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주인공이 호쾌하게 터트려 줄 때도 되었는데, 참기만 하고, 억압받기만 하니 읽는 내내 답답하더군요. 주인공이 이렇다면 주변에서라도 재미를 찾아야 할 텐데, 주인공 주변에는 사부와 연인을 제외하고는 주인공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전부 이용하려고만 하죠. 검후나 천유향은 말 할 것도 없고, 호의를 가진 것처럼 보였던 묵견마저 주인공이 그토록 애원하는데 조건을 하나씩 들이밀며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룹니다. 이런 꼴을 당하고서도 체념하고 참고 웃는 주인공을 보면 아직도 노비근성을 못 버린 것인가란 생각만 들더군요. 7권에서는 좀 시원 시원한 모습의 주인공을 봤으면 합니다.
저도 천리투안을 수작이라고 평가합니다. 6권 또한 재미있게 읽었구요.
다만 6권에 대한 불만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6권은 분명, 지금까지의 주인공이 받은 억압과 시련들로 인해 쌓인 독자의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줘야 했을 부분입니다. 5권에서 일생의 적인 검후도 생겼고, 주인공의 능력, 이야기의 전개상으로도 그렇죠. 그런데 6권에서조차 독자의 답답함을 가증시키기만 하니 아쉬움이 없을 수가 없겠죠.
저는 사실 6권 초반부분에서 주인공이 3년 후 검후와의 대결을 미리 포기하는 부분이 굉장히 맘에 안 들었습니다. 분명 책사로서는 합리적이고 옳은 판단이지만 무인으로서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전편에서 벽을 쌓지 말자고 다짐하더니 바로 검후란 벽을 쌓아 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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