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히로인이 제 역활을 못하는 것은 비단 용대운 작가님의 작품에서 뿐만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한국식 무협에서 드러나는 단점이 히로인은 히로인이 아니라 주인공의 최종적인 완성을 위한 도구적인 위치에서 서술되었습니다. 한때 만화방이라는 곳의 거의 모든 무협소설을 읽었던 저로서는 한국 무협작품에서 히로인이라 불릴만한 캐릭터를 보았던 적이 있었는가? 라는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히로인은 여주인공이죠. 성별은 여성이지만 엄연한 주연이어야 합니다. 한국식의 스피드한 진행, 흥미본위의 스토리구조(사실 장르소설 자체가 흥미 극대화를 위한 소설로 만들 수 밖에 없지만, 오늘날 우리는 여기에 더더욱 독자의 흥미를 끄는 방법만을 추구하고 있죠), 지극히 평면적인 혹은 입체적이지만 충분한 공감을 얻기 힘든 등장인물의 성격, 거의 주연급의 등장인물임에도 결국은 도구로 이용해 버리는 등등의 문제점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인의 스토리는 독자적으로도 충분히 공감을 자아내여야 할 만큼의 비중이 필요하지만 그런 노력을 기울인 작가가 얼마였는지 의문입니다.
한국식 무협에서 임영옥의 역활은 지극히 당연해 보이지만, 바꾸어 말하면 한국 무협이 극복해야 할 높은 산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코끼리손/ 본문과 관계없는 얘기지만..댓글을 읽다가 동의하기 힘든내용인지라 첨언해봅니다. '한국'무협에서의 문제라고 말이 나왔던 이유는..김용 소설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고룡도 마찬가지군요. 중국무협을 많이 본것은 아닙니다만 저 두작가의 작품만 해도 국내작품들보다 여성의 비중이 훨씬 큽니다. 그야말로 '여주인공' 이죠. 여주인공의 비중이 높다고 해서 꼭 사랑얘기만 해야한다는건 선입견입니다. 사건의 발단,전개의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심지어 라스트보스가 여자인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남자보다 더 강하고 현명한 여자들도 자주 등장하고말이죠. 우리보다 더 보수적일꺼라 생각하는 중국무협조차 그러합니다. 특히 김용의 영웅문 3부작의 히로인들은..도구의 역할을 아득하게 벗어나 있습니다. 특히 황용은 곽정이라는 영웅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죠. 황용없는 곽정은 죽어도 여러번 죽었을겁니다.
확실히 이러한 히로인이 한국무협에 없었다는점에는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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