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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정보 교환과 발전 속도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2.12.04 17:12
조회
49

지금은 컴퓨터 사용과 인터넷 사용이 보편적이고, 스마트폰까지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이런 건 SF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이었죠. 어렸을 때 읽은 쥴 베르느의 소설이 하나 떠오르네요. 거기에는 달로 가는 로켓 이야기가 나옵니다. ^ ^ 2022년 현대인에게는 그냥 별 것 아닌 이야기인데, 쥴 베르느가 살던 시대에는 이게 SF소설이었다는 겁니다... ㅋㅋㅋ


대부분의 제품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덩치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배를 만든 조선 기술을 생각해 보세요. 작은 통나무 배라든가 나룻배에서 시작했겠죠. 그러다가 오늘날에는 거대한 항공모함이나 유조선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반대입니다. 큰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덩치가 작아졌지요. 최초의 컴퓨터라고 잘못 알려진 ENIAC은 진공관을 부품으로 사용한 컴퓨터였습니다. 그래서 빌딩 하나를 차지할 만큼 부피가 컸죠. 그러다가 트랜지스터가 발명되고, 트랜지스터가 한 개의 실리콘 기판에 10개, 100개, 1000개, .... 이런 식으로 집적되면서 드디어는 개인용 컴퓨터로 크기가 작아졌습니다. 

[해커]라는 책이 있는데요,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1960년대~1970년대에 있었던 미국의  ‘하드웨어 해커’들의 이야기가 거기에 나옵니다. 대학이나 연구소나 기업의 전산부서에서만 쓰던 컴퓨터를 집에 가서도 쓰고 싶어서, 어떻게든 갖고 싶었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낸 사람들이었죠. 애플 컴퓨터를 만들어서 팔아먹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븐 워즈니액의 이야기도 잠깐 나오고요. 

컴퓨터와 다른 컴퓨터의 자료를 전송하기 위해서 전화선을 이용한 통신을 고안해 내고, 더 나가서 근거리의 컴퓨터들을 연결하는 LAN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 자료 전송 기술이 학문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냅니다. 옛날에는 과학자들이 각자가 가진 정보를 교환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학회 논문에 투고하고, 그걸 인쇄하고, 구독하고, 당사자에게 전화나 편지로 의견을 제시하고, ..... 이렇게 하는 과정에 시간과 노력과 돈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편지(논문)가 이송되는 시간만큼 의견 교환이 지연되었던 것이죠. 그러다가 컴퓨터로 통신을 하고, 자료를 전송할 수 있게 되자, 거리 제한과 시간 지연이 뿅 하고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2005년이던가요... 노무현 대통령은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임명합니다. 그리고 김진표는 ‘대학특성화 정책’을 추진하였죠. 성과는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대학 특성화를 위해서 일부 대학들은 인근의 대학과 통합을 추진했습니다. 두 개의 대학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학과가 있으면,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생겨납니다. 같은 과 교수들 사이에서 의견 교환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심지어 자체적으로 세미나를 열 수도 있을 정도가 되거든요. 

인터넷이 본격화되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정보 전달의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지게 되었죠. 저는 1996년 펜티엄 컴퓨터+윈도95+전화 모뎀으로 플레이보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사진을 봤던 적이 있습니다. ^ ^ 작은 사진 한 장 다운로드에 2분이 걸리던 시절이네요... ㅎㅎㅎ 국경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서 ‘내 마음대로’ 야한 사진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새 세상이 열렸음을 체감할 수 있었죠. 오늘날에는 Gbps 속도의 인터넷이 싼 값에 제공되어 인터넷으로 8K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유투브 같은 동영상 제공 사이트들도 성업 중이고, 개인이 동영상 채널을 만들어서 돈을 벌 수 있는 상태입니다. 책을 구매하거나 도서관에 가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판타지소설을 읽게 되었죠.

몇 백 년 전의 사람들이라면, 이런 세상을 보고 ‘마법 같다’고 느꼈을 겁니다. 기술의 발전이 마법 같은 세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마법 같은 세상이 조만간 생겨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바로 그 변화의 주역입니다.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곧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창조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인공지능이 인류를 말살하려고 할 수도 있을 거고요, 죠지 오웰이 생각한 감시하는 사회 [1984]가 올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51살이라서 이런 새 세상을 조금 맛보게 되겠네요... ㅎㅎ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2.12.05 23:47
    No. 1

    Her 라는 영화를 봤는데, 인공지능 챗봇이 나오더군요. 주인공은 AI인 챗봇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부인과는 이혼을 하지요. 뭐 사랑에 빠진 것 때문에 이혼을 하는 건 아니고요. 동시에 진행되는 일이지요. 영화 본 후 며칠 간 우울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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