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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나 그리고 무협

작성자
Lv.99 철인
작성
04.06.05 15:36
조회
896

초등학교 5학년때 접하고,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를 읽으면서 빠져든 무협 세계.

어린시절 한참 공부할 나이에도 무림고수들에 대한 상상은 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읍니다.

이틀동안 눈이 벌개지도록 읽던 무협도 있었으며 두세시간 정도 훝어보면 더이상 볼것도 없는 애로소설도 많았지요.

이제는 신무협 이라는 장르라고 불리울 정도로 과거와 색다른 무협역시도 등장하고 말입니다.

환타지 라는 장르역시도 참으로 재미있는 구석이 많고 말입니다.

무협 .. 서른이라는 나이를 넘기고서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이 소설이 가끔은 굉장히 답답하고 서럽고,억울하기까지 합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고려사람, 조선사람으로 나올때는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왜 그럴까요?

조금더 살펴보면 우리민족을 무협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모든 소설의 공통점은 확실한 민족비하를 그 시작점으로 둔다는 것입니다.

조상들의 국가가 패망하였거나 공물로 받쳐진 조상들이 노예와 같은 최하층 부류에서 전설적인 민족의 신공절학을 연마하여 강호에 우뚝선다는 점이지요.

이러한 내용을 읽고나면 "괜히 읽었다"라는 생각과 더불어 안타까운 생각이 마음을 지배합니다.

중국에 대한 뿌리깊은 피해의식이 한명의 절세고수로 만회하려는 비굴함이 가득하니까요. 중국 무술의 원류,문파,초식까지 잘 찾아내어 버무리면서 민족 무예에 대한 자료와 설명은 안타깝기도 합니다.(실지로 자료라고 할것도 별로 없고 말이지요)

어떤 언어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지요.

"전세계에서 중국 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언어는 그걸 쓰는 사람들의 생각의 표현입니다. 외교적인 표현으로 정부에서 중국이라고 표현 하는 나라는 몇 있지만 전 국민이 중국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이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무협을 좋아하는 메니아분들 역시 중국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한자 풀이가 먼저 아니신가요?

현실세계에서 강대국의 지위를 벗어나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중국, 차이나를 보면서 어쩌면 조선의 지식인이 가졌던 자세를 답습하고 있지 않나요?

무협속의 군웅들을 보때는 참으로 재미있읍니다.

이원호님의 반역을 읽으면서 느끼는 야망과 통쾌함을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민족을 끼워넣고 비하시키는 소설은 사절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돈오
    작성일
    04.06.05 16:27
    No. 1

    사실 '민족사관'을 중심에 두고 무협소설을 읽으면 눈에 밟히는 것이 한두개가 아닐것입니다. 엔간한 것들은 보는 즉시 덮어 버립니다. 저도 그럴때도 있었고, 지금도 억지로 한민족을 끼워넣는 작품은 읽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과거부터 익혀왔던 무협공간과 색깔에 중독된 듯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무협소설의 역사는 반세기가 넘어가고 있고 한국작가에 의해 신무협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던가요? 신무협 시절부터 공간만 중국이었지 중국색깔을 점차 벗으면서 지금에 와서는 거의 중국냄새는 찾기 힘듭니다. 주인공이나 그주변의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은 한국화되었데도 과언이 아닙니다. 포장지만 아직까지 중국 그림이 들어가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요즘 연재되는 것에는 엄청나게 희석이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연란에 '무법자'라는 소설에는 중국 지명도, 중국식 명칭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 소설에서 주인공의 집이 '산동'이라는 지명만을 겨우 찾았을 뿐입니다.
    과연 요즘 독자가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중국이라는 나라는 대단해!'라는 감탄사를 터뜨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얼마 안된다고 봅니다. 읽고나면 생각나는 것은 주인공의 활약상과 상대방의 극악함 정도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중국이라는 공간을 무턱대고 깨버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넓은 땅덩어리가 주는 다양한 관습과 문화가 줄 수 있는 풍부한 소재를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역시 이러한 저의 생각 또한 오랜 관습이 주는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틀을 일순간에 깨버릴 수 있는 무협소설이 나타나길 학수고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류하연
    작성일
    04.06.05 20:56
    No. 2

    그래도 읽으면서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는 없지요. 특히 중화를 내세우며 이민족들의 문파를 쓸어버리는 주인공을 볼때마다 울컥하고 올라오는 감정은 정말 참기 힘듭니다.
    예전에 구무협으로 불렸던 검궁인이나 사마달님의 작품이 특히 심했죠.
    더구나 주씨를 가진 주인공이 나오면 아예 의욕을 떨어뜨려 버립니다.
    아무 생각없이 요동의 무슨무슨 문파가 산해관을 넘어 쳐들어왔는데 주인공이 뛰어난 계략으로 쓸어버렸다.
    간단한 문장이지만 결국 내용은 중국인이 한국인이나 만주인의 문파를 정의라는 미명아래 학살했다는 거죠.
    철저한 중화주의랄까. 이런 문장을 볼 때마다 우울해집니다.
    뭐.....
    막상 고쳐 쓰려해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중국을 넘어선 우리의 무협을 보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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