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저두 드래곤북스와 청어람에서 나온것은 신인작이라도 일단 눈길이 한번더 가게 되더군요..님께서는 저랑 좀 비슷한듯 합니다..
드래곤북스야 처음 생길때부터 저는 그 출판사 팬이었고..청어람은 저같은 경우는 천마군림이 거기에서 출판될때부터 인지도가 좀 높아졌습니다(-_-;; 워낙 좌백을 좋아하다보니..)그리고 다른 여타 작품들도 왠만한건 괜찮은게 많더라구요..뭐 이건 그리 중요한 얘기가 아닙니다만..
저두 창천무한을 그냥 드래곤북스에서 나왔길래..아무 생각없이 1,2권을 빌려왔었지요..ㅎㅎ 근데..읽다가 좀 실망했습니다..혹시나 하고 2권끝까지 다 읽어봤습니다만..3권은 안 읽게 되더군요..김도진님한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정말 너무 내용이 밋밋하더군요..주인공의 매력이라곤..정말..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글이 탄탄하고 플롯이 좋은건 둘째치고라도..몰입하기가 쉽지가 않더군요..일단 저는 무공수위에 대한 거부감도 약간은 들더군요.그거야 개인성향이긴 합니다만..그런걸 제외하더라도..정말 구무협의 답습이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제가 너무 구무협을 많이 봐서 그런걸수도 있지요..ㅎㅎ^^;;;
조금 오버해서 증오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 만큼 구무협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구무협, 즉 박스무협으로 무협소설을 보기 시작했지만, 무협소설이 좋아지고 난 후에 얼마나 박스무협이 우리나라 무협소설계에서 많은 해악을 주었는지 알게되고 나서는 구무협을 그리 좋아할수는 없더군요. 아니 그것보다는 더 정확하게 설명하지만, 예전 무협을 좋아해서 무협소설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노력하던 시기...무협에 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이 구무협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난후 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현재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혹은 20대 후반을 지난 분들께 무협소설에 대해 물어보면, 태반이 잘생긴 주인공과 수많은 여인이 등장하는 구무협의 공식으로 무협소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제가 보기에 현재 무협소설의 평가가 일순간의 유희에 불과한 소설이라는 평가는 구무협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저히 좋아할수가 없죠. ^^;
더욱이 통신소설의 범란이후, 대부분 구무협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해 쉽게 써 책을 출판하는 상황을 보아와서인지 '구무협이 참 많은 사람 버려났구나'라는 생각을 떨처버릴수가 없더군요.
창천무한에 대해 제가 조금 과하다 싶게 쓴 이유는 글의 곳곳에 보여지는 작가의 능력에도 그 능력으로 쓰여진 소설이 과거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 공식으로 쉽게 쓰여진 듯 보여서 입니다. 제가 쓴 글을 이 관점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잘 썼다고 생각하는 무협소설은 구무협의 코드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는 소설이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그 코드를 작가가 얼마나 자신의 작품에 맞게 변형하고, 재해석해서 작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그런 소설입니다.
이런 점에서 창천무한은 작가의 능력임에도 특유의 색깔이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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