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야왕성귀남이 업어키운 걸그룹

작성자
Lv.54 영일정씨
작성
17.12.28 13:24
조회
3,223

제목 : 업어 키운 걸그룹

작가 : burn8

출판사 :


야왕성귀남 이후 색신감성대, 섹스타고추까지 모두 시작했던 독자입니다.

요즘 글이 안타까워서 감상을 적게 되었습니다.


야왕성귀남은 천하의 찌질이 성귀남과 그 조력자 감성대가 자아내는 서로간의 시너지가 분명한 작품이었습니다. 귀남이와 성대가 굳건히 중심을 지키고 있고, 어떤 상대방이 와도 자기 캐릭터가 뚜렷했기 때문에 당연히 맞은 편에 어떤 캐릭터가 와도 압도당하지 않고 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색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앞집사는 노래방 보도였던 이아름이나 제일 처음 등장한 그 부동산 집 강씨나 모두 기억에 남죠.


근데 반면에 업키걸은 어떨까요? 여자애들 5명은 분명히 재미있는 캐릭터입니다. 성격도 뚜렷하고 살아숨쉬죠. 그런데 주인공은?? 심지어 주인공은 이름도 모르겠어요. 윤호? 민호? 거의 엑스트라 1 수준의 존재감입니다. 분량은 많이 나오지만 단순한 관찰자 이상의 역할을 글안에서 하질 못해요. 주연을 버거워하는 배우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자기가 주연이라고 모든 씬에서 외치고 있지만 존재감이 없으니까 다른 캐릭터가 더 매력있고 눈이 가죠.지금 주인공이 단순히 업키걸 여캐들이랑 붙어먹으면서 하악하악거리는 대리만족하는 캐릭터 이상의 존재감이 있나요? 그냥 걸그룹애들의 매력을 위한 장치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업키걸 캐릭터가 재미없고 단순한 데에는 이 주인공 윤호가 일조한다고 봅니다. 어떤 캐릭터랑 붙어도 주인공이 죽어버리니까 당연히 더 개성있고 재밌는 캐릭터를 구성할 수 있는 작가님임에도 불구하고 흥얼흥얼 사운드 애들이 다 죽은 캐릭터죠. 현동이나 염이나 무슨 차이가 나나요.  반면에 립서비스의 부장이나 민호(나문정 건드린 친구요)는 성귀남이 정복하지 않은 남캐임에도 본인의 성깔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작가님이 일상물을 지향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냥 아무 캐릭터나 잡고 그 캐릭터의 일상을 쭉 보여준다고 일상물이 되는 건 아니죠. 제가 아침에 일어나고 밥먹고 똥싸고 출근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일상물이 아닌 거 처럼요. 그건 그냥 일기입니다. 지금 업키걸이 주인공 일기 수준이에요. 아니면 2000년대 초반 팬카페에서 글좀 쓰는 애들이 써서 좀 유명한 동방신기 팬픽이거나요. 


마찬가지로 가치 판단이 오지게 들어갔는데 그런 것도 좀 부적절하지 않았나요. 저는 중간에 읽다가 제가 무슨 네이버 댓글 창 들어왔는줄 알았습니다. 현안에 대해서 분노하고 발언하는건 좋지만 그걸 그렇게 적나라하게 원색적으로 심지어 아무 맥락없이 캐릭터의 입을 빌어서 말하는건 비겁하죠 좀. 모든 장치랑 배경을 설계하고 주인공이 그렇게 분노할 만한 납득할만한 이유없이 그냥 미친놈처럼 성냈으니까요. 물론 그 다음가서는 그래도 좀 상대방이 치고 나오면서 어느정도 그러는게 납득이 갔습니다만. 그러고 나니 이번엔 또 주인공이 잠잠...

이번 이슈가 성귀남 때의 이건희 섹스 비디오나 최순실 정도의 말장난정도로 끝났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만에 달하다가 떨어지는 구매량은 저같은 일개 독자보다 작가님이 더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 입장에선 가장 잘나갔던 본인의 전작과 비교하는게 부당하다고 느껴지실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구요. 그치만 좀 더 재밌고 예전처럼 재기발랄한 글을 읽고 싶은 독자의 작은 소망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색신 감성대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이 글이 제발 소포모어가 아니길 바랍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79 키루미
    작성일
    18.01.23 16:17
    No. 1

    저도 유료 쫒차가다가 초반의 주인공과는 다른 끌려가는 무능력한 모습만나와서 하차했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5 레밍또
    작성일
    18.02.05 14:40
    No. 2

    저는 재밌게 잘보고 있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1 ㅅㅅㅈ
    작성일
    18.03.16 17:11
    No. 3

    해당 작품을 여전히 재밌게 잘 보고 있지만 이 글에 공감해요. 현동이나 염이나 무슨 차이가 나냐는 질문에는 진짜 느낌 빡.. 글에 가치판단 들어가는 부분은 저번에 페미니즘 관련해서 한번 터지고는 이제 안 하실거 같고. (그리고 믿고.)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잘 만드실 수 있는 분인걸 아니까 독자로서는 자꾸 욕심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식인다람쥐
    작성일
    18.06.07 06:16
    No. 4

    여캐들이죄다 정신병원 가봐야할거같고 획일적이면서 매력도 없던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4 나귀족
    작성일
    18.09.28 21:36
    No. 5

    저도 업키게 재밌게 봤어용
    물론 글쓰신분처럼 느낀건 맞지만
    그렇다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우리 뻔칠이형 물고 빨고 씹고 뜯을 껍니다 흐흐..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823 감상요청 강화의 신 아카데미에 가다 Lv.12 김율무 23.08.08 60 1
29822 감상요청 게임판타지를 찾고 계시진 않습니까? Lv.51 [탈퇴계정] 23.08.06 155 1
29821 판타지 만신전과 함께 이세계 정벌 Lv.5 활자H 23.08.03 68 1
29820 감상요청 읽을 소설이 없다면 찍먹 한번 어떠신가요?! Lv.13 호영김 23.08.02 127 2
29819 감상요청 여기 여기 붙어라 Lv.16 잉(ing) 23.07.28 87 2
29818 판타지 더운 여름 종합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Lv.17 샤프쿠마 23.07.24 75 1
29817 감상요청 테니스 소설을 좋아하시는지요 Lv.49 김군0619 23.07.22 81 0
29816 판타지 전통 판타지물 감상요청: 에라시아 대륙 이... Lv.12 go******.. 23.07.22 71 1
29815 감상요청 기생이 호스트바에서 일한다면? Lv.13 일사이 23.07.19 85 0
29814 감상요청 판타지 대하소설 천외기담 입니다~* Personacon 비올라. 23.07.13 93 0
29813 판타지 볼수록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Lv.11 아지다감 23.07.10 228 1
29812 감상요청 조금 올드하지만 옛날 감성으로 Lv.16 류으으으크 23.07.07 118 1
29811 감상요청 인사드립니다. Lv.8 글인이 23.07.06 65 0
29810 감상요청 뇌룡에게 전기공학을 가르치다. +1 Lv.8 꼬들밥 23.07.05 133 0
29809 현대물 펜텀홀릭 타이완전쟁의 정체성 Lv.64 이틀러 23.07.05 60 0
29808 감상요청 중세 배경의 이세계 먼치킨물입니다. Lv.14 최고길동 23.06.27 146 1
29807 현대물 시간을 돌리는 회사원 Personacon 베지타맥스 23.06.27 94 1
29806 감상요청 현판과 대체역사의 오묘한 조합 Lv.23 연군 23.06.19 108 0
29805 감상요청 추천도 없고, 댓글도 없는 글. Lv.19 단산자 23.06.18 215 1
29804 감상요청 이렇게 작품이 많고 작가 지망생이 많다니.... +1 Lv.4 9v**** 23.06.16 284 3
29803 감상요청 초보작가 첫작품입니다. Lv.6 몽자야놀자 23.06.14 127 0
29802 감상요청 정통 무협 도전해봤습니다 Lv.14 볕무늬 23.06.11 99 0
29801 감상요청 냉정한 결과를 인정해야 할것 같네요 Lv.15 두안씨들 23.06.10 225 1
29800 감상요청 제 소설인데 계속가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Lv.19 뼈다귀0 23.06.10 128 0
29799 감상요청 <Fallen(타락한, 추락한) ; 악마 신부가... Lv.12 pi******.. 23.06.08 48 0
29798 감상요청 삼국시대의 도깨비가 뚝배기 깨는 이야기 Lv.20 마두억 23.06.06 58 0
29797 판타지 신화템을 장착한 기사단장 Lv.13 용몽 23.06.05 48 0
29796 판타지 스팀펑크 + 마법사 Lv.21 테르치 23.06.03 71 0
29795 감상요청 하단전에서 용솟음치는 기운이 입술까지 올... Lv.4 피와이 23.05.31 71 0
29794 감상요청 4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 있습니다. Lv.23 정연월 23.05.31 13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