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흐흠. 오늘 오전 낚시는 허탕;;

작성자
Lv.11 향수(向秀)
작성
03.05.21 14:02
조회
390

오늘 아버지랑 오전 11시 쯤. 홍도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방파제로

걸음을 옮겼다. 아버지는 교회 목사님이셔서 홍도에 오신지 6개월쯤.

홍도의 유지(?)가 되어계셨다. 아버지가 갈때마다 인사를 하는 사람

들이 몇몇 있었다. 아버지께서 제일 먼저 들리신 곳은 아버지께서

시무하시는 흰돌교회의 집사님께서 운영하시는 횟집. 아버지는 거기서

미끼로 사용할 멸치를 구했다. 낚시터로 향했다.

낚시터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 이유는 물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버

지는 그걸 아시면서도 가셨다. 물때는 밀물 때 물고기가 미끼를 잘

문다고 하셨다. 그때는 막 물이 들어올려고 하는 찰나.

아버지는 미끼를 던졌다. 허탕이다. 허탕이다. 허탕이다. 3번에 걸친

허탕이었다.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흠. 역시, 아직 때가 아니야. 용석아. 자리를 옮기자'

'쳇. 꼭 물고기 못 잡는 사람이 자리탓 한다니까. 강태공은 물때

상관 없이 하루종일(?) 낚시했어.'

아버지는 묵묵히. 말씀이 없으셨다. 자리를 옮기고, 낚시대를 드리웠

다.

"걸렸다!"

아버지는 짧은 음성을 내뱉으셨다. 거기에는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

만한 우럭 1마리가 걸려있었다.

"이야호!"

난 함성 비슷한 소리를 내질렀다. 아버지는 더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1 마리 밖에 못잡았다. 낚시는 30분 정도 했다. 아버지 일이 있으셔서

그만 낚시를 접고 오후에 다시 하자는 것이었다.

우럭. 그 우럭을 말렸다. 말리기 전에 소금을 쳤다. 그걸 아버지께서는

구워주셨다.

"이거 어때? 맛있지? 우럭구이야"

"아버지. 이거 우럭소금구이지!"

"아! 맞다. 소금소금. 하하하"

아버지는 웃으셨다. 이런 홍도의 생활이 전혀 지겹지 않아 보였다.

- 유랑시인 -


Comment ' 1

  • 작성자
    Lv.1 브래드피트
    작성일
    03.05.21 14:27
    No. 1

    재미있으시겠네. ^^
    부럽다는..
    저도 낚시 할땐 10장안의 물을 다 휘젓고 다니죠..
    낚시대를 자꾸 물고기 처럼 살랑살랑 움직이다보면
    살아있는 미끼인줄 알고 덥석~@
    크하하핫..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226 [요리] 닭간장구이. Lv.1 소우(昭雨) 03.04.15 401
7225 [요리] 마파두부. +3 Lv.1 소우(昭雨) 03.04.15 554
7224 중국어를 배웁시다..^^* +4 Lv.1 술퍼교교주 03.04.15 447
7223 \"나의 작품은 쓰레기에 불과해...\", 스스로의 머릴 날... +6 東方龍 03.04.15 733
7222 에러가 아닙니다. +5 Lv.1 푸른이삭2 03.04.15 493
7221 當愛已成往事 (패왕별희) +2 Lv.7 [탈퇴계정] 03.04.15 690
7220 갑해씀~ +6 풍(風) 03.04.15 547
7219 [唐律] 태형, 장형, 도형 +4 성유야천 03.04.15 517
7218 TTR[Time To Rock] 설문조사 락아티스트 50인의 결과.. +6 Lv.60 횡소천군 03.04.15 546
7217 검마 칠정 님 +2 방탕시인 03.04.15 576
7216 [잡담]힘을 주소서ㅠㅁㅠ +3 가영(可詠) 03.04.15 536
7215 떠난 사람도 언젠가는 +7 Lv.52 군림동네 03.04.15 666
7214 너무 늦었나 +2 소하 03.04.15 356
7213 방송국에 사연을 올려봤습니다. +2 Lv.15 千金笑묵혼 03.04.15 556
7212 소드엠페러의 철갑검마 한성이 다녔던 대학교 +4 Lv.15 千金笑묵혼 03.04.15 647
7211 신독님의 암수를 발견.. +4 Lv.1 Reonel 03.04.14 584
7210 일묘님께.. +8 Lv.1 Reonel 03.04.14 538
7209 music(24) 12국기 엔딩-月迷風影 현필 03.04.14 413
7208 [가입인사] 반갑습니다^-^ +15 날아훈 03.04.14 615
7207 산다는 것의 의미는... +7 Lv.18 검마 03.04.14 511
7206 아아...이럴수가.... +3 Lv.37 주신검성 03.04.14 516
7205 송진용님의 아이콘을 볼때마다... +4 zerone 03.04.14 617
7204 회원님들에게 메일이 왜 안보내지죠?(고무림에서만) +1 Lv.60 횡소천군 03.04.14 344
7203 [요리] 라볶이. +1 Lv.1 소우(昭雨) 03.04.14 464
7202 [요리] 궁중면볶이. +2 Lv.1 소우(昭雨) 03.04.14 462
7201 [만화] 시민쾌걸 / 멜랑꼴리 / 쿨몽 +1 Lv.1 푸른이삭2 03.04.14 316
7200 [만화] 기생 충 / 헬로MR.넙치 / 일쌍다반사 +1 Lv.1 푸른이삭2 03.04.14 432
7199 잊지 말고 기억해요 +14 Lv.52 군림동네 03.04.14 527
7198 자살지침서..따라하지 마세염..ㅡ\"ㅡ^ +4 Lv.1 술퍼교교주 03.04.14 466
7197 music(23) 12국기-시방가 +2 현필 03.04.14 52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