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좋은 감상문입니다.
이제는 임준욱님 이름을 첫손에 꼽을때도 되었군요.
저역시 예전에는 무협작가 이름을 얘기할때 항상 용대운님을 제일먼저 거론했는데 이제는 바꿔야 할것 같습니다.
영웅문으로 무협을 처음 접한뒤 더이상 읽을 중국 무협이 없자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국내무협에 빠져있을즈음 용대운님의 마검패검을 읽고 느꼈던 충격과 감동이 아직도 선합니다.용대운님은 그후에도 국내무협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남겼죠.철혈도,권왕,무영검,탈명검,유성검,태극문,독보건곤 등... 하지만 요즘같은 활동성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용대운님을 첫손에 꼽기가 어려울것 같군요.
좋은풍경님이 말씀하신 작가분들외에도 장영훈님,문우영님글도 좋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작가분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 봅니다.
추천 감사하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저도 다른 분들의 무협... 대부분 읽어봤습니다. 풍종호 작가 글도 물론이고, 용대운 작가 글도 대부분 읽었지요. 왜 임준욱이 첫손에 꼽힌지는 서술한 그대로, 현재의 활동성에 기준을 두었지요. 그 외에도 많은 좋은 작가들이 많지만, 그런 부분의 언급을 피한 것은, 이 감상글이 임준욱 작가님에게 초점을 둔 글이어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무협은 정말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역사도 이젠 오래되었고, 정말 많은 좋은 작가와 명작들이 탄생했지요. 요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만, 한 개인이 읽기에는 너무너무 많은 작품들이 요즘 생겨나고 있기에, 어떤 무협이 재미있는지 알기가 어렵게 된게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그러나 작가군이 많기에 또한 좋은 작가도 많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구하고 한국사람에게는 한국무협이 더 재밌고 와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김용의 소설만은 논외로 한다고 치더라도요. ^^
잘 읽었습니다 ㅋㅋ
저도 임준욱 작가님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간만에 신작이 나왔다고 했을 때 너무 기대가 됐더랬죠, 근데 소개글을 보니 복수물에다 무려 환생물.. 거기에다 퓨전느낌마저 나는 작품인겁니다!! 사실 정통무협이 아닌 작품이라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고 보진 않았습니다만 그 많은 분량(3권이지만 페이지가많은지라 길더군요)인데도 불구하고 숨가쁘게 읽어버렸습니다. 정말 느와르영화를 한편 보고 난 느낌이더군요. 이 작품을 읽고 나니 임준욱씨의 한계는어디까지인가. 싶더군요 정말로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복수극마저 이렇게 잘 써내니..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ㅋㅋ 아 그리고 읽는 내내 작년에 본 영화 '테이큰'이 생각나더군요. 딸이 유괴되자 전직 특수요원인 아버지가 납치한 놈들 다 때려죽이고 딸을 구출해 내는 영화인데 물론 설정이나 인물은 많이 다르지만 '딸을 위해 싸우는 (엄청 쎈) 아버지'라는 점 때문인지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ㅋㅋㅋ 그래서인지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거 같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풍빠로서 대가에 풍종호를 안끼워주신 것은 좀 서운하네요ㅠ 죄송합니다. 풍빠라서 뭐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은 알지만 좀 슬프구만요.. 지존록이 완결되면 무협의 본좌로 서실수 있을라나? ㅋㅋ
전 개인적으로 임준욱님을 추앙하는 독자중에 하나입니다. 좌백선생과 임준욱님의 글은 무협이라는 장르속에서 철학을 논할 수 있는 경지의 글들이 아닌가 합니다.
갠적으로 진가소전은 임준욱님이 무협의 가장 장점인 기연과 더불어 성장물적인 흥미진진을 다루었고, 이후 여러 작품들이 있었지만 농풍답정록에서 임준욱님이 추구하는 바의 강호에서의 인간사와 명리를 뚜렷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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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극양은 사마진명이 자신에게 다가왔는데도 애절한 눈으로 종리구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노인이 도왕인가요?"
이극양은 사마진명을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도왕이었었지, 지금은 한 구의 시신에 불과할 뿐이다. 명성이란 것이 무엇이냐? 보아라, 여기저기 수백 구의 시신들이 넘쳐나고 있다. 살아 생전에 아무리 명성을 날린 사람이라고 하나 죽고 나면 이렇게 차가운 시신에 불과하다. 저기 다른 시신들과 무엇이 다르냐? 부질없지 않느냐? 강산이 한번만 변해도 잊혀지는 것이 강호의 이름이다. 이제 더 이상 도왕 종리구는 없는 것이다."
힘없는 음성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혈육의 정을 외면하다시피 하며 무공일도에만 전념했었고 그렇게 얻은 이름이 권왕이란 두 글자였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금은 싸늘한 시신에 불과한 종리구 역시 그와 같은 반열에 올라있는 사람이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두 사람 모두 명성에 집착을 한 사람이 아니었다. 한길을 추구하다보니 자연히 따라온 것이 평민으로서는 얻기 힘든 왕이란 칭호였다. 하지만 그것을 어찌 얻었든 간에 이제 보니 죽음 앞에서는 헛되고 헛된 것이 명예였고 이는 이극양 노인의 말로를 미리 보여주는 것만 같았으리라.
평생을 다 바쳐 얻은 무공을 남긴다고 무슨 의미가 있으랴, 죽으면 그만인 것을.
사마진명은 이극양 노인의 심정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그래서 위로를 한답시고 말했다.
"어르신, 제가 살아 있는 동안은 기억할 것이고 제 자식과 손자들 또한 어르신을 잊지 않고 말을 할 것입니다."
이 노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사마진명을 바라보았다.
"이놈아, 나보고 일찍 죽으란 소리냐? 기억하긴 뭘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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