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마조흑운기
출판사 : 청어람
오랜만에 정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주인공이 사악하고 못된 놈이라서 즐거웠고
그런 못된 놈이 살아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으며.
사막의 탑에서 검무를 추는 노신선들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천할르 풍미하는 절대의 마인들의 영웅담...
세사를 초탈한 신선들의 기담...
그 중심에 마선 담황과 마조 흑운이 있었습니다.
물론 절대 완벽한 글은 아닙니다.
그러나 절대로 무난한 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협의 호쾌함을 좋아하기에 다소 밋밋하고
묘사가 적은 마조흑운기의 전투신은 아쉬웠지만.
글의 전체적인 구도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흑운이 모든 욕망의 찌꺼기를 버리고
마음의 길을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감동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 모습은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양식과
맞닿아 있으니까요.
마인으로 살았으면서도 신선의 길을 걸었던
진정한 마인 마선 담황...
그리고 그와는 전혀 다른 순수한 마인의 길을 걸었으면서도
결국 마선의 길을 답습하는 마조 흑운의 이야기...
만류귀종하여 일기관통의 결과가 결국 하나의 길이라면,
저는 무협의 세속성도 결국 일도로 통한다는 것을
재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인과 강간과 강도등 인간의 모든 죄악과 희노애락,
야망과 배신 성취, 절망 등의 모든 극적인 인간사는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세속과 탈속이 둘이 아닌 하나가 아닌지...
그것을 마조흑운기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일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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