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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븐메이지를 '찬양'한다는 표현, 굉장히 거슬리는 거 저뿐은 아닐 겁니다. 저는 세븐메이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찬양'하고 있지 않습니다. 표현을 바꿔주셨으면 좋겠군요. 여전히 비아냥으로 들립니다.
2.
세븐메이지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어디에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3.
무협이 판타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평균수준이 높다는 용피호곤님의 주장을 일단 옳다고 가정해보죠. 그래서 천우반생기같은 작품이 세븐메이지와 동급임에도 불구하고 세븐과 같은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용피호곤님 말씀처럼 쟁쟁한 작품이 많은 무협소설계에서 천우반생기가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할 수준이라면 묻히는 게 당연하겠지요.
결국 비슷한 수준임에도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무협의 필력수준이 더 높으니까 그렇다'는 지극히 단순한 추론과정을 거친 결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수많은 다른 요인을 다 배제하고 오로지 그런 외길 결론이 바로 도출되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군요.
그런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감상글에 굳이 무협과 판타지의 수준을 계속 비교하며 논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요. 비평란이나 토론란에서 의견을 나누시는 게 차라리 나을 듯 한데, 뭐 사견입니다만.
4.
천우반생기를 (용피호곤님식으로 표현해보자면) '찬양'하시는 것과는 달리, 저는 그 작가분 작품은 다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BL요소, 이해할 수 없는 감정묘사, 정제되지 않은 무협관 같은 부분으로 인해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더군요.
전개하시는 논지의 전제조건인 '천우반생기와 세븐메이지는 동급'이라는 것에도 동의하기가 힘들군요. 그 이전에 작품의 급수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라고 봅니다만. 시장의 반응과 독자의 평가는 한 개인이 메기는 작품등급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죠.
솔직히 용피호곤님의 세븐메이지에 대한 감상(?)이 비평란으로 옮겨지지않는 것을 이해못하겠습니다. 문피아의 운영방침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 수위가 낮은 것들도 비평란으로 이동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세븐메이지가 전작인 나이트골렘보다 낫고 필력이 상승했다고 말씀하시지만 전 전작인 나이트골렘이 더 재밌었습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더군요. 이렇듯 사람마다 취향은 다들 다릅니다.
무협도 물론 좋아하지요. 하지만 저는 용피호곤님처럼 어느 게 더 낫다고 말하고 싶지않습니다. 단지 매력이 있고 끌리는 작품을 볼 뿐이죠. 남들이 뭐라해도 결국은 자신의 취향입니다. 그리고 판타지는 볼 게 없어서 그저그런 작품에도 환호한다고 하는 데 왜 볼게 없다고 하시나요. 우리나라만 판타지소설이 존재하나요? 십이국기나 얼음과 불의 노래도 재밌고, 신들의 사회도 무척 재밌습니다. 이외에도 흥미롭고 재밌는 번역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보면 재미없는데 볼게 없어서 수준낮은 작품에도 열광한다는 전제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저처럼 장르를 가리지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선택해서 읽는 분들에게 용피호곤님의 글은 참 무례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지마십시오.
세븐 메이지를 적으신 분은, 사회시스템에 관심이 많은 분인 듯 합니다. 경제시스템과 인간의 욕망, 사회적 권력 구조와 갈등, 이런 것들에 대한 지식을 소설속의 설정에 녹여 들어간 소설입니다. 시민계급의 성장, 무역 시스템이나, 그 후의 서부개척과 골드러쉬등, 제가 아는 범위에서만
그런 이야기가 포함된 듯 보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협은 경제/사회 시스템을 소설로 표현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배경이 되는 것이 아무래도 한계가 지어져 있어서겠죠. 나타내 보았자, 민족주의, 국가와 개인간의 관계등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무협소설을 보면, 그런 배경이 되는 사회문제를 건드리기 보다는 개인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들이 많다고 봅니다.
물론 김용의 천룡팔부는 그런 민족과 국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어 엄청난 파워를 보이고(물론 인간에 대한 연민이 더 깊지만), 소오강호는 권력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 부분이 들어간 대작이지만요...
내가 세븐메이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성장을 단지 감정적 측면과 개인적 인관관계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다루기 때문인듯 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나에겐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할 것이구요.
그러니, 판타지와 무협은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사과대신에 배란 식의 대체품이 아니구요. 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쓰는 건 좋지 않습니다.
단순한 천우반생기에 대한 감상글을 쓰실지언정
다른 작품과 비교, 더더욱이 판타지가 낫네, 무협이 낫네
식의 개인의 기호와 주관적 의견에 따른 이야기를 저희한테
"맞지 않느냐!" 식으로 우기지 말아 주십시오.
작품이라는 것은 그 시대, 독자에 따라 평가는 극에서
극을 달립니다. 애초에 판타지와 무협 자체를 비교하는것도
무리가 있고요.
전개방식부터가 다릅니다, 세계관부터가 다릅니다,
글은 무언가 장르에 얽매이는게 아닙니다.
작가가 이끌어나가는 것에 따라 움직이는 거죠.
그 누구도 작품에 대해서 이렇다! 아니다! 절대적관점으로서
평가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이라고 해도 말이죠!
첫번째로 '찬양'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거슬립니다. 세븐메이지뿐 아니라 어떠한 작품이라도 그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팬들이 그런 비아냥거림을 당할 이유는 없습니다.
두번째로 세븐메이지에 대해서 불만이 있으시면 '다른 사람들이 이러이러한 이유로 좋다고 하지만 나는 이러이러해서 싫다'라는 식으로 글을 쓰시고, 천우반생기를 좋게 보셨다면 '나는 이런 이유로 이 책이 마음에 들더라'라는 식으로 감상을 쓰시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두 작품에 대한 비교를 할 이유도 없으며, 두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가지고 판타지와 무협의 필력을 논할 이유도 없어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존중되어야하지만 그것이 표현될때는 다른 사람들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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