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
17.11.20 20:16
조회
2,183


제목 :  나는 아직 살아있다.


작가 :  미스터쿼카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제목이 주인공의 심정이고, 시작이자 끝일지도 모르겠다. 생존물. 주인공의 고통과 흐느낌과 비탄이 연이어 울리는 중에 이야기는 서서히 진행된다. 고시원의 바깥에서 좀비에 의해 횡행하는 죽음을 목격하고 방구석에 숨어 굶주림에 말라가던 주인공. 어느 날 탈출을 감행하던 가족이 좀비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부모는 그 자리에서 산채로 뜯어 먹히지만, 다행히 아이는 차 밑에 몸을 굴려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조차도 잠시의 행운일 뿐, 겨울의 추위와 굶주림으로 인해 소녀의 목숨은 얼마 가지 않을 터였다.

주인공의 갈등. 

나가서 소녀를 구해라. 무시해라. 구해라. 무시해라. 구해라. 무시해라.

문밖을 나가면 남들과 똑같이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다. 창문은 객관화된 프레임이 되어 TV의 영상처럼 주인공의 망막에 맺혀간다. 삶도 죽음도 곧 자신과는 단절된 남의 이야기일 뿐, 점차 굶주려 자신 역시 죽고 나면 아무 상관 없는 고통과 비명들이 될 것이다.

주인공의 도전은 방문을 나가는 것부터였다. 물을 찾아 들이키고, 고시원 찬장에 있는 라면을 부숴 먹으며 어설프지만, 소녀를 구할 계획과 준비를 해간다. 결전의 날, 핸드폰을 이용한 유인이 먹혀 소녀의 앞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차 밑에서 소녀의 손을 잡고 끌어내어 도망친다.

정신없이 뛴다. 분노하는 좀비들에게 쫓기며 달린다. 

부모가 눈앞에서 잔인하게 잡아먹힌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소녀. 좁아진 시야로 기를 쓰고 뛰던 주인공이 한계에 부딪힌다. 곧 도착할 죽음과 끝을 예감한다. 

모든 걸 포기했을 때 소녀가 손을 들어 공원 한쪽을 가리킨다. 화장실이 있다. 급히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변기 칸으로 뛰어들어가 다시 문을 잠근다. 숨죽인 채로 분노하는 좀비들의 고함에 귀를 막으며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빈다. 이때 창문이 깨지고 좀비 안으로 들어온다.

생존자를 찾고 있다.

바닥에 깨진 유리 파편이 바스락거리고, 화장실 문 아래로 괴물의 그림자 어른거린다. 숨조차 쉬지 않고 그림자가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기다린다. 그림자가 물러간다. 좀비들은 다시 사람들이 숨어있을 도시를 향해 걸어갔다. 

비극은 방향을 틀었고, 주인공은 삶을 결심한다.



아이는 주인공의 약점이자 생존의 이유다. 곧 죽어버릴 아이의 연약함이 긴박함을 유지한다. 주인공은 절망하고, 오열하며, 아파하고, 토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경계하며 먹을 걸 찾아 떠돈다. 때론 좀비가, 때론 같은 인간이 위협해온다.

아이를 안고 걷는 걸음은 무겁다.

바닥에 쌓인 눈조차 시체들을 미처 가리지 못한다.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늘어나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합류한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 그런 이야기다.




Comment ' 2

  • 작성자
    Lv.52 낸맘데루
    작성일
    19.01.04 09:33
    No. 1

    좀비가 창궐하면 저런 인공이처럼 선택의 기로에 설꺼라 생각한다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인공이처럼 선택할것이다.. 그게 죽음이든간에말이다
    좀비소설치곤 너무나 공감이가는 내용이라 1부만봤다.. 곧 2부완결나면 난 다시또 달린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다바이
    작성일
    19.09.29 19:29
    No. 2

    이건 1부만 보는게 좋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790 감상요청 ◆ 묵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Lv.13 고병욱 23.05.27 53 0
29789 현대물 빚 갚는 재벌. 재미있는 기업물입니다. Lv.32 최고재벌 23.05.26 82 0
29788 감상요청 타락한 성녀는 피를 원한다. 감상 요청부탁... Lv.10 비티디 23.05.25 75 0
29787 감상요청 현대 무협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에 대한 ... Lv.31 비월천어 23.05.22 81 0
29786 감상요청 회빙환 없는 무협 -비고지기 무림접수- 감... Lv.13 타이포 23.05.19 72 0
29785 감상요청 열심히 쓰는 글 Lv.6 몬드몬 23.05.18 62 0
29784 감상요청 넣을게. Lv.22 [탈퇴계정] 23.05.17 153 0
29783 감상요청 [불같은 여인에게 빠져버린 장일 공자] 많... Lv.12 pi******.. 23.05.15 65 2
29782 현대물 안약이 마약일줄은... Lv.23 9000 23.05.13 67 0
29781 감상요청 아포칼립스에서 걸그룹 매니저가 너무 강함. Lv.19 검은후드 23.05.13 91 0
29780 감상요청 날카로운 지적 부탁드립니다. Lv.6 캣타워 23.05.12 50 0
29779 감상요청 그저그런 양판소가 아님을 보장드립니다! Personacon 옐로이 23.05.10 136 0
29778 일반 떡밥이 줍줍줍, 아귀가 짝짝 들어 맞는 글 Lv.23 9000 23.05.10 62 0
29777 판타지 엑스트라의 해피엔딩 Lv.29 숲신령 23.05.05 75 0
29776 판타지 (블랙) 종합판타지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 Lv.17 샤프쿠마 23.04.30 126 0
29775 판타지 레인보우. 무지개처럼 화려한 모험이 기다... Lv.4 미소하 23.04.24 75 0
29774 감상요청 2회차 인생은 빌런 응징이다 Lv.20 이여름974 23.04.23 76 0
29773 무협 나쁜 놈들 이야기는 왜 다 재미있을까? Personacon 놀고싶은칼 23.04.14 167 3
29772 감상요청 무료 완결된 퓨전 판타지 소설 Lv.33 제마뇌검 23.04.10 125 0
29771 판타지 [후문의비] 독후감 Lv.99 만리독행 23.04.02 153 1
29770 감상요청 거금을 손에 쥐는 방법 Lv.11 풍차의전설 23.03.31 74 0
29769 감상요청 프롤로그 1테스트(아이큐 170이상이5분안에... Lv.17 서의시 23.03.24 144 0
29768 감상요청 3화 어렵게 구한 것일까? +1 Lv.17 서의시 23.03.22 177 0
29767 감상요청 판타지 한 편 어떠실까요? Lv.30 코다 23.03.21 95 0
29766 감상요청 마더게이션 Lv.17 서의시 23.03.20 54 0
29765 감상요청 청동기 재벌 Lv.27 박침 23.03.20 102 0
29764 감상요청 우리 치킨집에 드래곤이 산다 Lv.16 동로공 23.03.16 77 0
29763 감상요청 과학 판타지 한 편 어떠십니까? Lv.11 날개편지 23.03.16 96 0
29762 판타지 전지적독자시점 외전..소오름 Lv.6 무광풍 23.03.16 155 1
29761 판타지 투베작도 볼만한게 없어서 찾다가 볼만한거... Lv.32 레티놀 23.03.10 28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