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3.7.15(화) PM 6:24 뉴스검색 검색 | 상세검색
차디찬 이웃…휴학생 자취방서 숨진지 5개월
=세든 학생·주인 한번 안찾아…영양실조로 숨진듯=
대학생이 자취방에서 숨진 지 5개월 가까이 된 백골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오전 10시쯤 제주시 아라1동 조모씨집 2층 자취방에서 강봉기씨(34·경남 거제시·제주대 수의학과 본과 1년 휴학중)가 숨져있는 것을 조씨와 강씨의 어머니 배모씨(60·부산시 진구 범천동)가 발견했다.
사체를 검안한 제주대 강현욱(해부병리학과) 박사는 “시체 상태로 미루어 발견시점에서 5개월전에 장기질환등 내적인 원인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취방 주변=강씨가 발견된 2층 셋집은 7개의 방으로 돼있다. 출입문은 따로따로 나있으며 강씨의 방은 계단을 올라와 한바퀴 돌아야 갈 수 있는 맨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2평정도 면적의 7개 방중 강씨 방을 포함, 4개방을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방 3개는 비어있다. 강씨 방과 벽이 맞붙어있는 2개방도 비어있는 상태다. 이 방들은 출입문이 달라 학생들이 평소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다고 집주인은 진술했다. 강씨는 2000년 3월 취직이 잘된다는 제주대 수의학과에 입학한 이후 줄곧 이곳에서 자취생활을 해왔으며 지난해 2학기부터 휴학중이었다.
집주인 조모씨(28)는 “지난 2월쯤 강씨가 셋방 현관 유리창이 깨졌다고 해서 유리창을 갈아주며 얼굴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사글세를 받을 때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도 1년치를 한꺼번에 받기 때문에 세든 학생들과 접촉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아무도 알 수 없었나=강씨의 어머니 배씨는 “아들이 휴대폰도 없고 자취방에 따로 전화도 없기때문에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었다”며 “너무 오랫동안 전화가 오지않아 아들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내려와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강씨와 입학동기인 제주대 수의학과 3학년 조모씨(36)는 “강씨가 너무 내성적이고 친구 사귀기를 꺼렸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학우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셋집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강씨의 차량이 세워져 낙엽과 먼지로 뒤덮여 있었으나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차량 속에는 이불과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던 만큼 특이하게 비쳐질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서 박태언 형사반장은 “강씨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동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힘들게 살았던 것 같다”며 “숨진 시체도 복대를 한 상태였으며, 상태로 보아 심한 영양실조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홍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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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할지....
역시 교우관계는 스스로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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