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와룡강님 대뷔작부터 봐왔는데... 원래 처음부터 필력이 좋았습니다.
사실 이런 분은 꽤 보기 어려운 분입니다.
쟁이들 세계에서 나름 능력이 있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자존심도 강하고 나름대로의 자신만이 지키고자하는 선이 있어서
항상 더 나아가고자 고민하고 최소한 후퇴하진 않으려
무던히도 자신을 옭아메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런 쟁이들은 삼류 쓰래기 작품들은 절대 생산 않으려하고
하려해도 자신의 기준에 얽메여서 스스로 못하는 법인데
이 작가는
금포염왕,질풍록,지백천년 등 어느 세대 작가에게도
뒤지지 않는 작품을 쓰면서도 한편으론 쓰래기같은 글들을
태연히 쉽게 써내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론 대단하다? 라는 생각도 드는 작가입니다.
davy님 말씀과도 같은 이유를 포함해
그 외에도 여러 상황적인 이유가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저 작가분이 대단하다 느끼는 이유는
대부분의 작가는 한가지의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는 계속 그 모습을 지키려하고,
저질 작품을 만드는 작가는 능력으로도 그 이상의 작품은
만들 수 없어서 계속 그 모습을 갖게되고,
과거엔 좋은 작품을 만들었으나 어떤 이유로건 한번
저질 작품 쪽으로 방향을 바꾼 사람은 다시 원상복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와룡강이란 작가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그러잖으면 저렇게 쉽게 왔다갔다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저는 지금도 솔직히 금포염왕이 와룡강님의 작품이 아닌 것 같아요...
그정도 필력이면 야설을 쓰더라도 뭔가 있어보이게 쓸 수 있음에도 다른 야설류와 철환교, 금포염왕의 필력은 차이가 나죠.
더구나 금포염왕 2부 후반부, 화산파의 농아장로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스토리가 중간에 끊겼습니다. 중간에 분명 무슨 내용이 있을 것 같은데, 건너뛰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한 느낌이죠.
그렇게 괜찮은 소설을 쓸 수 있다면 추후에 좋은 소설을 쓸 법도 한데, 이후에 대현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작품을 보면 또 하나같이 엉성한 구성에 주인공만 날아다니는 소설이라....
과연 진실은 어디에...
벽공일월이지요... 금포염왕,질풍록,지백천년과 더불어
와룡강의 대표작이죠... 철환교는 조금 떨어지는 듯하고요.
글쎄요... 과거 명의를 차용한 작가와 작품이 이미 다 밝혀졌는데,
와룡강처럼 논란의 소지가 많은, 수작과 쓰래기작을 쓴 작가의
작품이 정말 차명작이라면 벌써 난리가나도 났겠죠. 중무라는 것도
쓰래기작들과의 워낙 큰 차이로 인한 추측이지 사실이라할 순 없지요.
굳이 존재하는 좋은 것을 나쁘게 보려할 필요는 없잖나요?
초기에 몇몇 유명 작가들 중에서
금강님의 작품은 스토리 전개 형식은 거의 비슷할지라도
소재나 여러 부분에서 창의적이고 새로움에서 발군이었고,
난잡한 글로 빠지기 전의 와룡강의 글은 여러 작가들 중에서도
스토리의 짜임새와 필력으론 오히려 발군이었습니다.
제법 알려진 작 전부를 당사자가 쓴게 맞다면 정말 극과 극을 달리신 희안한 분이시지요.
저는 분명 와룡강 그분의 대필이나 혹은 필명만 빌려온 자들도 있었단 생각을 가지는데 그 이유는 과거 만화방 옆으로 넘기던 회색종이에 세로줄 글 형식의 와룡강이란 필명이 달린 무수한 작품속에선 뭐 바닥없는 색계의 극을 똑똑히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중년미부로 시작해 유부녀, 사부의 부인인 사모꿀꺽하기로 끝나는 섭렵기는 기본이고 아마 모든 사회에서 금기시할 수간의 장면까지 넣어서 읽다가 머리가 돌아버리는 줄 알았던 작품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충격이었던지 그 작품의 제목과 그 조잡했던 표지의 그림까지 기억함은 물론 진심으로 이 글쓴이 뭐하는 사람일까 궁금증을 품었답니다.
한데 나중에 접한 몇몇 정식판으로 된 작품에선 정말 끝내주는 설정과 진지한 몰입감을 선사하기도 해서 와룡강의 진짜 모습이 무엇일까 더욱 궁금해졌더랬죠.
결국은 대필작가가 있었거나 혹은 지구인이 아니거나 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과연 진실은?
아우마스님의 말씀처럼 와룡강쪽 만화는 개인적으로 벗기는 것이 목적이라 개연성은 개판이라 생각하네요. 다만 주인공의 여인에 대한 은혜갚음의 일관된 방식만큼은 때론 높이 사고 싶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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