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김똘똘이님//
루트리에노 대제는 드래곤로드라는 '개념'을 정말 확실히 죽였지요. 죽음보다 더한 굴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처녀지가 정복당했달까, 그런 느낌아닌가요? 굴복한 순간 드래곤로드는 죽은거에요. 그가 생물학적으로 죽었든, 살았든말이죠. 드래곤레이디가 제2의 드래곤로드가 될 수 없었던 게 누구때문일까요?
그리고 왕비가 최중요인물이지만 왕비를 설명하려면 중간의 반전을 언급안 할 수가 없는데 그건 미리니름 이라서요. 솔직히 별 생각없이 대강대강 써보자라는 견지에서 쓴 리뷰식의 글이에요. 그냥 편하게 봐주세요.
후회는늦다님//
그 "알"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른 것은 알고있죠.드래곤의 헤츨링을 보호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만이 아니라, 그 드래곤이 다른 드래곤과는 달리 후손을 가져야 할 개인사적인 이유가 있는 존재이기에 더욱 그러하죠. 어쨋든 불안의 결과는 썩 좋지 않아서 그저 보기에는 편집증인 것처럼 보이니까요. 자세한 설명을 하려고 쓴 글이 아니에요~ 감상이라고 쓰고 리뷰로 읽어야 적당한 글이죠. 어쨌든 성의없이 쓴글을 차분히 읽어주시고 평을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규토님// 뭐 그렇죠. 바라기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더라도 마지막에는 예언자와 왕지네가 다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으면 하는 거에요. 슬펐던건 예언자는 자신의 미래를 알면서도 시간의 장인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거에요. 그래도 예언자의 존재를 건 도박이 성공한 걸 보면서 기뻤습니다. 그림자지우개에 의해 사라졌던 그가 긴 시간의 끝에 자연스레 돌아와서 어느 시공간에서는 왕지네와 웃을수있게 된거죠.
무영신마괴님 자꾸 딴지 거는 듯이 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제가 읽은 엔딩과 많이 다른 것 같아 조금 놀라서 그랬습니다. 저도 그림자 자국에 대한 감상글을 쓰려고 하고 있거든요^^;;;;
고장 난것을 확인한 것은 왕지네가 맞습니다만, 사용한 것은 프로타이스입니다. 앞 분에 기타 설명이 없이 넘어간 것은 그 앞의 상황(프로타이스가 예언과 아이의 아버지가 지워졌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서 그림자 지우개를 자신에게 쓰려고 하는 것)을 재차 언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언자의 예언대로 되는 거죠. 사용한 것은 프로타이스입니다. 그래서 시도해본 다음에 그걸 왕지네에게 넘긴 거죠.
설령 그림자 지우개가 작동돼서 프로타이스가 그 '예언과 아이의 아버지가 없는 세계를 거부함으로 그것을 기억하는 자신'이 되려고 했다고 해도 작동되지 않은 것이 확실한 것이, 가름 그림에서 예언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즉 설령 프로타이스가 자신을 지우고 반항으로 재창조하려고 했어도 (가능한가 아닌가는 예언자도 언급을 회피합니다. 애초에 그림자 지우개가 그 순간 부서질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미래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여전히 예언자를 모르는 세계가 지속. 혹은 재창조되는 겁니다.
타임 패러독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단지, 그림자 지우개가 그 대상을 지움으로써 그 대상이 없는 세계 (공간이라고 해도 좋습니다)를 재창조하는, 혹은 나누는 것이라면 예언자는 그 공간의 분열까지도 예지했던 것이죠. 바꿔말해, 그림자 지우개는 (과거에서 현재까지의)시공간을 점유하는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까지 영향을 줍니다만, 그림자 지우개가 근본적으로 개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과거를 향한 권위입니다. 그리고 변화한 현재는 그것에 따른 현상이죠). 예언은 미래의 시간을 점유하죠. 예언의 권위는 예언자를 넘어 있습니다. 과거가 고정되어 있듯, 예언자에게는 미래 역시도 고정된 것이지요. 그리고 프로타이스는 현재에서 시공간을 점유하는 그림자 지우개의 권위를 부정해서 계속 분열시키는 존재입니다. 종국에 그의 행동은 미래에 영향을 주겠지만, 그것조차도 예언 안에 들어간 것이죠.
즉, 그 실행에 관한 권위에 대해 언급하자면 예언의 하위에 그림자 지우개와, 프로타이스의 반항이 있게 됩니다. 예언은 미래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 그 '현재'의 가능성이 미래의 가능성을 분열시키는 것이죠. 예언은 미래의 시공간을 꿰뚫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그 가능성을 말살시키는 겁니다. 그림자 지우개와 프로타이스에 의해 분열된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시공간들이 예언자가 사라짐으로 인해 단 하나의 가능성으로 소급되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묘한 아이러니입니다만, 어쩌면 이 아이러니가 그림자 자국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언은 현재에서 미래를 단 하나로 소급시키지만, 예언자가 사라짐으로 그림자 지우개와 프로타이스에 의해 분열된 과거부터 현재는 단 하나의 현재로 다시 소급됩니다. 예언자는 사라지고 예언만 남게 되죠. 현재와 미래가 단 하나의 가능성으로 동시에 소급됩니다). 그래서 예언은 강간이죠. 예언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언하는 순간까지도 예언되어 있는 걸 겁니다. 현실에서도 우리가 가지는 모든 가능성을 넘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단 하나의 미래였던 현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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