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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06.15 01:17
조회
1,715

작가명 : 권경목

작품명 : 세븐메이지

출판사 : 청어람

작가의 전작인 나이트골렘은 읽지 않았다.(이유는 아래에)

따라서 세븐 메이지가 권경목 작가의

작품 중 처음으로 읽는 글이다.

6권까지 단숨에 읽으면서, 많은 장점과 약간의 단점을 보았다.

제일 높이 평가하고 싶은건,

한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작가의 노력이다.

권경목님은 기존의 마법사에 관련된 설정의 대부분을 배제하고,

스스로 나름의 체계를 세우고 있다. 차용한 건 서클 개념 정도다.

마법사가 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인식이라던가,

그들의 사회적 지위, 부류별 상하관계라던가,

타워나 던젼의 개념, 메이지가 존재함으로써 변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해서

아주 많은 고민을 하고 독창성을 발휘하려 한 모습이 보인다.

마법사의 설정 뿐 아니라,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의 관계라던가

사회 구조 등도 상당히 치밀하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놓았다.

그리고 설정이 설정으로 끝나지 않고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 이것은 참으로 좋다.

마치 스펠바인더를 보는 듯 했다.

주인공 담은 나름 매력적인 청년이다.

짧은 생애 대부분을 걸었던 워 메이지로의 길이

좌절당한 후에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며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진지한 젊은이이며, 실력도 있고 똑똑하다.

독자들은 그가 아주 강해지길 바랬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보다 상당히 늦은 시점에서

그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점은 감점요인이지만,

대신 그만큼 즐거움도 커질 수 있다.

또한 도로안의 가르침 아래서 점점 더 강해지고

노련해지는 담을 보는 것도 재밌다.

비록 히로인이라 할 만한 캐릭터가 전혀 없는 것은 아쉽지만,

그 외의 등장인물들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도로안, 시타, 팜, 일,

동물인 웁이나 핑크팬더까지 나름의 장점을 뽐낸다.

뿐만 아니라 오크, 리저드맨, 자이언트 비비같은 몬스터들조차도

나름의 사고체계를 가지고 치밀하게 움직이도록 설정하고,

그것에 기반하여 전개하는 이야기는 무척 신선했다.

문제는, 기다림이 길다는 것이다. 아~주~ 길다.

글쓰고 있는 나는 전작 나이트 골렘을 보지 않았지만,

읽어보신 다른 분들은 전작과 같은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기대한 듯 하다.

1권 읽고 2권 읽고 3권 읽어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많이 실망하고 떠난다.

그런 면에선 세븐메이지는 템포가 좀 느리다.

6권에 가서야 비로소 그러한 면모를 어느정도 보여주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완만한 진행보다는 이게 더 힘들었는데,

문체가 좀 특이하다. 숨을 턱, 턱 막히게 한다.

중간중간에 일부러 말 끝마디를 잘라먹는 문장이 많은데,

이게 너무너무 읽기 힘들었다.

(나이트골렘을 읽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이거다.)

예를 들어,

"...을 발휘하는 그의 마력은 발군."

"...의 모습에 모든 이들은 아연."

뭐 이런 식이다.

'발군이었다' '아연했다'라고 속으로 고쳐 부르며 억지로 읽었다.

권경목 작가가 뭔가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짤라먹는지

아닌진 모른다. 그러나 읽기 너무 힘들다는 건 사실이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세븐메이지 후반가니 거의 사라지더라.

나는 세븐 메이지를 명작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2% 부족하다.

하지만 권경목 작가님은 앞으로

명작을 써낼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이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18769795


Comment ' 5

  • 작성자
    Lv.92 심검
    작성일
    07.06.15 11:06
    No. 1

    지금정도의 수준만 계속 되도 충분히 명작이라 할만하다 생각됩니다. 사지는 못했지만 책방에서 몇번씩 보는 몇 안되는 작품이거든요.. 암튼 담권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5 11:21
    No. 2

    제가 생각하는 명작은 이영도님, 이수영님, 전민희님,
    진산님, 좌백님...그 외에도 많지만,
    이런 분들의 작품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빛나며 가슴 속에 남는 그런 작품들이죠.

    제가 보기엔 아직은 권경목 작가님께서
    그 대열에 합류했다고는 볼 수 없네요.
    세븐메이지 자체는 (제가 생각하는) 명작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그냥 저의 생각이지만, 명작의 가장 큰 조건은
    그 속에 하나의 세계를 담는 겁니다.
    권경목님의 창의성, 신선한 시도, 노력하는 모습 등에서
    그 가능성을 본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9 낭만주의자
    작성일
    07.06.15 21:30
    No. 3

    세븐메이지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박하네요.
    산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명작의 가장 큰 조건이 그 속에 하나의 세계를 담는 거라면 세븐메이지는 명작으로서의 조건을 넘치도록 채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이트골렘과 세븐메이지가 다른 작가분이 쓰신 책인 줄 알았었습니다. 그만큼 글의 깊이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좌백님의 작품들과 쥬논님의 글들 이후로 오랜만에 글 속에서 완전한 현장감을 느꼈습니다.
    장점에 가려 단점을 찾기 힘든 작품인데, 사람들에게 나이트골렘의 잔상이 계속 남아 선입관을 가지시는 듯합니다.
    세븐메이지의 열렬한 팬으로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5 22:11
    No. 4

    하나의 세계라는 게 설정상의 잘 짜여진 세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 지금의 세븐메이지는 단점도 장점 못지 않게 아주 많이 보입니다.
    저에게는 말이죠. 다만 그건 제 개인취향 쪽에 속하기 때문에
    되도록 배제하고, 전체그림을 보려고 했을 뿐.
    단점을 쓰고자 하면 훨씬 더 많이 쓸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한가지 이야기를 해보죠.
    전 세븐메이지를 읽고 '가슴이 엄청 뜨거워지거나'
    '눈시울이 붉어져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거나'
    '너무 아련하고 형언할 수 없이 애잔해서 잠을 못이루거나'
    이랬던 적 한번도 없습니다.

    재밌습니다. 세계관도 멋지죠. 이야기도 나름 즐겁습니다.
    그렇지만 5년이 지나서 되돌아봤을 때 제가 세븐메이지를 기억할까요?
    다른 분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기억 못할 겁니다. 전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5 22:24
    No. 5

    그리고 현재의 세븐메이지보다는 그걸 쓴 작가님의 가능성에 걸고
    저로서는 상당히 점수 후하게 주고 감상 쓴 겁니다...
    특별히 작품에 대해서 비하하거나 저평가 한 점은 없어보이네요.
    명작이 아니라고 한 거야, 뭐 제 기준이니까 제 마음이고....
    ps.위에 썼다시피 저는 나이트골렘 안봤습니다. 잔상에 가린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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