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세븐메이지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박하네요.
산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명작의 가장 큰 조건이 그 속에 하나의 세계를 담는 거라면 세븐메이지는 명작으로서의 조건을 넘치도록 채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이트골렘과 세븐메이지가 다른 작가분이 쓰신 책인 줄 알았었습니다. 그만큼 글의 깊이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좌백님의 작품들과 쥬논님의 글들 이후로 오랜만에 글 속에서 완전한 현장감을 느꼈습니다.
장점에 가려 단점을 찾기 힘든 작품인데, 사람들에게 나이트골렘의 잔상이 계속 남아 선입관을 가지시는 듯합니다.
세븐메이지의 열렬한 팬으로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네요.
하나의 세계라는 게 설정상의 잘 짜여진 세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 지금의 세븐메이지는 단점도 장점 못지 않게 아주 많이 보입니다.
저에게는 말이죠. 다만 그건 제 개인취향 쪽에 속하기 때문에
되도록 배제하고, 전체그림을 보려고 했을 뿐.
단점을 쓰고자 하면 훨씬 더 많이 쓸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한가지 이야기를 해보죠.
전 세븐메이지를 읽고 '가슴이 엄청 뜨거워지거나'
'눈시울이 붉어져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거나'
'너무 아련하고 형언할 수 없이 애잔해서 잠을 못이루거나'
이랬던 적 한번도 없습니다.
재밌습니다. 세계관도 멋지죠. 이야기도 나름 즐겁습니다.
그렇지만 5년이 지나서 되돌아봤을 때 제가 세븐메이지를 기억할까요?
다른 분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기억 못할 겁니다.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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