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
03.06.14 13:08
조회
488

어렸을 때.. 아버지와 강원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이었기 때문에 10년도 넘었군요.

차를 타고 가면서 잠깐 내렸습니다.

달이 없는 밤 치고는 아주 밝더군요.

하늘을 쳐다보자마자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는.. 검정색 도화지에 은가루를 뿌린 것 같은 별들의 잔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별들의 잔치라.. (성라대연인가요? >퍽퍽<)

그 당시에는 강원도의 공기가 아주 맑았었으며, 특히나 산골이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수 없는'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10년전이나 10년후나 생각이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별'이라고 하지요..?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 마디로 압축이 되더군요..

"예쁘다.."

맞습니다.. 무척이나 예뻤습니다. 아니, 아름다웠습니다..

눈이 부실만큼이나마 빛을 발하고 있는 별들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이 아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아마 다시 10년이 지나고 제가 20대가 되도.. 그 별들을 기억할겁니다.

17살이 된 지금.. 하늘을 바라봅니다.

탁해진 공기속에 별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 후에도 가끔씩 강원도에 가긴 했었지만.. 다시는 그 '수 없는' 별들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별들은 그 자리에 계속이고 있을테지만.. 그 별들은 제 눈에서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소원이 많은 놈입니다.. 욕심도 많죠..

수 없는 소원중에.. 하나가 '수 없는' 별을 보는 일이랍니다.

고무림 독자분들은.. 나이가 드신분들이 있으니.. '수 없는' 별들을 보신분들이 있겠죠..?

하지만 그 분들도 이제는 그러한 광경 보기 힘드실겁니다.

어두운 하늘을 바라봅니다..

'수 없는' 별들은 보이지 않지만.. 한 개 혹은 두 개의 별들이 제 눈에 비칩니다.

더 이상 '수 없는' 별들을 볼 수 없기에.. 그 한 개 혹은 두 개의 별들이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자칫 공기오염때문에 저 별들마저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은 저 별들을 보면서 즐겨야겠습니다.

오늘도 유난히 빛나는 한 개의 별을 보면서 중얼거립니다..

"예쁘다.."


Comment ' 2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06.14 13:11
    No. 1

    2003년 6월 14일.. 광풍가보면서 키득대는 중.. =_=;; (재밌군요.. ;;)

    ponder over these things ; be absored in them, that your advancement may be manifest to all. (person)

    이러한 것들을 숙고하여 그것들에 열중하십시오.

    그리하여 그대의 진보가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6.14 23:39
    No. 2

    나는 다능이 팬~(우어;;)
    성실연재(?)..감사감사..^^
    오늘도 저 하늘의 별 만큼이나 예쁜 글이네요
    저희 집은 시골이라, 날이 아주 흐리지만 않다면 별은 자주 볼 수 있답니다(글쎄, \'수없는 별\' 까지는..?)
    복 받은 것인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962 2박 3일간의... 국토대장정.. +7 Lv.11 향수(向秀) 03.05.12 528
7961 아즈망가 크래프트. +1 마마 03.05.12 622
7960 바리바리 싸들고...끄응차~ +2 Lv.1 등로 03.05.12 448
7959 여러분~ 건투를 빌어주세요 ㅠㅠ +8 Lv.19 R군 03.05.12 545
7958 스타 크래프트의 Gg +7 이춘 03.05.12 739
7957 가슴이...떨리더군요.. +5 Lv.43 은파람 03.05.12 550
7956 [잡담]흠 게임을하다..내 인생을바꿀만한..무언가.. +4 홍길동 03.05.11 510
7955 추천입니다...신존기... 광풍가... +1 Lv.69 바람이조아 03.05.11 543
7954 [펌]이봉주 선수, 모발이식수술 받아 +4 Lv.1 강달봉 03.05.11 489
7953 [잡담]아아, 새 책을 주문했습니다>_< +6 가영(可詠) 03.05.11 566
7952 [추천]정담에 올려도 될지 모르지만… +4 가영(可詠) 03.05.11 678
7951 우..........하나 사고 픈데...... +6 Lv.52 군림동네 03.05.11 590
7950 심심이. +1 Lv.1 Reonel 03.05.11 474
7949 夢] 어떤 분의 글을 보고 나서.. Lv.91 夢戀 03.05.11 454
7948 혈기린 외전 재간 소식. +6 Lv.1 Reonel 03.05.11 798
7947 벽지 몇 장~ +3 현필 03.05.11 580
7946 국수시킨신분??? +4 Lv.91 일명 03.05.11 537
7945 지금 서유기 월광보합 보는중... +5 하얀나무 03.05.11 601
7944 [필독]여러분... 꼭 보세요... +2 Lv.18 검마 03.05.11 505
7943 그래서 조로는 포기하고 다시 꿈을 가진 곳이;;; +4 zerone 03.05.11 474
7942 망한 대여점 둘러보기 +5 동쪽에서 03.05.11 829
7941 심심해서.. 또 바꿉니다.. +7 Lv.20 흑저사랑 03.05.11 527
7940 인사드려요~ +10 녹림소공녀 03.05.11 514
7939 아우~~~ 돌아버리겠네~~ +7 Lv.1 寒柏居士 03.05.11 404
7938 illusion - 그 여섯번째 이야기 - 내가 배운 것.. 가장 ... +2 Lv.1 illusion 03.05.11 409
7937 낙성추혼님은... 연락처 주소 안주세요? +3 Personacon 금강 03.05.11 704
7936 지금 현재 시각12:58 30초...회원 전무!!!!!!! ㅡㅡ; +2 Lv.1 미르엘 03.05.11 464
7935 둔저님의 사진을 보았다.. +7 帝皇四神舞 03.05.11 647
7934 쾌걸조로 국제연맹 한국지부... +13 zerone 03.05.11 717
7933 웁 정말로 간만에 들어오는 고무림이네요............. +6 Lv.1 너굴 03.05.11 36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