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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흑운기를 읽고...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
07.05.05 14:17
조회
2,858

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마조흑운기

출판사 : 청어람

오랜만에 정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주인공이 사악하고 못된 놈이라서 즐거웠고

그런 못된 놈이 살아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으며.

사막의 탑에서 검무를 추는 노신선들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천할르 풍미하는 절대의 마인들의 영웅담...

세사를 초탈한 신선들의 기담...

그 중심에 마선 담황과 마조 흑운이 있었습니다.

물론 절대 완벽한 글은 아닙니다.

그러나 절대로 무난한 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협의 호쾌함을 좋아하기에 다소 밋밋하고

묘사가 적은 마조흑운기의 전투신은 아쉬웠지만.

글의 전체적인 구도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흑운이 모든 욕망의 찌꺼기를 버리고

마음의 길을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감동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 모습은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양식과

맞닿아 있으니까요.

마인으로 살았으면서도 신선의 길을 걸었던

진정한 마인 마선 담황...

그리고 그와는 전혀 다른 순수한 마인의 길을 걸었으면서도

결국 마선의 길을 답습하는 마조 흑운의 이야기...

만류귀종하여 일기관통의 결과가 결국 하나의 길이라면,

저는 무협의 세속성도 결국 일도로 통한다는 것을

재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인과 강간과 강도등 인간의 모든 죄악과 희노애락,

야망과 배신 성취, 절망 등의 모든 극적인 인간사는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세속과 탈속이 둘이 아닌 하나가 아닌지...

그것을 마조흑운기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일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7.05.05 14:22
    No. 1

    독자들 중에 말이 많았던 강간신에 대한 도덕적 논쟁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전혀 저해하지 않았죠.
    오히려 그를 통해 흑운의 성품이 교화됨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장치로 기능했으니까요.
    마조흑운기는 그것을 넘어서는 거대한 스케일을 가진 글이었습니다.
    이로서 요즘 관심이 집중되는 신기루에 대한 기대를 지울 수 없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군내치킨
    작성일
    07.05.05 14:26
    No. 2

    독자분들이 말하는 강간신에 대한 도덕적윤리는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저해한다는것이 중점이 아닙니다
    장르소설의 많은 독자는 10대청소년으로서 그런것을 보고
    성가치관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fiery
    작성일
    07.05.05 16:18
    No. 3

    快刀亂麻// 청소년의 가치관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협의 폭력이나 살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오바이트킹
    작성일
    07.05.05 19:49
    No. 4

    전 읽는데 아무런 저해함도 못느껴지던걸요
    흑운의 성격이 너무도 자연스럽다고할까요? 흐름이 너무 자연스러워
    거부감이나 그런느낌이 전혀안들더군요 전 기억이 오래남는 좋은작품이라고 생각들더라고요 주인공이 악인인경우도 별로없을뿐더러
    어쩔수없는 악인이 아닌 악인다운 자연스런악인 마지막도 멋지게 마무리되여서 기억이 오래남아요
    뭐 마지막에 남은사람들문제때문에 찝찝하긴하지만 그사람들이야기도 적혀있었다면 더안좋았지않나생각이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심검
    작성일
    07.05.05 21:43
    No. 5

    무협 내용의 경우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만한 소설은 별로 없지요. 시대가 시대인지라 가장 큰 죄인 살인을 주인공 임의대로 저지르니까요.
    마조흑운기는 개인적으로 정말 강추하고픈 무협입니다. 신기루도 잘보고있고요.

    근데 이상한건 사람들이 성에 대해서는 민감하면서 왜 살인에 대해서는 무감각한지 알수가 없네요. 살인이야말로 정말 큰 죄인데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금팔이
    작성일
    07.05.06 03:14
    No. 6

    강간신 자체가 폭력보다 더 나쁘냐 덜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제일 어이없고, 소설의 개연성을 해치는 부분은, 그 강간을 당한 '여자'가 주인공한테 반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작품의 '히로인'이라는 겁니다.

    어떤 또라이 정신나간 여자가 자기를 강간한 남자한테 반합니까?
    미쳤습니까?

    지독한 매저키스트 사이코 여주인공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멀쩡하고 도덕적인 정신상태의 여주인공이었습니다.

    황당하게 소설에서는...
    무슨 강간당한 일을 '자기한테 빚진 것'으로 계산하고
    그것으로 도움을 받으며 빚진 것 탕감 운운하고 있더군요.
    너무나 어색하고 무리한 전개였습니다.

    여주인공이 무슨 창녀였습니까? 몸 빼앗긴 것을 빚진 거 운운하게요.


    설령 여주인공이 주인공에게 첫눈에 호감을 지녔다해도

    강간당한 시점에서 부모의 원수와 동급이 되는게 일반적인
    정신상태의 여성입니다.

    강간당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하다니...적어도
    마조흑운기는 연애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포르노소설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성적 판타지를 만족시키는 여주인공 취향인지는
    몰라도...개인적으로 최악의 여주인공으로 뽑고 싶습니다.

    리플다신 분들...자꾸 도덕적 논쟁으로 몰고 가시는데...
    개연성 부분에도 문제가 무척 많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비리맨
    작성일
    07.05.06 03:22
    No. 7

    글쎄요, 장르소설에 경우 시대상황이나 고증 등에서는 옛것이나 사실성을 추구하면서 왜 윤리기준은 현대의 것에 맞추려고 하는지..
    뭐 청소년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죠.. 다만 저정도 내용으로 강간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질 정도라면 FPS게임을 하면 사람을 쏴도 된다고 생각하고 조승희 사건의 수준이 되겠죠.
    조승희 사건이 일어났다고 FPS 게임을 전부 없앨 수는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금팔이
    작성일
    07.05.06 03:32
    No. 8

    비리맨님// 개연성문제라고 그렇게 열심히 글을 썼는데. -_-;;
    또 윤리적 문제를 언급하시네요.

    마조흑운기의 주인공이 100명의 여자를 강간하든 말든
    그가 악인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상 태클 안겁니다.

    강간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개연성을 해치는 부분은
    이후 여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변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7.05.06 04:31
    No. 9

    단순히 "강간당한 여자가 주인공한테 반했다." 라고 말하기엔 그 중간과정의 생략이 심한데요.
    결과만 놓고 본다면야 그렇게 말할수도있습니다만

    그 강간씬은 초반이었죠 1-2권정도였던가?
    그리고 그 이후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끄트머리쯤 가서야 이뤄지는거였죠.
    감정상 흔들린거 감안해도 후반부가서야 그리된건 마찬가지고요.

    전 그 과정에서 무리를 못느끼겠던데요.
    물론 사람마다 감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개연성에 문제를 느낄수 있다는거야 알겠습니다만....

    시작이 악연이었다하나 그 이후 몇번씩 자신 또는 자신의 문파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과거의 일로 치근덕 거리지도 않고
    무림의 최강자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보면

    충분히 흔들릴수도있다고 봐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낑깡마스터
    작성일
    07.05.06 06:51
    No. 10

    라후라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처음에는 여자 역시 주인공을 증오했죠. 두세 권에 걸쳐서 마음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본 저로써는 개연성의 문제는 크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7.05.06 08:50
    No. 11

    초련은 강한 여인입니다. 당연히 강간당했다고 해서 절망할 수준의
    정신력은 아니죠. 오히려 극후반엔 천하에 다섯 손가락에 드는
    초절한 무인으로 변신합니다.
    목숨을 두번씩 구해줬다는 건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일 뿐입니다. 그 스스로도 죄의식은 계속 남아있었죠.
    그리고 나중에 보면 강간이라는 패악조차도 실상은
    초련에 대한 흠모의 마음이 변질되었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흑운은 초련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인인 흑운은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죠.
    그 이후 8권에 걸친 진행, 수십년의 세월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할 가능성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진행이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일
    07.05.06 13:10
    No. 12

    본글 자체는 좋은 감상문이었지만 코끼리손 님이 댓글로 첨부하신 부분 때문에 논쟁이 오가는 글이 되었군요. -_-a
    이글의 댓글 기능은 이 상태로 잠그도록 하겠습니다.
    비평란으로 옮기기도 애매한 본글이고... 댓글 ㄸㅒ문에 핫이슈란으로 옮기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듯하니까요.
    관련된 댓글 논쟁을 계속 하실 분은 비평란에 직접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_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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