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자음과 모음 각각에 대한 창제 원리가 상세히 설명되어 기본 자음 5자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추상화하고, 기본 모음 3자는 천지인 3재를 상징하여 창제되었고 다른 글자들이 획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분명히 밝힘으로써, 그간 제기되었던 (다분히 추측에 기반한) 여러 이설들을 잠재우고 정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종실록에 따르면 훈민정음이 “고전을 본땄다(其字倣古篆)”고 하는데, 이 말이 상당히 모호합니다. ‘고전(古篆)’의 해석에는 한자의 전자체(篆字體)라는 설과 당시에 ‘몽고전자(蒙古篆字)’로도 불렸던 파스파 문자를 말하는 것이라는 설이 있고. 환단고기를 믿는 사람은 이것이 가림토를 일컫는 말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본땄다(倣)’에 대해서도 그 생김새만이 닮았을 뿐이라는 풀이와 만드는 데에 참고를 했다, 또는 모두 본땄다 등의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요.
이정도면 충분히 환타지역사소설에서 소재로 삼을만하다고 봅니다만..
조선이라는 국가의 지정학적/역사적 구조상 대륙의 영향을 받고 거기에 더하여 다른 먼가를 만들어내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파스파 문자는 한글과 형태/음운상 일치하는 문자가 있으니 말에요.
물론 파스파문자의 한글영향설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아설순치후(牙舌脣齒喉) 5음 이론에 입각하여 ㄱ, ㄴ, ㅁ, ㅅ, ㅇ의 기본 자음을 명시하는거나, 기본 자모에 획을 더하여 음운학상으로 유사한 자모를 추가하는 원리나, 자모를 조합하여 하나의 글자를 만드는 원리 등 훈민정음만의 고유한 특징은 온전한 세종대왕과 학자들의 발명품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글창제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세종대왕이 창제했다'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던 주인공의 오해?였지요. 이건 따로이 주를 달아서라도 분란거리가 생기지 않게끔 했어야 하는것 아니었나 싶지만;
저도 출간되고 바로바로 사모은 책입니다.중간중간 각 장에 서두에 삽입된 패러디된 텍스트('흑묘백묘론'같은것_와 뒤에 충실히 달려있던 주들이 재미를 더했었는데 접근성을 위해서인지 주해들은 사라졌더군요.
아쉬운건 7권쯤되어서 너무 급격하게 템포가 빨라져서 아무래도 조기 종결의 압박이 조금 있지않았나 싶네요.두권정도는 더 나올만했었는데...역사소재로 쓰여진 것중 손에 꼽힐만한 수작이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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