요. 저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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