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원래대로라면 들어오기도
힘들었겠지만, 학교 숙제 덕택에(?) 잠시 짬을 냈네요..^^
학교 급식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모두 아실 겁니다.
학교 급식, 독왕의 무형지독(無形之毒)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 소리없는 맹독의 위력을.
얼마 전 저희학교에 난리가 났었습니다.
정확히는 저번 주 금요일, 4교시가 끝나고 언제나 그렇듯 아이
들은 주화입마에 빠진 채 밥(?)에 굶주리며 복도 밖으로 경공을
발휘하며 뛰쳐나갔죠.
하지만 왠걸?
밥통이 없었습니다(-.,=). 주화입마에 빠진 아이들은 입에 침을
흘리고 눈에는 핏발을 세우며 이렇게 일갈했었습니다.
"밥 내놔~~!!!"
하지만 30분이 지나도록 우리의 밥 공(公)은 돌아오지 않았고,
대신 우리의 귀에 들려온 건 참으로 황당한 것이었습니다.
학생 중 몇몇놈이 어제 먹은 밥 공(功)을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주화입마에 빠진 채 학교에 나오지도 못했다는 것을요... 나온
애들도 양호실에서 하루종일 운기조식을 취했다는 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날과 그 다음날 저희는 4교시만 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도시락을 싸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름이 아닙니다. 학교 급식, 앞으로 이렇게
계속되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학교급식, 앞에서 언급했듯 겪어보신 분들은 그 더러움을 잘 아실
겁니다. 온갖 잡기들이 나오는, 마치 마술램프와도 같은 그 급식
통 안에서는 온갖 추측불가한 것들이 튀어나오지요.
제 경험을 나열해 보자면, 초3때 국 마시려다가 파리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걸 발견했고(치우고 먹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철심
(철수세미)은 물론 지렁이, 신문(!) 등등.. 벌레야 예사입니다.
솔직히 너무한다 싶습니다.
돈은 받을 대로 다 받고, 음식은 싸고도 싼 뭣같은 음식들을 제공,
뭐 일 생겼다 하면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니... 급식 제공 업체
들에 대해 심한 환멸을 느낍니다.
지난 주 개콘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코너 중에 빵을 한조각 씹고
기절하며 '학교 급식 놀이' 라고 말하는 개그가 나오더군요. 저는
이것이 그저 웃을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어찌 됬던 급식에 항상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최소화 시키고, 학생들의 몸을 돌보아 주는 것,
그것이 급식이 아닐 까 싶습니다. 단순한 이익 때문에, 적어도 쓰레기는
나오지 않게 해야지... 대체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답답하여 몇글자 적어봅니다. 심하다 싶으면 용서를... _(__)_
-숙제하다 텨나온 칠정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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