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어둡나니, 젊은 선남선녀들이 속속 공원과 전화 부스 안으로 사라졌다. 그 행보엔 어떤 연인마저도 다르지 않았으니,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 둔저 양과 신독 군이었다.
두 사람의 연애는 특별했나니,
"신독 구우우운! 사랑해요."
"둔저 야아앙! 사랑하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사자 발바닥 긁는 소리를 하는데,
"그대를 이미 나의 반려자로 생각하고 있소. 손을 내 밀어 보시오. 어허, 얼른~!"
"아잉~! 부끄부끄. 신독 구운은 깍쟁이! 꺄아~!"
부끄러워 하며, 사뿐히 도망가는 둔저 양. 이에 짖꿎은 표정이 된 신독 군.
"아하하하~! 거기 서시오. 그대와 일 초라도 떨어져 있으면 나는 죽고 말 거요~!"
도망가는 둔저 양, 이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 물어보는데,
"어머! 이를 어째, 죽으면 아니 돼요! 히잉~! 몰라몰라!"
신독 군은 두 팔을 벌려 둔저 양을 안으며 말을 했다.
"그대는 꽃이요, 나는 벌이라오. 그대가 떨어져 있으면 나는 사랑에 고파 죽고 말테니까 말이오."
둔저 양, 감격한 듯 신독 군을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연다.
"어머, 어쩜. 이렇게 멋질 수가. 영원히 사랑해요."
두 사람은 그 뒤,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리고 백년해로하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ND----------
이상 검선의 짤막한 하루 마감 글이었습니다.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