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알고도 설마하는 사실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신문이
객관성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증명을 할 때가 필요하면
신문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신문에서 그랬다"
라고 하면 꼼짝못하고 그렇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문은 확실히 주관적입니다.
신문사에 들어가면 기자가 되기 전에 수습기자가 됩니다.
그러면 수습기자 시절에 많은 것을 선배 기자로부터 배웁니다.
문체, 글 쓰는 법, 취재하는 법 등도 있지만 가장 크게 반발을 일으키고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신문사의 논조를 배우는 일입니다.
어떤 기사를 썼을 때, 선배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 기사는 좋은데 우리 신문사랑 논조가 안 맞아."
그러면 그대로 폐기처분됩니다. 그렇다면 수습기자는 앞으로
자신의 기사가 나가려면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터득합니다.
또한 그 신문사의 논조에 맞춰서 썼는데 생각해 보니까 다른 쪽 의견도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양쪽의 의견을 썼습니다.
그러면 선배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 도대체 생각이 뭐야? 어느 쪽이 맞다는 거야?
이거 이랬다 저랬다 잖아. 네 생각을 밝혀, 임마!"
결국 수습기자는 다른 쪽 의견이나 사실을 삭제한 채로
편집부에 올립니다.
어떻게 되던지 간에 수습기자가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돌아오는 것은 한 가지 입니다.
"아직 어린 놈이,, 아직 어려서 그래,, 좀 더 기자물을 먹어야 겠구만."
이런 식으로 큰 수습기자는 생각과 경향을 신문사 쪽으로 대폭 수술한 채
기자가 되고 편집진이 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과정을 다음 기자에게 반복합니다.
신문은 그래서 객관성을 잃어 버립니다.
자신에게 좋은 사실만 골라서 편집해서 내보내는 것입니다.
즉, 신문은 한마디로 말해서
"객관성을 가장한 논설문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객관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양 쪽 신문 모두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문득 중앙일보를 보다가 갑자기 동아일보가 왔길래
써 봤습니다. 둘다 보수 쪽이긴 합니다만 동아 쪽이 특히 보수 경향을 지녔더군요.
한겨레도 읽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밖에..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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