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창룡검전만 놓고 보면 분명 매력 있는 소설입니다. 헌데 전 집에 학사검전 전권을 다 가지고 있어서, 창룡검전이 1,2권이 나왔을 때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학사검전을 모두 독파하였습니다. 그 후 창룡검전을 읽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학사검전 마지막 부분의 운현과 창룡검전의 운현은 그 어떤 이유가 있어도 납득이 안될 정도로 커다란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창룡검전 3권은 손이 잘 안가서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은 분들도 꽤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전 학사검전을 주인공 운현의 자아완성, 그리고 창룡검전을 정신적 완성을 이룬 운현의 세상을 향한 포효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 엇나가서 실망한건지도 모르지요. 여하튼 학사검전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좀 많이 어색한 부분이 보이는 창룡검전이지만 그래도 수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창룡검전만을 읽은 본인으로서는 괴리감이 크다.
주인공이 가진 무력이 작은것도 아니지만, 무력이외는 크게 없는
상황이었는데...
무림맹에 가는 것이 자기를 믿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가는것으로 읽으것 같다.
무림맹에서 주변인물들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도움을 주었으면...
안전한 곳으로 숨던지, 가던지 했어야 하는거 아니었나.
분명 자기를 쫒는 적들이 있는것을 인지하고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호위도 딸랑 한명, 본인이 지닌 능력도 크지 않은것 같은데..
싸움이 일어났는데도 호위는 싸움하라고 보내고....
그러다가 쫒기다가 호위는 죽고, 어쩌고저찌다 부상입고
자기비하에 갑갑한 상황을 혼자 다 만든다.
능력도 안돼면서 여기저기 설치고 다니는 주인공 같다는 느낌이다.
왠지 모르게 큰 실망감을 느낀것 같아서 과격하게 말한것 같다.
학사검전에서 운현은 계속해서 자신이 무림인이 아니라 학사라는 것을 강조하죠. 제목자체가 학사검전이니까 당연하다고 할수 있겠는데..
이제 학사검전이란 제목도 벗어버렸고 정체가 드러난 적들을 제대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제 자신도 무림인이라는것을 확실히 인식할 필요가 있겠죠.
근데 아무런 계기도 없이 나는 학사다를 주문처럼 읊어대던 운현이 사람 막 죽이면서 나는 이제 무림인이요 할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작가분은 운현에게 적지 않은 역할을 미치는 독고랑의 죽음을 통해서 운현이 바뀔 계기를 만들어 준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체 느린템포이니까 이야기가 늘어진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만은 1권은 학사검전과 연계해서 일단의 소개, 그리고 2권은 운현에게 변화를 만들어주는 계기, 그리고 3권은 그로인한 운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면 그다지 늘어지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4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적들과의 전투가 벌어지겠지요.
전지적 작가시점에서의 빠른 사건위주의 진행이 아니라, 취향이 맞지 않는 분들은 늘어진다고 느끼시겠지만, 저는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1권 첫부분은 황궁에서의 권력싸움과 박환관의 존재감등을 나타낸, 당연히 있어야 할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식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특별히 늘이기에 돌입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쓸데 없는 말장난따위도 없었고요.
그리고 다른분이 지적하신 하영령의 태도도 애이불비의 태도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흠을 잡자면 독고랑의 이름을 듣고도 일행들이 운현이 창룡검주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작가분이 다른장면을 위해 아껴두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황실에서 영웅맹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항주혈사의 중요 등장인물인 창룡검주의 제자 독고랑의 이름을 모르고, 더구나 철혈사왕과의 대화나 비무를 격은 후에도 운현이 창룡검주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정보를 취급하는 사람들로서 조금은 이상하더군요^^;
음.....영웅문 18권이던가를 이틀밤새서 읽는동안 의심해본적없던 질질질.....천룡팔부 전권을 하룻밤새서 읽는동안 단한번도 떠오르지 않았던 질질질... 군림천하 출간된 전권을 이틀동안 재탕하는동안 더더욱 기다려지기만하던 다음권.... 창룡검전 마음가는대로 왔다 갔다는 실시간 기정무협이냐... 운현이놈 마음이 이랬다 하면 최소 한권 훌쩍 저랬다로 바뀌면 또한권 훌쩍 왔다 갔다 하면 서너권 훌쩍.....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제 더이상 안궁금해요. 운현이가 뭘하던지 뭐가 하고싶은지 지나간뒤에 뭘했다더라해도 궁금하지가 않아요 ;; 야광충을 읽고나서 다시 떠나가고 따라간 사람들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대도오를 읽고 났을때도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특히나 풍종호님 소설은 읽고나서 더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운현이는 궁금하지가 않아요. 그저 제 생각과 공감하는 사람들 나오면 한번 생각해보는 정도밖에 안되네요.
호흡이 길다 느긋한 맛이있다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학사검전의 마지막과 창룡검전의 처음이 연결되는 느낌이 없다는게 문제지요. 학사검전의 마지막에 뭔가 일이 터질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놓고는 창룡검전 처음에서 푸시시식............ 결국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사라져렸다는거죠. 거기다 뜬금없는 능력치 리셋 크리티컬까지... 이럴려면 차라리 학사검전 마지막권 북해빙궁에서 흐지부지하게 물에 물탄듯 맹하게 있었어야죠. 거기서 활약하고 얻은건 다 뭐였단 말입니까. 이미 학사검전과 창룡검전은 다른소설이 되었고 그 운현과 이 운현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학사검전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이 글을 보면 알게 되죠.
하지만, 큰 인기만큼 큰 실망감이 드는 것은 별수 없나 봅니다.
솔직히 물어 보겠습니다. 과거 1부 만큼 2부가 재미있고 하루하루 기다려지시나요? 제가 고등학교 되는 시기에 1부가 연재됬었는데 그당시에는 학사검전만 나와도 기쁘고 보는 내내 재미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5권이 나왔는데 별로 보고 싶지 않더군요. 글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그다음 이야기나 책 자체에 흥미가 동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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