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강간신 자체가 폭력보다 더 나쁘냐 덜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제일 어이없고, 소설의 개연성을 해치는 부분은, 그 강간을 당한 '여자'가 주인공한테 반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작품의 '히로인'이라는 겁니다.
어떤 또라이 정신나간 여자가 자기를 강간한 남자한테 반합니까?
미쳤습니까?
지독한 매저키스트 사이코 여주인공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멀쩡하고 도덕적인 정신상태의 여주인공이었습니다.
황당하게 소설에서는...
무슨 강간당한 일을 '자기한테 빚진 것'으로 계산하고
그것으로 도움을 받으며 빚진 것 탕감 운운하고 있더군요.
너무나 어색하고 무리한 전개였습니다.
여주인공이 무슨 창녀였습니까? 몸 빼앗긴 것을 빚진 거 운운하게요.
설령 여주인공이 주인공에게 첫눈에 호감을 지녔다해도
강간당한 시점에서 부모의 원수와 동급이 되는게 일반적인
정신상태의 여성입니다.
강간당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하다니...적어도
마조흑운기는 연애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포르노소설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성적 판타지를 만족시키는 여주인공 취향인지는
몰라도...개인적으로 최악의 여주인공으로 뽑고 싶습니다.
리플다신 분들...자꾸 도덕적 논쟁으로 몰고 가시는데...
개연성 부분에도 문제가 무척 많다고 봅니다.
단순히 "강간당한 여자가 주인공한테 반했다." 라고 말하기엔 그 중간과정의 생략이 심한데요.
결과만 놓고 본다면야 그렇게 말할수도있습니다만
그 강간씬은 초반이었죠 1-2권정도였던가?
그리고 그 이후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끄트머리쯤 가서야 이뤄지는거였죠.
감정상 흔들린거 감안해도 후반부가서야 그리된건 마찬가지고요.
전 그 과정에서 무리를 못느끼겠던데요.
물론 사람마다 감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개연성에 문제를 느낄수 있다는거야 알겠습니다만....
시작이 악연이었다하나 그 이후 몇번씩 자신 또는 자신의 문파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과거의 일로 치근덕 거리지도 않고
무림의 최강자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보면
충분히 흔들릴수도있다고 봐지더군요.
초련은 강한 여인입니다. 당연히 강간당했다고 해서 절망할 수준의
정신력은 아니죠. 오히려 극후반엔 천하에 다섯 손가락에 드는
초절한 무인으로 변신합니다.
목숨을 두번씩 구해줬다는 건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일 뿐입니다. 그 스스로도 죄의식은 계속 남아있었죠.
그리고 나중에 보면 강간이라는 패악조차도 실상은
초련에 대한 흠모의 마음이 변질되었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흑운은 초련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인인 흑운은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죠.
그 이후 8권에 걸친 진행, 수십년의 세월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할 가능성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진행이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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