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아래 글은 장경님이 카페에 올려주신 “빙하탄”에 관한 내용입니다.
감상, 비평에 내가 쓴 글임에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이 가끔 올라옵니다.
분명 내가 쓴 글임에도 자신이 썼다고 바득바득 주장하는, 천산도로나 백호 구리인형같은 황당한 평은 제외하고
정확한 평임에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근래 고무림 감비란에 제 글에 대한 평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는데
철봉황도 그렇더군요.
내가 철봉황을 이렇게 썼어?
확실히 기억나는 건 감비란의 어떤 분 말씀처럼
광기의 시대, 그 폭풍을 피해갈 수 없었던 한 사람으로서
철봉황을 그렸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철봉황이라면 주요한 캐릭터인데 그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하냐고요?
기억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통상 캐릭터의 상에 대한 완벽한 이미지가 그려지면
그 캐릭터는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 스스로 알아서 움직입니다.
작가의 의지에 반하는 결정까지 내릴 때도 있죠.
철봉황의 세세한 행동까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입니다.
때문에 비급을 보고 주었는냐, 비정한 여자인가 등등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작가의 손을 떠난 글은 독자의 글이 맞으니까
각 읽는 그 분의 선택이 맞을 겁니다.
한 가지만 말하자면
주인공과 천붕방주와의 일전... 철봉황이 천붕방주를 편들죠.
그러나 만약 주인공이 당했다면,
철봉황이 천붕방주를 향해 칼까지 들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쨌든 빙하탄... 내가 감정이입을 너무 심하게 해서
대중적 접근에는 실패하지 않았나 했는데
반대급부로 찾아주는 사람은 끊임없이 찾아주는군요.
예, 빙하탄 같은 글은 그 맛에 적죠.
잘 나가던 묵내뢰는 근자에 제동이 좀 걸렸네요.
봄바람 타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영 질퍽합니다.
가끔 찾아오는 발작이니, 그러다가 곧 좋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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