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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7.12 12:06
조회
648

제목 : 카스테라, 2005

저자 : 박민규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7.11.17.

“나도, 카스테라 한 조각을 먹고싶다!!”

-즉흥 감상-

  몸담고 있던 독서모임이 아닌 다른 독서모임에도 참가해볼까 싶어 11월 선정도서를 확인해보니 예전에 모 리뷰어 모임에서 선정 되었던 도서더군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탈락되었었던 책인지라 기쁘게 만나보게 된 작품,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중고 가전 상가에서 구입한 냉장고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튼튼하기만 할 뿐 시끄럽기 그지없는 냉장고에 주인공은 책을 시작으로 참으로 다양한 것을 담기 시작하는군요[카스테라].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연수기간동안 일곱의 경쟁자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던 또 다른 주인공이 팀장의 요청으로 ‘너구리’라는 고전 게임을 설치하게 됨으로 발생하게 되는 이야기[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길게만 느껴지는 여름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해오던 주인공이 아는 형을 통해 ‘푸시맨-출퇴근 시간 때 사람들을 지하철 칸으로 밀어 넣는 사람’을 하게 됨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산수’에 대한 이야기[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정원의 잔디를 손보던 중 찾아온 친구. 그리고 지구를 떠나게 되는 이야기[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저수지라고 말할 수 있을 유원지에서 오리배 관리를 하게 된 주인공. 그리고 그곳에서 주인공은 ‘인생’을 마주하게 되는데[아, 하세요 펠리컨],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담 스미스의 말과 멸종해버린 도도새의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 가진 ‘변비’의 이야기가 나오고[야쿠르트 아줌마], 농촌에서 걸려온 선배의 전화. 휴가를 이용해 그곳으로 찾아간 주인공은 믿지 못할 엄청난 것과 마주하게 되고[코리안 스텐더즈], 어렸을 때의 추억인 ‘소년중앙’과 그 안에 실린 대왕오징어라는 거대 괴수에 대한 실증적인 탐구가 시작되고[대왕오징어의 기습], 미국 유학시절에 헐크 호간처럼 생긴 사람에게 기습적인 ‘헤드락’을 당하게 된 주인공이 처음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레슬링 기술을 배우게 되지만[헤드락], 어려웠던 대학생의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고시원생활을 회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갑을고시원 체류기], 마지막으로 계속 소개되어진 작품에 대한 해설이 있게 됩니다[해설].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시 읽는 기쁨, 2001’이라는 책을 읽고 이번 책을 접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마치 소설형식을 빌린 ‘시’라는 기분과 함께 그저 뇌가 끊임없이 ‘희열’을 뱉어내고 있는데요. 아아아. 머릿속 하나 가득 폭발하듯 넘쳐흐르는 생각들이 이거 정말 미치게 하는군요!!

  후우. 일단은 좀 쉬다가 왔습니다. 아삭아삭 달콤 쌉사름한 단감을 먹고 있다 보니 그 흥분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사실 주인공의 모습이 뭔가 다 비슷비슷하다 싶어 하나의 주인공으로 각각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혼란 가득했던 각각의 연관성 대해 해설을 보고서야  열 개의 단편이 하나로 묶인 단편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양 옴니버스 형식으로 묘하게 연결된다 싶어 어떻게 보면 무엇인가 반복된다 싶은 기분으로 만나면서도 ‘현재의 지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에 대해 애매모호한 수많은 정의에 대한 무섭도록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는 듯해 정말 감탄사의 연발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거 뭐. 감상문을 쓸 거면 열 개의 단편을 각각 따로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지만, 이 감상기록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이기에 이정도로만 흥분해 볼까 하는군요.

  사람은 하늘의 별 만큼 많고, 이야기는 사람 수 만큼 다양하다고들 합니다. 그 중에서도 비슷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일지라도 세상을 받아들이는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인데요. 만일 이 책을 읽어보신 다른 분들은 이 세상을 어떤 기준으로서 바라보고 있으실지 궁금해지는군요. 저는, 음~ 이 세상이 원대한 동그라미를 그리며 움직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전체를 볼 수 없음에 괴로워한다 생각중인데요. 아무튼, 이번 책은 급한 김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 이런 기회를 통해 또 한분의 멋진 작가분을 알게 되었음에 “컬렉션!!”을 외치며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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