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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3 눈먼케이
작성
02.12.11 00:06
조회
770

얇은 커튼 뒤에 숨어있던 폭스는 사태의 진행을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피닉스는 내 아버지를 죽인 원수야. 하지만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기사가 저따위 불량배들에게 맞아 죽어서는 안되지.”   무서운 고함과 함께 폭스는 커튼 뒤에서 뛰쳐나와 보초 한 명을 무섭게 공격했다. 얻어맞은 보초의 몸뚱이가 커미셔너 싸이에게로 퉁겨져 날아갔다. 매우 이상하고 예측하기 힘든 기습에 커미셔너 싸이는 깜짝 놀랐다. 싸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몸뚱아리를 피하느라 쥐고 있던 무기를 즉시 내버려야 했다.   이 때 폭스는 이미 다른 두 명의 보초를 잡아 머리끼리 부딪히고 있었다. 머리 가죽이 부딪히는 순간 머리 가죽 임자들의 숨통이 끊어졌다. 이어서 폭스는 두 손을 번갈아 내밀어 비가 내리듯 주먹을 휘둘렀다. 폭스는 계속해서 셀 수 없는 적들을 쓰러뜨렸다. 마치 불사신이 폭스의 몸속에 들어가서 움직이는 것 같아 적들은 두려움에 질렸다.   폭스가 또 한 명의 보초를 공격해서 단숨에 쓰러뜨렸다. 폭스는 이어서 왼 손을 휘둘렀는데, 누군가가 맞받아쳐 폭스의 손바닥을 미끄러뜨렸다. 차가운 기운이 폭스의 심장을 서늘하게 했다. 폭스는 즉시 상대편을 쳐다보았다. 건강한 외모에 회색 턱수염을 아랫배까지 늘어뜨린 사람이었다. 얼굴은 처음봤지만 몸 내부의 기운을 사용하는 것이 능숙한 사람임을 막바로 알 수 있었다. 적은 ‘프리모디얼 유니티‘라는 비밀스러운 수법을 사용해서 조화롭고 능숙하게 공격과 방어를 교대했다. 호비는 이 적수야말로 앱슬루트 롯지에 있는 권투사 가운데에서도 장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자는 틀림없이 찌앙이리라.   점점 더 많은 적수가 폭스의 근처로 접근했다. 이 적수들은 한 명 한 명 모두 숙련된 투사였다. 이 때 폭스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폭스는 다리를 들어올려 승려인 스피리추얼리티의 가슴을 향해 맹렬하게 공격했다. 몸 바깥의 힘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스피리추얼리티는 즉시 손으로 폭스의 발바닥을 찔렀다. 그 순간 폭스는 급작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두 팔을 내뻗으며 날카롭게 손톱을 곧추세워 적들의 몸뚱아리에 찔러넣었다. 방안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으며 누구도 피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무서운 울부짖음과 비명 가운데에서 폭스는 이미 위쉬의 멱살과 프로펀디티의 몸통 중앙을 움켜쥐었다.   이 두 포로들을 마치 무기처럼 사용하면서 폭스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계속해서 치명적인 공격을 받으면서도 포로로 잡힌 자기편이 다칠까봐 두려워한 나머지 투사들은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도 역습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들이 구석으로 몰려갔다. 적들은 모두 비참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사태가 점점 걷잡을 수 없어지자 커미셔너 싸이는 무리 가운데에서 뛰어나오더니 열 손가락을 낚시바늘처럼 세워 폭스의 머리를 잡으려고 했다. 폭스는 이제까지 바로 이것을 노린 것이다. 폭스는 갑자기 맑은 웃음을 터뜨리고 뒤로 물러나서 외쳤다.   “싸이, 너는 유명한 투사이며 마스터라면서 쪽팔리는 줄 모르는구나.”   폭스의 말에 깜짝 놀란 싸이는   “뭐가 쪽팔린단 말이야?”   하고 반박했다.   아직까지도 폭스는 위시와 프로펀디티의 중요한 마비 지점을 움켜쥐고 있었다. 두 사람은 뛰어난 투사였지만 조금도 꼼짝할 수 없어 마치 절름발이 꼭두각시 인형같아 보였다. 폭스는 즉시 말했다.   “열 명의 투사를 불러모아서야 너는 피닉스를 포로로 간신히 잡았어. 만추리아 지역 챔피언이라면서 비겁하게도 말이지.”   커미셔너는 귀끝이 붉어졌다. 그는 왼 손을 들어 그의 동료들을 구석으로 물러나도록 하면서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네가 스노우 마운틴의 폭스 볼런트가 맞지? ”     씨익 웃으면서 폭스가 대꾸했다.   “그건 나한테 과분한 명예지만, 아무튼 바로 나야. 난 옛날에 페킹에는 싸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 한 가락 하는 놈인줄 알았더니 시골뜨기 악한이네. 명예도 없는 겁쟁이같으니라구. 부탁인데 말야, 일찌감치 집에 가서 애나 보지 그래.”   커미셔너 싸이는 언제나 자부심으로 꽉 차 있었으므로 이런 모욕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폭스가 수염투성이이지만 어린아이라고 생각했으므로 폭스의 무술 솜씨는 결코 자기의 적수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싸이는 폭스가 위시와 프로펀디티를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두려워졌다. 그 때문에 싸이는 폭스에게 도전하려는 투지가 또 한 번 수그러들었다.   싸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폭스가 말했다.   “이봐, 덤벼, 덤벼, 덤벼봐. 한 번 붙어보자구. 내가 기술 세 개를 써서 너를 못 이긴다면 여기 이 후씨 성을 가진 사람이 절을 할꺼야.”   그때까지 딜레마에 빠져있던 싸이는 폭스의 도전을 듣고서 생각에 잠겼다.   ‘나는 너를 이길 자신은 없어. 그러나 니가 설사 주님의 은총을 받고 태어난 투사라고 하더라도, 나 또한 시체는 아니란 말야. 나를 재주 세 번만에 쓰러뜨릴 수는 없을꺼야.’   그래서 싸이는 분노를 교활한 웃음으로 바꾸며 말했다.   “좋아. 싸이라는 이름을 걸고 너와 맞서도록 하지.”   그러자 폭스가 싸이에게 또 질문했다.   “네가 세 번 만에 쓰러진다면 내가 너를 어떻게 할까? ”   “나를 네 마음대로 처벌해도 좋아.”   싸이가 다시 말했다.   “싸이라는 명성을 지닌 사람은 앞으로 더 이상 사람들앞에 나서지 않을꺼다. 이빨은 그만 까고 덤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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