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풍운무림 3

작성자
요설
작성
03.03.27 18:15
조회
532

극동무림에 자리잡은 대한민가(大韓民家)의 가주집무실 청화전(聽話殿)에서는 얼마전 새롭게 가주가 된 노풍무적(努風無敵) 무현(武現)이 장로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제 결정을 내립시다. 현실적으로 아매리가의 영향력과 힘을 무시할순 없습니다. 아매리가의 지원요청이 들어온 이상 거절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오. 그래서 나는 우리 대한민가에서도 지원군을 보내기로 했소. 다만 일반무사가 아닌 약왕당의 의원들과 기관진법을 연구하는 장인들만을 파견할 것이오. 이것이 내가 대한민가의 가주로써 할수 있는 최선이오"

대한민가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아매리가의 이락가 정벌이 끝나고 다음 목표는 바로 대한민가 북쪽에 있는 조선인가(造旋人家)와 조선인가의 가주 정일(井一)이라는 소문이었다.

조선인가는 처음부터 아매리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조선인가에서 생산되는 원거리암기 미사일(尾射一), 일명 대포동(大暴動)은 무림일절로 손꼽히며 제세가에 팔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최근엔 무림금용암기인 핵무기(核無器)를 개발할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원래 대한민가와 조선인가는 단일세가였다. 그러다 50여년전 가주승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불화와 다툼, 그 결과로 갈라져나간게 북쪽의 조선인가였다. 그 후 두세가는 반목과 대립을 계속했다.

대한민가의 전대가주 인동검초(忍冬劍草) 대종(代種)은 그러한 대결과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조선인가의 가주 정일과 가주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다.

현 가주 무현 역시 전대가주 대종의 노선을 계승한 사람이었다. 대한민가의 대부분 사람들도 언젠간 두 세가가 하나로 다시 합칠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장로회의를 마치고 무현은 홀로 잠들지 않고 상념에 빠져 있었다.

'한치 앞도 내다 볼수없는 풍운의 무림. 어쩌면 우리 대한민가도 그 바람에 휩쓸릴지 모른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해 우리 대한민가를 지켜야 한다'

청화전 밖에서는 몇몇 세가무사들이 꿇어앉아 이번 결정에 대한 재고를 요청하고 있었다.

                 *              *            *             *

개전 오일째, 이락가의 가주 처소인 대통궁(大通宮)의 지하밀실

"허허실실(虛虛實實)에 이은 공성계(空城計)가 성공하고 있습니다. 적들은 지금 배후에서 공격을 받고 당황한 채 허둥거리고 있습니다.

놈들은 우리 이락가를 너무 과소평가 했지요. 때마침 불어준 모래바람, 광풍사덕에 아매리가가 자랑하는 토마호구(吐魔虎口)나 아파치할기(阿破蚩割氣), 불래호구할기(拂來護具割氣)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강호의 여론과 민심도 우리편입니다. 무공을 모르는 아녀자들의 희생으로 무림의 다른 세가들도 공공연히 아매리가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화수비대(恐火秀秘隊)는 준비가 되었겠지?"

"물론입니다. 사기가 잔뜩 올라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그들은 자폭신공(自爆神功)으로 적들과 동귀어진을 노릴 것입니다"

"최후의 승리는 우리것이 될 것이다. 위대한 이락가 만세"

결전을 다짐하는 그들의 눈이 핏빛을 띠고 번들거렸다.

ㅡㅡ;


Comment ' 6

  • 작성자
    東方龍
    작성일
    03.03.27 18:21
    No. 1

    음...
    일종의 심오함까지 느껴집니다.
    이 참에 탄력을 쭈욱 이어나가셔서 현 전쟁풍자 무협소설을 써 보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농담이 아닙니다.
    글이 흥미가 있습니다.

    여차하면, 조금만 더 다듬으셔서 출판까지 염두에 두시고 진득하게 집필을 해 보시죠^^
    노풍무적 무현...ㅎㅎ
    압권이군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3.27 18:46
    No. 2

    저는 언젠가는 요설님이 일을 내실줄 알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단애(斷哀)
    작성일
    03.03.27 20:06
    No. 3

    지금 상당히 일내고 계심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寤寐不忘
    작성일
    03.03.27 20:10
    No. 4

    한문 사용이 정말 일품이군요...^^

    재기가 번뜩이는 글... 굿입니다요...

    풍운무림을 통해 확실한 자기영역을 구축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무림표국
    작성일
    03.03.28 00:34
    No. 5

    요설님 글 아주 재미있습니다.
    멋진 걸작이 나올 것 같습니다.
    계속 연재를 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청
    작성일
    03.03.28 07:03
    No. 6

    으음..
    불래호구할기(拂來護具割氣)가 무용지물이 된 지는 이로써 두 번째인가..
    리돌리서고투(里突吏西考鬪)가 생각나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755 괄약근파열마황 둔저...ㅡㅡ;.. 대체 넌 뭐여? +13 ▦둔저 03.02.22 869
5754 [만화] 아 대한민국 +3 Lv.1 푸른이삭2 03.02.22 425
5753 [광기] 담천지보쟁탈 집탐 이변투 +9 Lv.1 신독 03.02.22 436
5752 별건 아니구요..그냥 신고. +6 소예 03.02.22 289
5751 간만에.... 고무림에 들어와서... +3 十三歲美小年▦ 03.02.22 527
5750 고무림 10대고수1. 천하제일인 고무림문 문주 금강 +4 Lv.18 검마 03.02.22 568
5749 진소백의 무림기인록 - 마도편 (2) +13 진소백▦ 03.02.22 614
5748 흐음.. 제 정보에 관해서 말씀드림.. +6 Lv.11 향수(向秀) 03.02.22 276
5747 후기지수 필독! 정모에 관한 것... +7 Lv.18 검마 03.02.22 466
5746 다라나님~ +4 Lv.30 남채화 03.02.22 250
5745 지금까지 집탐에 못온다고 댔던 핑계거리들 ... 베스트10 +21 Lv.1 신독 03.02.22 887
5744 [필독] 짜장면 시키신 분 이벤트 (여기서부터) +8 Personacon 금강 03.02.22 695
5743 짜장면 시키신분!! +4 Lv.1 일호 03.02.22 343
5742 짜장면 시키신 부~운!!! >0< +1 Lv.99 몽화 03.02.22 485
5741 짜장면시키신분!!! +1 Lv.37 주신검성 03.02.22 256
5740 (필독)이밴트라동이건?)내용을읽어보새용) +3 해혈심도 03.02.22 353
5739 [주간]바르게 배워보는 경제상식-경제시리즈2(물가) +9 호접몽 03.02.22 428
5738 짜장면 시키신 분!! +5 Lv.84 夜雨 03.02.22 272
5737 짜장면 시키신 분!! +7 Lv.1 신독 03.02.22 345
5736 자...자유연재란에도 N자가~!!!!! @0@ +4 Lv.99 몽화 03.02.22 279
5735 짜장면 시키신 분!!(광고버전) +14 Personacon 금강 03.02.22 621
5734 초우님의 호위무사를 받았습니다. +8 소예 03.02.22 245
5733 짜장면시키신분!! +3 강호랑객 03.02.22 389
5732 짜짱면시키신분 +2 Lv.16 아자자 03.02.22 253
5731 짜장면 시키신분!! +2 Lv.30 남채화 03.02.22 246
5730 짜장면 시키신분!! +1 Lv.30 남채화 03.02.22 234
5729 짜장면 시키신분. +1 03.02.22 232
5728 짜장면 시키신분!!!(검마습혜샤르르버전) +1 Lv.18 검마 03.02.22 231
5727 짜장면 시키신분!! +2 Lv.30 남채화 03.02.22 469
5726 짜장면 시키신분!! +7 Lv.1 술퍼교교주 03.02.22 46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