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해둘 건 우리는 우리가 소설을 보면서 상상을 한다고 착각 하는데, '그 소설'과 '이 소설'은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가 ‘웹소’를 본다고 우리의 뇌가 캐릭터의 생김새나 영화적인 구도, 연출을 떠올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걸 상상한다고 착각 하는거 뿐이지, 평범한 사람은 그런 디테일을 떠올리지 못해요. 그런 재능도 없고요. 우리는 텍스트를 보면서 텍스트를 인지할 뿐이죠.
그리고 그게 웹소설의 장점이죠. 웹소설은 치밀한 묘사를 안 하잖아요.
우리가 소설을 보면서 분위기와 인물을 선명하게 떠올려야 한다면, 섬세한 묘사가 필수겠지만, 웹소설은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 그럴듯 한 키워드 몇 개 던지고, 갑질하고 양학하는 것에 촛점을 두죠.
판무웹소는 우리에게 상상을 요구하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도 그런 상상을 바라지 않고요. 소설을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생긴다? 웹소에 한해서는 일어나기 힘들죠.
그래서 우리가 순문학이나 고전셀러는 안 읽어도, 웹소는 읽는 거에요. 바로 그래서 읽는 거에요.
"함수, 벡터 배워봤자 머리만 아프고 어디에 씀? 곱하기, 나누기만 해서 재밌으면 충분하지." 이게 웹소설을 보는 본질이에요. 작품의 주제, 인간의 이해 같은건 우리 수준에선 머리 아픈 이야기죠. 초중고대 20년을 교육받아도 우리 본질은 그걸 받아들이질 못해요. 그런건 그쪽으로 교양과 지성을 타고난 애들이 보는거고,
우린 그냥 갈라치기 하고, 갑질하고, 양학하고, 선민의식 좀 가지고 인종차별 할 수 있으면 그게 좋은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웹소설을 보는거에요.
웹소설이 말하는 대리만족이 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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