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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돈오
    작성일
    04.06.05 16:27
    No. 1

    사실 '민족사관'을 중심에 두고 무협소설을 읽으면 눈에 밟히는 것이 한두개가 아닐것입니다. 엔간한 것들은 보는 즉시 덮어 버립니다. 저도 그럴때도 있었고, 지금도 억지로 한민족을 끼워넣는 작품은 읽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과거부터 익혀왔던 무협공간과 색깔에 중독된 듯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무협소설의 역사는 반세기가 넘어가고 있고 한국작가에 의해 신무협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던가요? 신무협 시절부터 공간만 중국이었지 중국색깔을 점차 벗으면서 지금에 와서는 거의 중국냄새는 찾기 힘듭니다. 주인공이나 그주변의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은 한국화되었데도 과언이 아닙니다. 포장지만 아직까지 중국 그림이 들어가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요즘 연재되는 것에는 엄청나게 희석이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연란에 '무법자'라는 소설에는 중국 지명도, 중국식 명칭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 소설에서 주인공의 집이 '산동'이라는 지명만을 겨우 찾았을 뿐입니다.
    과연 요즘 독자가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중국이라는 나라는 대단해!'라는 감탄사를 터뜨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얼마 안된다고 봅니다. 읽고나면 생각나는 것은 주인공의 활약상과 상대방의 극악함 정도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중국이라는 공간을 무턱대고 깨버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넓은 땅덩어리가 주는 다양한 관습과 문화가 줄 수 있는 풍부한 소재를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역시 이러한 저의 생각 또한 오랜 관습이 주는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틀을 일순간에 깨버릴 수 있는 무협소설이 나타나길 학수고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류하연
    작성일
    04.06.05 20:56
    No. 2

    그래도 읽으면서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는 없지요. 특히 중화를 내세우며 이민족들의 문파를 쓸어버리는 주인공을 볼때마다 울컥하고 올라오는 감정은 정말 참기 힘듭니다.
    예전에 구무협으로 불렸던 검궁인이나 사마달님의 작품이 특히 심했죠.
    더구나 주씨를 가진 주인공이 나오면 아예 의욕을 떨어뜨려 버립니다.
    아무 생각없이 요동의 무슨무슨 문파가 산해관을 넘어 쳐들어왔는데 주인공이 뛰어난 계략으로 쓸어버렸다.
    간단한 문장이지만 결국 내용은 중국인이 한국인이나 만주인의 문파를 정의라는 미명아래 학살했다는 거죠.
    철저한 중화주의랄까. 이런 문장을 볼 때마다 우울해집니다.
    뭐.....
    막상 고쳐 쓰려해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중국을 넘어선 우리의 무협을 보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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