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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잡담]교훈....

작성자
Lv.99 Ink링
작성
03.07.02 05:31
조회
352

얼마전 지독한 감기에 걸린적이 있었다.

덕분에 삼일동안 "약먹고, 자고"가 반복되는 나날을 보낼수밖에 없었는데......

처음 이틀간은 아파서 비몽사몽간이었기때문에 그런대로 버텼지만 열이 내리고 점점 회복해갔던 마지막 삼일째는 도저히 자리에 누워있을수 없었다.

심심한 나머지 제대로 가동을 못하는 몸을 대신해서 이놈의 머리가 특기인 "아무거나 몽상하기"를 발동시켰다. 얼마간 별별 생각을 다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법.... 더이상 참을수 없었던 난 3일동안 봉인해둔 컴퓨터를 깨우기에 이른다.

부팅할동안의 짧은 시간에도 한번가동되었던 몽상하기는 멈추지 않았고....

그러다 어느순간! 뇌리에 번뜩이는 생각과 함께 난 무언가에 홀린듯 창고 어느 한곳을 되척거리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내가 꺼내든건....

술.병.-_-;;(두둥!!)

아버지가 손.수. 담그신 이년동안 묵혀둔 포도주였다. 평소 바른생활 사나이-_-;를 자처하던 나는 미성년자는 음주를 불허한다는 법에 따라 한.번.도.(진짜로..) 술을 마셔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날은 내가 심심함에 약간 돌았었는지 평소에 애써 호기심을 누르던 술에 관심을 갖게 된것이다. 마침 부모님도 않계시고, 머리는 그동안 눌러왔던 호기심을 터뜨리며 '술에 취하면 어떤느낌이 들까?'와 '내가 술에 얼마만큼 버틸수있을까?'를 마구 분출시키니 유혹에 못이긴 난 그 의혹을 풀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한잔, 두잔, 그렇게 마신 수를세가면서 마셨지만 몇분후엔 앉은자리에서 머리가 꾸벅꾸벅 제마을대로 움직이세 되었다. 그제서야 난 '오, 이게 취한 상태로군, 한번 일어서볼까?' 라는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닥에 처박혔다.(쿨럭..)

애써서 다시 일어나니 몸은 비틀비틀 하면서 지 마음대로 움직였고 시야는 좁아지고 흐릿했다. 머리는 보통때처럼 제대로 작동했지만서도...

이제 그만 마실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나는 의지의 한국인!! 내 한계점까지 마신다는 일념하에 술잔을 높이-_-처들며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신기하다. 자기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내가 그 무거운 술병(통이라고 불러야 될만큼 커다란)을 어떻게 들어서 잔에다 술을 따랐을까?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한잔 뒤에 또 한잔.... 얼마 않가서 속이 울렁거렸지만 애써 억누르고 계속 마신 나에게 끝내 소식;;;이 왔다. 곳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우엑~~ 을 했던 것이다. 그때 그 느낌이란 정말 한가지 말로밖엔 표현할수 없다. 괴로워ㅠㅠ

속에 있는게 죄다 나오려는지 우엑~~은 끊임없이 계속되었고.... 끝끝내 난 넉다운 된채로 침대에 없어져 버렸다. 그날 밤에서야 깨어난 나는 깜빡하고 술병을 그대로 탁자에 둔것을 생각해냈다. 허둥지둥 방에서 나온 나를 반겨주는건 내 부모님들..;;;

꽤 호탕하신 불들이라서 술마신것같고 뭐라고는 않그러시겠지만 넉다운 될정도로 마신거는 잔소리를 동반할것이기 때문에 가만히 서서 경청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몇분이 지날 시간동안 내가 들은것을 "잘 잤니?"한마디뿐... 당황한 나는 제풀에 자백을 했는데....

설명 끝에 내가 모르셨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시는 두분.. 알고 보니 내가 자는건 감기때문에 그러려니 한거고 빈술병이 나온것은 그냥 넘어가셨댄다-_-;;;;;

어쨌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잔소리를 경청하려던 나에게 돌아오는건 어머님의 싸늘한 "미친놈.." 소리와 아버지의 부정이 가득한 술마시는 방법들뿐.....

결론이 뭐냐고요? 이 사건으로 교훈을 하나 얻은게 있거든요..

여러분! 술마실땐 안주를 잊지 맙시다~@_@  

            

      


Comment ' 1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7.02 09:16
    No. 1

    술을 배울때는 친구들한테 배우는것보다 어른들한테 배우라고 했습니다.
    주도를 먼저 배우고 술을 마실때 절제를 할줄 알게되면 마실 자격이 생기는거죠..^^
    아직까지 절제의미를 깨닫지 못해서 가끔 주화입마에 빠진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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