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만 해도 밤 9시 TV뉴스에서 일기예보를 보곤 했습니다. 신문에 연재되는 일기예보도 같은 종류의 예보였지요. 그 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랬는지 일기예보가 대개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가 되자 일기예보가 틀리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지요. 일기예보가 틀리면 제일 괴로운 경우가 비가 올 때입니다.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걸어다니기란 괴롭잖아요.. 책이나 옷 같은 것들이 젖기도 하고요..
1980년대 중반 이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를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일기예보에 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어요. 스위스의 일기예보를 위해서 전용 비행기가 운용되고 있고, 몇 시간 뒤의 일기예보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1990년대 초반에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공원]에서 일기예보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브라질(또는 북경)의 나비가 날개짓을 한 것이 뉴욕에 폭풍을 일으킨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나비의 날개짓 자체는 뉴욕에 폭풍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구의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서 결국은 뉴욕에 폭풍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비의 날개짓은 눈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작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지요.
고등학교 때 지리 과목을 가르치신 선생님은 늘 네이처 잡지를 구독하는 분이셨는데요, 일기예보와 관련해서 라디오존데와 기상 레이더와 수퍼 컴퓨터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라디오존데는 기압, 온도, 풍향을 측정하는 기구(풍선)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우리나라 정부는 돈이 별로 없어서 기상 레이더나 전용 비행기 같은 것을 운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나 미국의 예보를 참조하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기상 레이더도 구비하고 수퍼 컴퓨터도 샀는데, 그런데도 일기예보가 종종 틀립니다. ㅠ ㅠ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이지요... 이건 기상청 직원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누구도 어쩔 수 없는 한계 때문인데 말이죠...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달하면, 인간을 대신해서 기상분석 예측을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몇 년 뒤에는 기상청은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겠지요...
<중국 선협소설을 읽는데 일기예보가 틀린 것을 보고 푸념하는 대목을 읽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일기예보에 관한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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