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현우
작품명 : 드림워커
출판사 : 청어람
드림라이드를 재미있게 읽은 탓에 같은 루시드드림(자각몽)이 소재란 소개글 보고 내용도 살피지 않고 빼들었는데, 대여점 사장님이 말리더군요. 사람들 평판이 안좋다고, 별로라고 한다고요.
해서 다른 소설 빌려가려는데, 사장님이 1권을 공짜로 빌려주며 평가좀 해달라고, 반품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기색으로 부탁하길래 정말 오랜만에 의무감을 가지고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현대 파트를 읽은 때는 왜 평가가 안좋은지 모르겠더군요. 쥔공 성격도 힘든 현실 속에 세상을 빨리 깨닳은 즉 찌질하지 않았고, 문체도 비교적 매끄러웠고 전개도 괜찮았으니까요. 하지만 딱히 재밌다는 느낌이나 뒷내용이 궁금하지도 않은 고만고만한 느낌.
솔직히 별로 땡기진 않았지만 부탁받은 것도 있고 왜 평판이 별론지 궁금하기도 해서 1권을 다읽고 난 느낌은 그럴만하단 것이었습니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현실기반 판타지임에도 점점 현실을 무시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현실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게 나옵니다. 편모슬하의 소년가장, 게다가 어머니는 치료불능의 말기암에 걸린 상태라, 쥔공이 최후의 수단으로 꿈 속의 다른 세상에서 마법을 배워 모친을 치료하겠다라는 동기부여까진 괜찮은데 그래서 꿈속 세상에 몰두하고 부터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없더군요. 평소보다 더 오래 꿈속 세상에 머물고 있슴에도 현실 시간은 얼마나 흘렀을지 자신의 몸상태는 어떨지 다시 깨어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을 전혀 안합니다.
또 자신이 현실기반이고 꿈을 통해 다른 세상에 접속하는 만큼 꿈을 깨게 되면 자신과의 접속이 끊어진 유델이 어떻게 행동할지 알 수 없음에도 아무 고민도 걱정도 없습니다. 유델이란 쥔공에게 몸을 빼앗긴 불쌍한 존재의 인생따윈 무시하는 쥔공의 인간성이야 원래 쥔공 설정이 그렇다 넘어간다 쳐도, 쥔공 때문에 부모를 잃고 몸도 빼앗겼던 그래서 원한에 사무칠 유델이 쥔공이 없는 동안 되찾은 몸을 이용해 어떤 복수를 할 지 전 벌써부터 걱정인데 말입니다.
사실 여기에 또다른 이 소설의 문제점이 있고요. 즉 쥔공에게 몸을 빼앗긴 유델의 상황에 대한 묘사가 없습니다. 분명 쥔공은 잠을 자는 동안에만 유델의 몸을 통제하는 상황, 따라서 쥔공이 잠을 깨 있는 동안 다시 몸을 되찾은 유델은 기억이 없다해도 자신의 바뀐 상황을 통해 뭔가 의심을 해야할텐데 전혀 그런게 안나오죠.
마지막으로 쥔공 성격의 일관성부재랄까, 그것보단 스토리에 잡힌 공작가와의 인연만들기를 위한 무리한 쥔공 성격 파괴가 있군요. 초반 쥔공은 어려운 가세로 인한듯 상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그리고 주도적인 성격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공작가의 기사가 된다는건 운신의 제약을 받는다는 것으로 언제든 꿈에서 깰 수 있는 쥔공으로선 해선 안될 선택임에도 덜컥 받아들이고,
쥔공의 재능을 탐내 공작가에서 먼저 꼬여놓고는 쥔공의 능력이 상상 이상이란 이유로 멋대로 의심하고 압박하는 공작가에 아무런 반박도 못한체 그저 의심을 풀 생각만으로 질질 끌려다니죠. 공작가의 공녀란 여자도 본말이 전도된 상황에서 쥔공을 억울하게 겁박하는 주제에 신의를 외치는 꼴하며 거기에 넘어가는 쥔공하며...
덤으로 쥔공의 특출난 검술실력이야 우연히 뛰어난 검술을 익혔다고 하면 끝날 것을, 그 우수성이야 어린 쥔공이 그렇게 뛰어난 실력을 보인 것으로 충분히 증명되었으니, 그럼에도 굳이 공녀에게 비록 일부라지만 그걸 가르쳐 주겠다고 스스로 굽히는 쥔공이나(이것도 재벌 조부 앞에서 당당하던 쥔공과는 매치가 안도는 행위고),
쥔공의 실력을 볼 때 분명 뛰어난 검술일테지만 검증안된 것을 공작가의 후계자인, 쥔공이 검술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지 어떨지 구분도 못할 미숙한 공녀가 배우도록 냅둔다는 공작가 가신이나...
결론은 설렁설렁 대충 읽는 사람에겐 그럭저럭 읽을 만한 소설이지만 따지고 들어가면 한없이 어설픈, 하지만 하향 평준화된 지금 장르소설판을 고려하면 중간은 갈듯한 소설이란 것입니다.
대여점 사장님 때문에 생각도 없던 소설을 나름 진지하게 분석하며 봐야했던게 아쉬워 여기까지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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