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성라대연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주목해서 보는 부분이 다른 까닭이겠죠.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저는 문장이 주는 글맛에 상당히 집착하는 편입니다.
성라대연은 장경님 글솜씨의 진수를 본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소호의 타라산 친구(이름이 생각 안나네요)가 죽었을때 노상에서 마차와 함께 화장하는 대목이 있죠..
활활 타오르는 마차 곁에서 방불과 검명은 꾸벅꾸벅 졸고,
또 다른 타라산 친구 수캉은 미친 사람처럼 계속 무어라 중얼중얼 거리고,
소호는 아무말 없이 마차를 노려보고....
책이 없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그 장면이 이렇게 마무리 될 겁니다.
'근처에 산무애뱀의 굴이 있었나보다. 화기(火氣)를 이기지 못한 산무애뱀 한마리가 굴을 나와 사라져갔다..' 맞나? 에구구 ^^
생생한 캐릭터와 감정을 절제한 마무리.
쥐어짜는 글이 아닌데도 절로 가슴이 먹먹해지더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여기까지. 소호의 강호 初出 부분입니다. 특히 잔월당. 너무 매력적이었죠...)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이재일님의 묘왕동주, 임준욱님의 촌검무인, 그리고 성라대연. 모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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