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주 특별한 실험

작성자
Lv.52 군림동네
작성
03.08.13 12:40
조회
384

<아주 특별한 실험>

어떤 사람이 한 달 동안 아주 특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어떤 마을의 일정한 구역에 있는 각 집에 매일 만원씩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준 다음 그 결과를 관찰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날, 집집마다 들러서 현관에 만원을 놓고 나오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제정신으로 하는 행동인지 의아해 하면서도 멈칫멈칫 나와서 그 돈을

집어갔습니다.

둘째 날도 거의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셋째 날, 넷째 날이 되자 그 동네는 만원씩을 선물로 주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주쯤 되었을 때, 동네사람들은 현관입구에 까지 나와 돈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오는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언제쯤 올 것인가 기다리게

되었고, 그 소문은 이웃마을에까지 퍼졌습니다.

세 번째 주쯤 되자, 이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상한 사람이 와서 돈을

주는 것을 신기하거나 고맙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넷째 주가 되었을 때쯤은 매일 만원씩 돈을 받는 것이 마치 세끼 밥 먹고

세수하고 출근하는 것 같은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실험기간이 끝나는 한달의 맨 마지막 날 그 실험을 계획했던 사람은

평소와는 달리 그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고 그냥 그 골목을 지나

갔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저기서 투덜거리거나 화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문을 거칠게 열고 현관까지 나와서 성난 목소리로

"우리 돈은 어디 있습니까? 당신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왜

오늘은 내 돈 만원을 안 주는 겁니까?" 라고 따져 묻기까지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매일 만원을 받는 일은 어느새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공짜로 만원을 받는 것처럼, 공기가 없이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물을 마실 수 있는 것도, 흙이 있어 딛고 설 수 있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직장에 처음 입사할 때는 적은 보수도 낮은 직책도 부족한 근무환경도

개의치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고마움을 느끼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받는 것이 익숙해지면 고마운 것들은 당연한 것이 되고 더 잘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부모님만 찾던 아이도 성장하면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시하거나 귀찮게

여기다가 결국 돌아가신 후에야 그분들의 사랑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느끼게 되고 후회하곤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요?

모든 것이 늘 그렇게 곁에 있으리라는 착각, 당연히 내가 가져야 할

권리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계약서를 쓰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내 심장이 70년 동안 아무 탈 없이 뛰어 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대가를 지불하고 구입한 물건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몸조차도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가진, 내가 누리는 모든 것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감사하는 마음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1 風蕭蕭
    작성일
    03.08.13 15:05
    No. 1

    글 잘봤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궁리
    작성일
    03.08.13 15:19
    No. 2

    제 친구는 학원가기전에 우리집에 1주일에 2번씩 꼬박꼬박
    매일 놀러오는데

    글쎄, 올때마다 맛있는거 주니까
    당연한걸로 생각함.

    으이그,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냉장고먼져 여는 넘들이 제일싫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환사
    작성일
    03.08.13 16:07
    No. 3

    전 친구집 놀러가서 냉장고 열었을때 맛있는게 들어있는 집이 제일 좋아요!-0-;;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957 술퍼의 이벤뚜..(설문조사) +17 Lv.1 술퍼교교주 03.07.28 429
10956 가만히 생각하니 마음상하네 ㅎㅎㅎㅎㅎ +11 Lv.85 무섭지광 03.07.28 529
10955 이벤트에 당첨됐습니다...ㅠ_ㅠ +8 令狐家主 03.07.28 457
10954 하핫......[펌] +3 柳韓 03.07.28 461
10953 유운지천하를 보고.. +6 Lv.63 령이 03.07.28 335
10952 스타 베넷이 튕깁니다 ㅠ.,ㅠ 해결책 좀... +6 Lv.1 낮은속삭임 03.07.28 327
10951 혹시 여러분... 이거 아세요? 정말... 휴... +8 Lv.18 검마 03.07.28 546
10950 우구당 사람들이모일가? +18 Lv.56 치우천왕 03.07.28 472
10949 곤룡유기도 출간되었군요...이제는 군림천하만 출간되면... Lv.99 곽일산 03.07.28 460
10948 우구당사람들은=>아~ 외롭다! +3 Lv.56 치우천왕 03.07.28 282
10947 ㅋㅋㅋ 금붕어의 항변 +4 Lv.1 와라떽뚜 03.07.28 332
10946 [알림] 공동구매의 자세한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3 Lv.1 호접 03.07.28 462
10945 이우형님이 고무림에서 연재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2 Lv.99 곽일산 03.07.28 461
10944 감동을 원하십니까?[펌..뒷북인가?] +4 Lv.1 술퍼교교주 03.07.28 331
10943 [퀴즈] 공통점 찾기.....혹 18금이라면..... +16 독고룡 03.07.28 1,122
10942 잠봉이… 나약해진 것인가? +6 가영이 03.07.28 508
10941 리니지2를 경험하다!!! +7 Lv.1 봉달님 03.07.28 504
10940 디아고고 <--이 싸이트는 망한건가요? +5 Personacon 니나노 03.07.28 920
10939 가영이는… 소림사 100타-_-;; +1 가영이 03.07.28 414
10938 오랜만에 한 음주스타 ..-_-;; +7 Lv.11 風蕭蕭 03.07.28 356
10937 귀여니 장난하니?.. +9 Lv.1 최윤호 03.07.28 666
10936 이런 시험 문제가.. +5 Lv.1 최윤호 03.07.28 415
10935 비뢰도 짜증난다.돈에 환장한 작가는 반성하라 +9 Lv.1 [탈퇴계정] 03.07.28 650
10934 이벤뚜 발표 +10 Lv.1 술퍼교교주 03.07.28 593
10933 루젼이 서산온지 사흘째.. 루젼이는 뭐하고 있는가? +2 Lv.1 illusion 03.07.28 292
10932 첫 화면에 뜨는 공지사항에서 날짜가... +3 Lv.18 건곤무쌍 03.07.28 467
10931 공동구매도 공동구매지만.. Lv.1 太極拳師 03.07.28 508
10930 시작도 못한 사랑2 +1 Lv.92 정덕화 03.07.28 355
10929 흑흑, 잠자고 싶습니다. +6 Lv.16 뫼비우스 03.07.28 426
10928 사랑이.... +3 Lv.8 hyolgiri.. 03.07.28 32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