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 阿修羅
작성
05.06.17 15:04
조회
715

[출처:싸월축게펌]

작성자 : 프랑스에서

작성일 : 2005/06/15 06:27 (from:83.214.48.1)

저는 그저 평범한 축구 팬입니다.

여러분께서 박지성 선수의 이적과 관련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을 알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박지성 선수와 관련된 반응을 찾아 보게 되는데, 가끔 안타까운 글을 쓰시는 분들이 계시더 군요.

박지성 선수의 기량을 빅리그 수준에 비해, 아니, 빅클럽 수준에서 뛰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그 경우입니다.

제가 그런 글들을 쓰시는 분들 보다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외국땅 프랑스에서 살고 있기에,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팀들을 갖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기에, 여러분들 보다 좀 더 가까이에서 유럽 축구와 호흡할 수 있어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제 의견을 말씀드릴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박지성 선수의 기량에 대해 `솔직히 맨체스터에서 뛰기에는 부족하다` `기술이 많이 달리지 않나` 라고 하시는 분들, 겸손하셔서 그런 겁니까? 아님 정말 그런 점을 보아서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

저는 쓸데없는 자학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경기와 챔스에서의 경기력으로 유럽인을 사로 잡았습니다.

박지성과 히딩크 그리고 이영표의 아인트호벤은 4강에 오르기 위해 as 모나코와 olympique lyonnais 라는 팀과 맞붙어야 했습니다.

이 경기들의 중계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방송사인 tf1이 맡았었습니다. 물론 중계는 최고의 연륜을 가진 henry (성은 기억이 안 납니다.) 라는 분이 진행했습니다.

우선 중계예고편은 박지성의 이미지와 경기 모습으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보통 선수가 실력이 부족한 선수가 팀의 간판이 되리라 보십니까? 게다가 상업적인 방송국이 아무 메리트가 없는 선수를 예고편에다 올려 놓았을까요?

박지성 선수는 네델란드를 떠나 프랑스에서도 축구 팬이라면 대부분 알 정도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 (물론 자국 팀이라 리옹을 응원하겠지만, 솔직히 여기는 nationalisme[국수주의라 하기도 민족주의라 하기도 어색하여 나쇼날리즘이란 불어를 사용 했습니다.] 이 좀 약해서 서포터가 아니라면 반쯤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전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과 lyon 과의 경기 이야기를 하면 박지성의 플레이에 혀를 내두르면서 할 말을 잃거나 아니면 너무 할 말이 많아서 얼이 빠진 듯한 표정을 보여 줬습니다.

참고로 여기선 박지성 선수를 빠흐크라 부릅니다.

프랑스 관중들의 반응은 중계 해설자의 멘트들로 대신해 드리려 합니다. 전문가이자 가장 충실한 관중이 이 곳 사람들의 반응을 가장 잘 나타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기장에 빠흐크는 한 명 밖에 없습니다. 잠시 전 부터 시청하시는 분들이 헷갈리실까 말씀 드리지만 빠흐크는 한 명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꼭 공격에 빠흐크 미들에 빠흐크 수비에 빠흐크 세 명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넘어 지지 않네요... 아... 반칙으로도 막을 수 없나보죠?`

`한국의 빠흐크... 히딩크와 함께 아인트호벤으로 왔죠? 히딩크는 빠흐크와 함께 4강을 이끌었습니다. 4강 쉽지 않죠...`

`보신 분은 보셨죠... 2002년에 빠흐크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팡타스티크한(환상적인) 골을 넣은 그 선수입니다.`

`계속 뛰네요... 아 제가 빠흐크를 몇번 불렀죠? 통계 좀 내 주시겠어요? 기다리라는 군요... 아 빠흐크 선수가 뛴 거리는 계산해 봤다는 군요 전반에만... 12.5km 를... 다른 선수들 두 배 정도는 뛰었군요. 오해하지 마세요 저 선수는 경기 끝까지 저렇게 뛴답니다.`

`아 골대 옆에서 골을 막아내네요... 저 선수 몇 초전에 슈팅 날린 선수죠?`

`어 이번에도 빠흐크...(왼쪽 포워드자리에서 스루 패스를 받아 돌진중) 방금 전에 오른쪽 풀백 자리에 있었어요...`

`처음 보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아인트호벤은 코쿠와 빠흐크의 팀입니다.`

.......

저 멘트들은 당신들의 조국, 우리의 조국 아나운서들이 뱉은 멘트가 아닙니다.

박지성과 별 관계가 없는... 아니, 그들의 클럽팀을 두팀이나 탈락시킨 장본인을 형용한 언어였습니다.

당신들이 아무리 부족하다 해도. 박지성의 실력은 어디 가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차가운 마음으로 내린 평가 아래에서 인정 받은 실력입니다.

너무 겸손해도 병입니다. 스스로 겸손한 것은 좋지만 같은 민족이라고 같은 울타리라고 싸잡아서 함께 자학 하려 하지 마세요.

죄송하지만 박지성 선수가 있는 곳은 겸손한 자는 미덕이 아니라 자기 평가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로 통할 때가 많은 곳입니다.

-----------------------------------------------

개인적으로 박지성선수가 울 국대에서 뛰는거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호랑이팀에서 뛰던 젊은 호랑이가 여우팀에 와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 한다는 생각.


Comment ' 16

  • 작성자
    Lv.76 찌찌봉
    작성일
    05.06.17 15:16
    No. 1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직은 빅리그 수준이 아니지 않은가하고요...
    님의 글을 보니 박지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평가하게 되는군요...
    좋은 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句芒
    작성일
    05.06.17 15:23
    No. 2

    골결정력만 기른다면 분명 더 클텐데... 전 아스날 팬인데, 이젠 맨유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취담
    작성일
    05.06.17 15:28
    No. 3

    우와 박지성에 대한 현지 아나운서들의 평이 대단하네요.
    괜시리 저까지 기분이 좋은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Σ비호란™
    작성일
    05.06.17 16:12
    No. 4

    솔직히 감동... 이죠...^^ 박지성 선수 화이팅입니당!!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白露
    작성일
    05.06.17 16:28
    No. 5

    후..기분 좋아지는 ㅎㅎ
    박지성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17 19:03
    No. 6

    하지만 좋은 선수도 좋은 감독을 만날때 빛이나니까 ... 그래서 걱정인 거죠. 실력이 안되서 저조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감독이 차별해서 못 뛰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백적(白迹)
    작성일
    05.06.17 20:10
    No. 7

    제발 잘 되길 빕니다... 유럽에서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엄 리그에서 성공해서 온 국민이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온 국민이 자랑스러워 하고 그의 번호인 7번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맨유가서 다시 성공하면.. 정말 멋질듯..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삼화취정
    작성일
    05.06.17 20:13
    No. 8

    아 기분이 매우 좋네요~
    지성선수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우야
    작성일
    05.06.17 20:15
    No. 9

    왠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흘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黑雨`
    작성일
    05.06.17 20:24
    No. 10

    아 !! 기분이 좋아지는글 ^^

    저도 박지성이 아직은 히딩크랑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글을 보니까 그게 아닌것 같네요 ^^

    날라다니는 박지성 선수 화이팅입니다 ^^

    당신은 대한민국의 자랑 !~~ 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1 선율
    작성일
    05.06.17 21:12
    No. 11

    자랑스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v몽랑v
    작성일
    05.06.17 22:19
    No. 12

    좋은 팀 가서 ,,,지금보다도 훨씬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길..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우만이
    작성일
    05.06.17 23:44
    No. 13

    클클
    영국의 프리미엄 리그는 아직 스페인 리그보다 한단계 낮는데..
    맨유에서 열심히해서 스페인 리그로 가면 대단하단 생각..
    아자. 화이팅..
    열심히 실력을 더키워서 프리미엄 보다 한단계 높은 스페인리그로 출발~~~ㅎ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5.06.18 05:56
    No. 14

    사실 저는 박지성의 이적을 반대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인데... 그것은 어떤 이들의 말처럼 박지성의 실력이 아직 미치지 못한다거나 하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박지성 훌륭한 선수이고, 이미 유럽의 정상권이라고 말해도 충분할만한 실력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데에는 히딩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가 큰 역할을 감당했다는 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없을 것입니다. 전폭적인 신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다 아실 것입니다. 그가 비록 실수한다해도,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다해도, 그럼에도 그를 믿어주고 끝까지 밀어주는 것, 이것이 신뢰입니다. 그러한 신뢰가 있다면 실수는 금방 만회되고 슬럼프는 금방 극복될 것입니다. 하지만 맨유에 가서 박지성이 그런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글쎄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박지성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그가 항상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 때에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한데, 맨유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한창 때에 일본이나 미국에 건너가서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전성기를 마감한 여러 야구 선수들을 기억합니다. 물론 어쩌면 그들은 실력이 안 되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선수는... 감독이 조금만 더 신뢰해줬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도 있습니다. 박지성이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그러나, 이제 거의 결정이 난 상태에서 계속 고민해봤자 별로 소용없을 듯 합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곳에서도 그가 지금까지처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것일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창해(蒼海)
    작성일
    05.06.18 11:10
    No. 15

    혈랑곡주님
    그런 우려가 무섭긴 하지만,,,
    부딪히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게 없겠죠?^^
    열심히 응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잘생긴님
    작성일
    05.06.18 12:23
    No. 16

    맨유가서 뛰는것도 좋지만...
    그래도 딩크형과 같이 있는게 더 좋은...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310 예전에 군도때문에 말이 많았는데여. +4 fdjof45 05.05.17 319
34309 미국 부시 대통령 조카?! +12 한중록 05.05.17 398
34308 사진 올렸습니다!!! +5 [草木] 05.05.17 308
34307 휴식끝에 찾아온 고난 +8 [草木] 05.05.17 219
34306 소름끼치는 자동차사고 +9 Lv.1 혈혈신마 05.05.17 487
34305 카르세아린의 작가 임경배씨가 전역을 했습니다. +7 Lv.82 5년간 05.05.17 485
34304 생생우동에 분말 스프가 돌아오다! +10 Lv.1 [탈퇴계정] 05.05.17 378
34303 닉네임 바꿨습니다. 향수(向秀) -> 다림(多林) +5 Lv.11 향수(向秀) 05.05.17 120
34302 C.C라... +14 Lv.1 악천후 05.05.17 354
34301 [펌]북 "5월말까지 비료 20만t 보내달라" 엠병...맡겨놨냐. +16 Lv.66 크크크크 05.05.17 413
34300 나의 영웅!! 아이버슨 Top10 플레이 동영상!!(정말 멋짐!!) +19 Lv.1 벗은곰 05.05.17 430
34299 [부탁] 구냥 꾹 한번 눌러주세요.. ^^;; 구냥 지나기 없... +4 Lv.1 적덕선 05.05.17 244
34298 중국에서 개고기 먹으면 큰일납니다. +8 Lv.66 크크크크 05.05.17 397
34297 차세대 게임기 PS3의 믿지못하는 그래픽... +21 랜디로즈 05.05.17 623
34296 부시 조카 사진 +14 Lv.1 비류- 05.05.17 427
34295 자료실에..... Lv.39 파천러브 05.05.17 130
34294 고무 지식KIN 여러분께 여쭤 봅니다!!! +13 Lv.1 벗은곰 05.05.17 381
34293 우훗 ... 수박... +8 Lv.82 5년간 05.05.17 208
34292 아아..... 올릴만한 사진이 없군요.. +6 [草木] 05.05.17 247
34291 스폐셜포스 하시는분... +11 Lv.6 cr******.. 05.05.17 232
34290 노트북 관련 질문이요 +1 Lv.1 xiucai 05.05.17 120
34289 NBA의 전설의 포인트 가드 '존 스탁턴' 의 플레이 동영상! +14 Lv.11 백적(白迹) 05.05.17 362
34288 박찬호 영상주소 아시는분~~ +4 Lv.43 청풍야옹 05.05.17 126
34287 꿈해몽좀 해주세요.-ㅁ-(약간 김) +8 Lv.1 Alice 05.05.17 193
34286 I'm your father... +6 Lv.1 사슬이 05.05.17 284
34285 실미도 정말 감동 적이었습니다 ㅠㅠ 다시 한번봐도.. +2 Lv.55 시간떼우기 05.05.17 160
34284 [펌] 동물보호..우리 모두 조그마한 도움을..보탭시다! +3 Lv.42 보위 05.05.17 178
34283 용봉섭 사파는 얼마나 계시는지요? +5 Lv.1 별빛한스푼 05.05.17 195
34282 드디어 또 다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11 검파랑 05.05.16 470
34281 하핫 -0-; 내공 1000점 돌파... +10 Lv.1 白露 05.05.16 11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