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에 번지는 물감은 어느 정령의 장난이신가
내 그림의 주인이시여 그대는 얼마나 젊기에...
찰나의 아름다움을 간직하지 못하게 하시나이까
솜씨 없는 화가가 제 붓에게 물어봅니다
그대의 머리카락에 묻은 제 가난한 물감과
허리를 잡은 제 손가락이 마음에 안드나요
슬프도록 가난하고 비참한 그림이여라
흰 종이에 오늘도 어느 주인을 모십니다
주인의 젊음은 찰나와도 같아 머물지 않으시고
그저 가난한 이 화가의 슬픔만 더 해주시나이다
이웨카가 지는 시간에 보지도 못함은 영광입니다
가난한 화가의 그림속은 세상을 담지도 못하였으니
이웨카가 뜨는 시간은 부끄러워 한숨쉬는 시간입니다
가난한 화가의 마음을 너무나도 슬프게 만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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