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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 니코
작성
05.06.19 01:29
조회
593

아침 일찍 일어나 멕시칸 친구녀석들과 함께 기대하는 맘으로 축구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스패니쉬 방송에서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부터 알고 지내던 멕시칸 친구녀석들을 집으로 불렀지요. 해서 3명의 멕시칸 친구들과 제 와이프, 그리고 저까지 5명이서 아침 7시부터 열심히 경기시청을 했습니다.

정말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무지 기대하는 맘이었죠. 그 친구들에게 한국의 선수들에 대한 설명도 하고, 한국이 선전해줄 꺼라고, (사실 이긴다에 20불을 걸었었습니다. 이기는 건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마는 최소한 좋은 경기는 보여줄 줄 알았거든요. ㅜ.ㅠ..) 특히 한국의 10번 선수, 박주영이라는 선수가 매우 위력적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선수가 될거라고 내내 그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댔죠.

에휴...그런데 이게 왠걸...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90여분동안,

저는 얼굴을 들 수조차 없었습니다. ㅜ.ㅠ...

살다 살다 이렇게 어른이 애들 데리고 노는 듯한 축구경기는 처음 봤네요. -_-;;

예전에 네덜란드한테 5-0으로 질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경기전에 그렇게 자랑하고 기대하면서 이야기를 해놓은 게 쪽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국 축구는 이제 강해, 그리고 더 강해질꺼야, 두고봐, 라고 내내 얘기를 해놓았었는데 말이죠.

특히나 수비 말이죠. 박성화 감독이 그 놈의 수비축구를 하겠다고 경기전부터 미리 얘길 했던 거 같은데, 그게 수비에 중점을 둔 거 맞나요? 제가 보기엔 수비에도 미들진에도, 공격에도 중점이란 없어보였는데... 완전 이리 허둥, 저리 허둥, 전술이란 게 전혀 안 보이더군요. -_-;; 그게 무슨 포메이션이고 무슨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인지 원...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브라질과의 수준차가 너무 심~~~~~~~~하게 나더군요.

갖고 노는 것도 정도가 있지, ㅎㅎㅎㅎㅎㅎㅎ 후반 막판에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비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공격수 2명이서 2대1 패스 하고 들어가고, 공간 만들어서 뛰어들어 가고, 문전 앞에서 뻔히 드리블 하는 데도 달려들지도 않고, 실수는 연발에, 사람은 마크하지도 않고, 구경만 하고, 도대체 뭐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에휴...

그래도 2골째 먹고 아, 이제는 한국팀도 공격좀 하겠지, 했더니... 에휴... 끝까지 농락을 당하더군요. 슛은 커녕 슛할 기회조차도 찾지 못하는 한국팀, 정말 답답했습니다. 기껏 하는 거라고 수비에서 뻥~차서 뺏기고, 중간에서 또 뻥~질러서 뺏기고, 이게 무슨 축군지...군대에서 하는 뻥~질르고 보는 뻥축구인가요? -_-;;

이 친구들한테 할 말이 없습니다.

이 친구들은 경기 시작하고 초반에는 서로 좋은 분위기로 얘기도 하면서(이 친구들이 스패니쉬 방송 해설을 간간히 저에게 얘기해주곤 했었지요.) 경기를 보았는데, 2번째 골 먹힌 이후로 제가 너무도 열내면서 보니(리모콘도 세번인가 집어던졌더랬죠. -_-;;) 아마 저한테 말을 붙일 엄두를 못냈나 봅니다.  경기 끝나고 괜찮다고 저를 위로해주는데, 화가 잔뜩 난 상태라 웃으면서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_-;;

휴...뭐, 냉정하게 분석하는 건 잘 모르겠고, 실력의 차이가 너무도 크네요. 개개인의 기본실력도 그렇고, 팀으로서의 조직력과 전술도 그렇고, 상대가 도저히 될 수 없는 전력이네요.

뭐, 그것보다 더 큰 건 근성과 체력의 문제라 생각하지만... 수비가 볼을 구경하고만 있고, 공격 한 번 제대로 해볼려는 의지도 없는 거 같고, 맥빠지게 뛰어다니는게...참...

그래도 열심히 뛰었을 선수들인데, 이런 말 밖에 할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휴...그래도 한국축구, 한국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외국친구들과 같이 티비를 봐서 그런지, 더 화가나고 속터지는 아침입니다.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요번 대회 패배들을 밑거름 삼아 더 발전하는 한국축구가 되길 빕니다.

( 정말 이번 경기는 어른이 애들 갖고 노는 경기,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이랑 축구한 경기, 정도로 밖에 표현이 안됩니다. -_-;; 심한 표현인거 같아도 실제 경기 내용 보면 더 심한 거 같다는...-_-;; )


Comment ' 5

  • 작성자
    Lv.99 임현
    작성일
    05.06.19 01:34
    No. 1

    그렇지 않아도 그 놈의 수비 때문에 보는 내내 죽을뻔 했다는..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5.06.19 01:52
    No. 2

    휴...아직도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게 진정이 안됩니다. ^^;; 즐거운 토요일아침이 되어야 되는건데...-_-;;
    제 생각엔 한국팀 수비 문제가, 너무 거리를 많이 주는 거 같습니다. 예전의 한국팀의 경기를 보면 그나마 체력하나 바탕으로 x빠지게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붙어서 거리를 주지 않았었는데,(그러다 많이 먹히기도 했지만) 지금의 한국 청대팀 수비를 보면 문전 바로 앞인데도 전혀 붙지를 않고 거리를 두더군요. 바로 슛을 허용할 수 있는 공간을 주더라구요. 두 번째 골 같은 경우에도 미리 달려들어 붙었으면 막았을 수도 있었던 것을 수비수들이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더라구요.
    이게 체력이 딸려서 그런건지, 아님 브라질 공격수들이 워낙 공간을 넒게 잘 활용해서 간격을 벌리고 유연한 수비를 하려고 했던건지...
    아무튼 실력차이가 너무 나보여서 답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뭐, 브라질이 잘하는 거야 당연한거지만, 역대 최강의 브라질청대도 아니고, 또 경기 내용자체가 너무 참담하게 농락당했기때문에...
    암튼 같이 경기본 멕시칸 친구들 생각하면, 이거 쪽팔리기도 하고...에휴... 축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모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좋은 경기, 투지정도는 보여주길 바랬는데...
    이 친구들이 저를 위로하면서 한국이 속해있던 조의 팀들이 너무 강했다고 하더군요. 뭐,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세 게임 다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위로가 안됩니다. 그나마 이긴 나이지리아전도 경기 내용자체는 별로...
    에휴... 중국이 3승 무패로 올라가고, 일본도 살인운빨-_-로 올라가고, 해외에 살다보니 이런 거에 더 민감해지더군요. 세상에, 아시아팀들중에서 한국만 떨어지다니... -_-;;
    (일본은 모로코랑 붙는다던데 이것도 운빨로 통과해서 8강갈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봉달님
    작성일
    05.06.19 02:29
    No. 3

    정말... 뻥성화... 아... 감독을 바꿔야해요... 선수들은 어쩔수 없지만 그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끌여내야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내니... 지금 네이버 게시판가면 욕밖에없더라고요... 정말 개티즌자식들 이길땐 좆나게 좋아하더니 지니깐 그냥 욕을... 그러니깐 개냄비소리듣는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nightmar..
    작성일
    05.06.19 02:55
    No. 4

    -_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5.06.19 20:40
    No. 5

    그 경기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네덜란드전 만큼은 아니었다고 확신합니다.
    98년에 미국에 있었는데..
    학교 기숙사에서 한국 학생들 끼리 모여서 티비앞에서 진을쳤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멕시코-벨기에 전을 보고 싶은
    눈치였지만 의지의 한국인들답게ㅡ.ㅡ
    정말 그 경기를 보는 2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말을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그나마 중간중간에 멕시코-벨기에 전의 득점 장면이라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소리 들었을지도......
    참고로 말하자면 98년의 그 경기에서 베르캄프가 그 전경기와
    그경기 후반 초반 정도 까지 극도의 부진에 빠져서
    온갖 찬스를 모두 그에게 몰아 주고 계속 베르기는 이상한데로
    차고 하는걸 반복하지 않았더라면... 10대0 정도는 문제도
    아니었을겁니다.. 결국엔 베르기까지 골을 보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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