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요즘 나오는 신무협이나 환타지무협류에서 느끼는 거지만, 기존의 무협에서 조금씩 탈피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도를 하려고 애쓰는 나머지, 무협소설의 가장 큰, 아니 글이 주는 가장 큰 효용이라고 할 수 잇는 재미와는 자꾸 멀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9대문파라든가 8대세가 등으로 시작하는 무협의 고유한 틀이라는 게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틀(일종의 형식이나 구도 정도라고 하면 되겠군요) 이라는 건 조금씩 바뀔 수도 있고 또한 바뀜으로 해서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글에서 독자에게 주는 감흥이나 재미는 결국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에 의해서일 것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신승..
전 2권까지 봤습니다. 그 느낌이 어땠냐구요?
2권중에 제대로(정,사를 따지는 건 아닙니다) 된 인물이 주인공 한사람 빼고는 정말 없습니다.
제가 가는 글방 아저씨가 잘 나간다길래 봤다가 아저씨랑 대판(?) 할 뻔했을 정도입니다.
다 밴댕이 소갈딱지에 조금만 생각해보면 다 알게 되는 것들도 일파의 어른이라는 장문인이나 장로들도 다 그냥 지나쳐버리는...
정말이지 추리라고 할 것도 없이 애들도 알만한 것들을 그냥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많은 글이 나와서 독자들의 기호에 따라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참 좋습니다.
하지만 수준 이하의 글들로 인해 오래전 부터 무협을 사랑하고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아닌, 처음 무협을 접한 사람들이 무협에 대해 잘 못 인식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서없는 글이지만 이렇게 올려봅니다...
다만, 한 가지.....
정각의 무공이 너무 빨리 상승한 듯 해서 어쩐지.......
영약, 상승무공, 고수들이 상비(?)해 있는 구파일방에서도 '짜식들, 우리 문파에는 이런 멋진 기재들이 있지롱~'이라면서 내놓은 구룡들은 죄다 어릴적부터 탈태환골, 영약, 고수들의 도움 등등이 가해져서 그 경지에 이르렀는데....(본인의 노력도 있었겟지요. 말 그대로 운칠기삼)
정각은 근골이 어느 정도 굳었을 나이에 금강선공인가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전해 들어서 그것을 수련했고, 달마역근경 역시 그다지 오래는....
게다가 둘은 효과도 더디도.....
황금신공은 무슨 몇년 수련만에 그런 엄청난 경지를 이끌어내는 건지...
나한십팔수를 수련함으로써 조금식 내기가 모여들었고, 정기가 쌓였으며, 금강선공과 달마역근경이 알고보면 현묘한 힘이 있어서 금강선공과 달마역근경을 함께 수련하면 '아수라'에 나오는 내첩지력과 같은 효능이 있다거나.... 이러한 설정 위에 황금신공이 더 해져서 고수가 되었다면 좀 더 개연성이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으음, 앞으로 나올지도....
뭐...어차피 다 작가의 설정이니....
근데 그래도 불도에 정진한다는 스님들이 학승이 배신한 적이 있기에 배신하지 않았던 학승마저 배척하고 구박한다는 건 좀 억지스럽지 않나요?
2권을 보고 좀 실망했지만, 3권은 괜찮던데요. 특히 주인공이 '승리의 요건은 운이다'라고 한 장면은 아주 좋았습니다. 재미있어서는 아니고, 주인공의 흐릿했던 세계관이 그 장면을 보고 나니 좀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신승의 길이가 늘어진다고 생각합니다.(분량을 늘이기 위해 작가가 늘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간중간 사족도 보이더군요. 길게 쓰는 게 요즘 작가님들과 출판사의 추세이니 어쩔수 없겠지란 생각은 하지만요.
건방진 말이지만, 전 쓰고 싶은 말을 모두 나열해 놓는 건 좋은 글쓰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2권에서 3권으로의 업그레이드만큼을 기대하며, 4권을 즐겁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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