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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5 파귀극마
작성
21.08.23 02:57
조회
207

주인공이 두명인 작품을 수많은 작가들이 도전했다가 좌절하는 이유는,

그걸 꼬이지 않고, 글 전개의 속도도 어느정도 가져가면서
밀도 있게 써내려가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게 쉬웠으면 필력 좋은 작가들의 작품에 왜 그런 작품이
눈에 띄지 않겠는가?
물론, 주인공같은 조연을 둬서 글 전개를 거의 주인공과 함께 이끌어나가는 경우는
정말 많다. 
하지만 주인공 A, 주인공 B가 한 작품에서 각각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다.
잠깐 나와서 하나의 난제를 해결해주고 다시 들어가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실제로 그런 류의 작품도 문피아에서 있기도 했고.
근데 주인공 들의 역할을 분명하게 나누지 않으면 
자칫 전개 자체가 꼬이면서 작품 자체가 붕 떠버릴수도 있고,
조금만 전개가 루즈해지면 
‘필력도 내공도 부족한 주제에 괜히 주인공을 둘을 둬서 이러는 거’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등장시기를 잘못 설정하면, 
거기다 두 인물의 스토리 전개를 한 화에 다 담으려고 하다보면 
내용이 상당히 지루해진다.
그 뿐인가?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상당한 레벨의 배경지식이 요구되게 된다.
주인공을 여럿 두는 작품의 실패 원인이 이거다.
1. 전개방식도 상당히 복잡한데 
2. 친절하지도 않고, 
3. 내용도 지루하다.
주인공이 많으면 그만큼 주변인물들이 늘어난다.
그렇다보니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간의 이야기도 정리해야하는데
그렇게 주변인물들이 많으면 과연 그걸 어느 천년에 다 풀어낼 건가?
게다가 주인공A와 주인공B가 만나는 전개가 있다면,
주변인물들과 주인공 A, B와의 접점도 생기게 되는데 이건 어떻게 풀어나가고?
어느 창작활동이 그렇지 않겠냐만,
주인공이 여럿인 작품을 구상할때에는 평소의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한다.
무턱대고 아 이거 하고싶네 해서 내면 망한다.
아예 유료화의 문턱조차 밟지못한채.
그러니 자신에게 주인공이 여럿인 작품을 잘 풀어낼만한 역량이 있는지,
준비 기간을 길게 가져서 정말 제대로 각잡고 집필할 각오는 있는지
잘 파악했으면 한다.

Comment ' 6

  • 작성자
    Lv.26 교선
    작성일
    21.08.23 16:16
    No. 1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1.08.23 19:28
    No. 2

    동의합니다. 주인공 하나인 소설도 무난하게 끌고 가기 힘든데요. 주인공에 대한 동일시도 분산되게 되니, 힘이 약화될 수 밖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도깹
    작성일
    21.08.23 21:07
    No. 3

    어차피 시점을 1인칭 3인칭 섞어쓰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주인공 2명 두고 번갈아 쓴다고 문제가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파귀극마
    작성일
    21.08.23 22:36
    No. 4

    시점 변화가 잦거나, 혹은 그 시점변화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문장 자체가 난잡해지는 리스크가 있죠.
    그래서 한번 정해진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 같은 철저한 3인칭이 아닌 한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바꾸지 않습니다.
    제가 바로 윗줄에 말한 '어지간한 경우'에는
    '비주얼 노벨'같이 일명 '보이는 소설'인 경우가 있겠죠.
    비주얼 노벨은 1인칭 시점의 작품에서도 시점 변화가 극 전개나 집중도를 극대화하는
    '연출'로서 사용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철저하게 독자의 '상상력'에 맡겨버리는 글만 있는 소설은
    시점 변화로서 주는 연출에 한계가 있죠.
    물론, 그건 캐릭터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설정해 뒀느냐에 따라 다를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이제 막 집필을 시작하려는, 일명 '초보 작가'분들이나, '작가 지망생' 분들에게는
    제대로 다루기는 어려운 스킬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이 게시글 본문에 예를 든 '주인공 A, 주인공 B가 나오는 경우'는
    각각이 동일한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상당히 복잡해지겠죠.
    특히 한국이나 영문권같이 '나'를 칭하는 방식이 정말 캐릭터성이 독특한 경우가 아닌이상
    나/내. 영문권에서는 I, My, Me 로 고정되어버리는데,
    이걸 감안한다면 상당히 골치 아파집니다.
    주인공 A와 주인공 B의 성격이 극과 극으로 완전히 달라서
    어투 하나만으로 두 주인공의 구분이 쉬운 편이라면야 편하겠지만요.
    그게 아니라면 A와 B의 스타트 지점이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
    극중 등장인물들의 어투에 사투리가 필요한 경우거나요.
    그게 아니라면 '가가 가가?' 싶은 상황이 높은 확률로 등장합니다.
    그런 상황이 게시물 본문에 나온 상황과 겹치게되면..
    아마 그런 식으로 집필하신 작가님은 댓글창 쳐다보고싶지도 않게 될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6 ck*****
    작성일
    21.08.26 23:26
    No. 5

    1인칭과 3인칭도 제대로 못 쓰는 작가?라는 사람들이 넘쳐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일만자
    작성일
    21.08.23 21:39
    No. 6

    제가 연재중인 글이 3인칭이고 중심인물이 많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지루해지거나 전개방식이 너무 복잡해질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어쩌면 이미 그런 상태일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이 글이 저에게 따끔하게 주의를 주는 것처럼 들렸어요.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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