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그리고 번역하니까 생각나는데 이 소설을 둘러싼 오역은 전설급이지요.
일단 노르웨이 가구는 익히 알려진것이고..
저 상실의 시대 말이죠. 저건 원래 lost generation 의 일본식 오역을 원제 노르웨이의 숲에서(이것도 오역인데.) 우리나라에서 또 오역된 다른 제목을 붙인겁니다.
lost generation을 상실의 세대로 번역하는것도 약간의 오역인 셈인데.. 이걸 또 상실의 시대로 생각해서 한국어 버전 제목으로 붙였고 그게 베스트 셀러가 됐다는 뭐랄까 오역 릴레이 라고나 할까요.
다시 정리하자면 노르웨이의 가구라는 노래를 노르웨이의 숲으로 하루끼가 오역을 해서 제목을 달아 소설을 썼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그냥 노르웨이의 숲 하면 뭔가 없어 보이니까 영어명 lost generation어쩌구가 해설에 있어서 그것의 일본어 오역인 상실의 세대를 붙여야 하는데 그게 상실의 시대로 변용되어 붙은겁니다... 그런데 저게 한참 유행할 당시에는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죠 하하하
이 책을 본지도 한 12~3년쯤 된거같네요. 제대할때쯤 책을 사서 부대에서 봤으니..
뭔가 와닿을듯 하면서도 저랑은 좀 거리가 있는 이해 안되는 책이었다는것만 기억이 나는데..
군대에서 본거라 그게 무슨 이해가 되었겠습니까만은.. 그이후 책은 집에 있는데
다시 들춰본 기억은 없네요.
누구나 다들 겪는다는 젊은날의 방황, 사랑, 슬픔, 고독 등등이 저랑은 참 먼 얘기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때문에 흔들리지 않는것을 친구들은 제가 참 줏대있는 놈으로 알았나봅니다.
친구들 상담도 원치않게 참 많이했었고... 조언해줄 주제는 못되어도 참 친구들 사연 많이도 들었죠.
요즘말로 하면 전 그때 초식남 비스므리한 이성조차 제 관심사엔 들지못했고, 지금 생각하니
딱히 뭐에 관심갖고 애써본적이 없는 살아지는대로 살아가는 놈이었네요.
예전 어떤 글을 보다 마치 저와같은 사람을 정의한 글을 봤었는데..
원하든 원치않든 필요하다면 형성된 관계속에 그 관계에서 이상적인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할
그런 인간..
뭔가 이렇게 풀어놓으니 제가 로보트 같네요.
상실의 시대 내용이 이젠 기억도 나지 않으니 제가 뻘 댓글을 단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문학적으로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이죠. 중학생 시절에 한번 대학 시절에 한번 군대가서 한번. 총 3번을 읽은 책인데 대학시절....특히 대학 시절 연예할때 읽으니 감성적으로 참 와닫더군요.
내용보다는 문장 자체의 힘이 엄청났던 소설이죠. 상황만 늘어놓고 보면 그다지 특이할게 없는 스토리임에도 수려한 문장으로 인해 장면 하나하나가 감성을 폭발시키더군요. 구구절절한 설명은 없지만 비유법과 표현력으로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루키의 능력을 보고 나도 이런 소설을 쓰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저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건 플롯도 스토리도 아닌 문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영화는 혹평이 심하더군요. 그럴법도 한게 책에서 문장이라 함은 영화에서는 배경인데 과연 책에서 전해진 그 느낌을 영상으로 표헌한다는건 불가능한것 같습니다.
의역이라고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번역이라서 오역이라고 할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 번역가라고 실수하지 않는것은 아니니까요. 제가 위에 올린 영문 위키뿐 아니라 우리나라 위키에도
http://ko.wikipedia.org/wiki/%EB%85%B8%EB%A5%B4%EC%9B%A8%EC%9D%B4%EC%9D%98_%EC%88%B2_(%EC%86%8C%EC%84%A4)
이런식의 의견입니다.
중의적인 표현이 있는 단어가 있는 글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원래 소스의 뒷 이야기까지 알고 이해하지 않으면 같은 언어를 쓰는 작가가 쓴 글 자체도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하물며 그 당시에 하루끼가 저 원곡의 뒷 배경까지 파악한 후 원래 뜻을 파악한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숲으로 다시 돌려서 의역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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