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설비를 안고 아카데미 글을 열심이 썼드랬죠.
원래 뭔가를 꼬옥 껴 안고 글을 써야 잘 써지는… 암튼 그런 게 있어서
말이죵-_-ㅋ. 뭔가 마음에 안정이 온달까?
근데, 뭔가 코를 찌르는… 시금털털? 시큼? 뭐 그런 냄새가 갑자기 나는 겁니다.
"머여?"
하고 봤는데 설비는 여전이 무릎 위에서 돌아다니면서 놀구 있고…
별로 이상한 건 못 느꼈고, 그냥 "또 누가 시궁창 뚫나?" 이런 생각만 했드랬죠;
근데 막상 아카데미 글 딱 올리고 보니까
너무 냄새가 심한 거 아니겠습니까-_-;
그래서 일어서서… 설비 엉덩이를 딱 보니까…
누런 물방울이 방울방울…(끄아아악~)
가영 : 꺄울~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커다란 의자 위에서 양반다리 하고 앉아 있었더니
거기 다리 사이에 설비가 쉬야를 해 놓은 겁니당ㅠ.ㅠ
어카지? 어카지?
어마마마가 아시면 또 열나게 뚜들겨 맞을 거고…(설비도 함께?)
하는 수 없이 잠옷이랑 방석을 들고 어정쩡하게 화장실로 갔습니다.
크~ 냄쉬~ㅠㅁㅠ
일단 세수비누를… 그걸로 옷을 빨기는 좀 드러우니까…
(꼭 세수비누 자체를 얼굴에 문질러서 세수하는 가영이;)
뽀글뽀글… 손으로 문질문질 해서 거품을 낸 가영이.
도브 비누였는데 무척 느낌이 좋더군요. 보글보글.
거품으로 방석이랑 잠옷을 빨았습니다. (바버-_-;)
근데 거품으로 빠니까 얼룩이 잘 안 지워지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바가지에다 그걸 담고 한발로만 퍽퍽~ 밟은…
(-_-;;)
잠옷은 대충 짜서 세탁기에다 던져 넣어 놓았지만
방석이 문제ㅡ.ㅡ^
아침마다 가영이보다 다섯 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게임을 하는 동생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어마마마께 일러바치면… 꺄울ㅠ.ㅠ
일단 방석 스폰지하고 천싸개(?) 를 분리.
그거 분리하다 문득 난 생각.
'헉, 처음부터 천싸개만 대충 빨아서 말리고 스폰지는 엄마 향수 뿌리면 되는
거였잖아?'
…이바용, 가영쒸-_-^ 베루사체? 암튼 뭐 B 어쩌구저쩌구 하는 비싼 향수를
토끼 오줌에 뿌린단 말이여…;
어쨌거나 스폰지를 꾸욱~ 짜서 물기를 빼고.
스폰지는 의외로 물이 잘 빠지더라고요. 가영이의 경천동지할 괴력으로
스폰지를 손톱만하게 접어 쥐어짜니 물이 그득그득~
그치만 천싸개는… 결코 안 말랐습니다-ㅗ-;
헤어드라이기로 말릴까?
했지만 헤어드라이기가 원체 소리가 큰 거라서 어마마마 아부님 깰 생각
하니까 등골이 오싹하드라구욤-_-
급한 대로 두꺼운 바지를 입고 천싸개를 깔-_-고 앉은 가영이.
금세 엉덩이가 축축~ 해 지드라구요-_-
가영이가 설비를 위한 사투를 벌이는 사이, 설비는 자판 위에 똥을 굴리며
놀고 있었습니다-_-^
으윽, 디러버ㅠ.ㅠ
토끼는 그냥 똥을 똥똥똥 싸는 줄 아시는데요,
토끼도 자세를 잡고=_= 똥을 쌉니다.
엉덩이랑 꼬리를 축 늘어뜨려 바닥에 붙이고
앞발은 다소 세우며
끄응~ 하는 힘을 줍니다. (옆에서 들어보면 신음소리도 납니다-_-;
뭐 변기 물 빠지는 소리 같은…;)
한 두어 시간? 할 일도 없는데 오직 천싸개를 말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_-;;
차라리 그 시간에 방학숙제를 하면서 앉아 있을껄!
하는 후회를 한 건 천싸개가 그럭저럭 말라서 가영이가 엉덩이를 뗀 후의 일-_-;
으으ㅠ.ㅠ
아침에 일어나니까 그놈의 동생놈이 방석을 깔고 앉아서 게임하고 있더라고요.
동생놈 : 누나, 방석에서 무슨 냄새 나는 거 같다. 앉아서 방구 꼈지?
가영(뜨끔) : 머… 아, 안꼈다ㅡ.ㅡ^;;
동생놈 : ㅡ.ㅡㅋ 그래?
휴우~
나중에 보니까 동생놈 엉덩이에 설비 똥이 하나 붙어 있더라고요.
어제 가영이 모르는 사이에 또 끄응~ 하고 쌌나봐요. 호호홋^_^
(기분 좋아짐)
에잇, 엉덩이에 똥 달고 여자애들이랑 놀아라.
ㅋㅋㅋ
ㅜ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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