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엄마와 아들의 일기

작성자
Lv.91 정덕화
작성
03.12.20 17:27
조회
482

2년전 이었을 거다...그때 난 중학교를 막 졸업하고

갓 고등학교를 입학 할 때 한 일기장을 주었다.

그때 호기심에 무심코 집을로 가져왔다..

저녁을 먹고 난 뒤..난 내방으로 가서 무심코 주어온

그 일기장을 읽기 시작했다..

그 일기장의 주인공은 바로 중학교 친구인 현이였다..

그리고 좀 친분이 있는 친구이기도 했다..

현이는 우리들에게 돈벌러 서울에 간다고 했다..

성격은 매우 좋았지만 왠지모르게현이를 볼때면 어두운듯 하였다

그게 우리들에게는 현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현이는 집이 매우 가난하여 학교등록금을 못내어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나는 계속 일기장을 읽었다.

그건 현이와 현이 어머니의 대한 일기장이다

★ 엄마의 일기

어두운 밤 눈가에 흘리는 눈물을 누군가 볼까봐 연신 주위를 살폈다.

내일은 내 사랑하는 아들 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주인집 아줌마에게 사정을 해서 만원을 빌렸다.

김밥 재료를 사고 3000원이 남았다.

아들은 내일도 웃으면서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벌써 애는 일어나 나를 멀그러니 바라보고 있었다.

밥을 싸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온다.

혹시나 볼까봐 뒤로 앉았더니 애는 뭘 아는지 밖으 로 나간다.

벌써 다 큰걸까?

남들처럼 잘먹였으면 키도 많이 컸을텐데 올 겨울이 걱정이다.

주인집에선 나가길 원하는 눈치인데 내일은 파출부 자리나 알아봐야겠다.

★ 아들의 일기

엄만 오늘도 우셨다.

내일은 말해야 할텐데 학교 등록금을 안냈는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

데... 이제 반년만 지나면 졸업인데...

자꾸 가슴 아픈게 심해진다. 양호실에 또 가서 진통제를 받아야 하나...

엄만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은데...

신문배달도 요즘 힘들어서 하기가 힘들어진다. 뛸수가 없으니...

★ 엄마의 일기

오늘도 아이는 도시락을 조금 남겼다.

매일 김치만 싸주니 오늘 저녁은 또 뭘먹이나?

★ 아들의 일기

어제 저녁에도 엄마에게 등록금 얘길 못했다.

간장에 밥비벼 먹는 내 모습에 어머니가 서럽게 우셨다.

내일은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자퇴를 내야겠다.

돈을 벌어 어머니를 내가 모시는게 날것 같애!

아버지 제사날이 내일인데 어머니는 알고 계실까?

★ 엄마의 일기

아이가 잠을 못자는것 같다.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 아들의 일기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를 그만 두었다.

내일은 신문보급소에 가서 얘기하고 병원에 한번 가봐야겠다.

어제밤에 한숨도 못잤다.

몹시 아팠지만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물도 못마셨는데 밥을 너무 못먹어서 그런가 간장만 먹으면 설사를 하니...

1200만원에 내 장기를 사준다니...

엄마에게는 그냥 주었다고 말해야겠다.

좀더 살고 싶지만 엄만 너무 힘들어 하신다.

내일은 아버지 산소에나 가봐야겠다.

★ 엄마의 일기

아들에게 고기를 사줄려고 머리를 잘랐다.

보자기를 쓰고 있는데 아들이 그냥 울고만 있다

고기는 먹지도 않고...

★ 아들의 일기

오늘 돈을 받았다.

엄만 길거리에 주었다고 하면 반드시 돌려 드리라고 하실건데...

당분간 내가 갖고 있어야겠다.

방학을 맞아 친구네 놀러 간다고 하니 엄만 믿으신거 같다.

편지를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 엄마의 일기

아들이 방학을 맞아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단다!!

난 흔쾌히 허락했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것보단...

잘먹을수 있겠지....

그런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들을 다시는 못볼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에이...

괜한 걱정이겠지...

★★ 아들의 마지막 편지 ★★

어머니께

정말 사랑해요.

슬퍼하지 마시고, 진지 꼭챙겨 드세요...

그냥 저멀리 여행갔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엄마에게 효도 많이 했으니까 아버지에게도 해야돼죠...

아버지도 반가워 하실꺼예요...

눈물은 제가 오늘 다 흘릴테니까요...

어머니 이젠 눈물 흘리지 마세요....

저 백혈병이래요.

수술해도 안된데요..........

어머니 저 잊지 마시고요,

다음 세상에도 제 어머니 되어 주세요...

사랑해요...

돈은 제가 선한일 해서 번거니까 마음 껏 쓰시고여...

먼저가서 죄송해요...

참 저 생각 나시면 김밥일랑 만들어 두세요...

어느집 보다 맛있어요...

울지 마시고요...

꼬옥 오래 사시고 오세요...

------------------------------------------------------

음..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398 걸리버 여행기에서 기가막힌 것 발견!!! +2 Lv.5 올제 03.11.22 412
16397 그런데 미주랑님 일은... +13 ▦둔저 03.11.22 565
16396 옷 잘입으시는 분 질문하나~ +12 Lv.1 강달봉 03.11.22 459
16395 오노!~!!!!!!싫어!!!!!!!!! +2 Lv.56 치우천왕 03.11.22 375
16394 컴관련 질문 다시 드립니다.(수정) +7 제갈지 03.11.22 348
16393 [펌]11월 22일자, 포청천의 시사만화 Lv.38 매봉옥 03.11.22 319
16392 [펌] 부안 '부상의경 폭행'의 진실 - <중앙일보> ... +4 Lv.99 예류향 03.11.22 501
16391 바람의 검심을 한자로 하면-_-??? +5 Lv.1 무영검신 03.11.22 618
16390 귀여니가 부른노래라네요.. ㅋ +14 Lv.15 千金笑묵혼 03.11.22 953
16389 삼룡넷에 대해서 아시는분 계신가요? +6 Lv.5 크리스탈 03.11.22 2,869
16388 정치개혁법안과 kbs수신료 분리징수법안에 대해서... +1 Lv.99 곽일산 03.11.22 538
16387 에휴..... 무림고수 연재 중단하고 새로운 소설 다시 씁... +5 Lv.1 장군멍군 03.11.22 526
16386 아, 뿌듯...^-^ +12 Lv.1 소우(昭雨) 03.11.22 508
16385 후기지수 스타리그 참가 하시는 분들...[필독] +2 Lv.18 검마 03.11.22 430
16384 '민족 전체가 자랑스런 황국 신민'? +5 Lv.45 스칼렛2024 03.11.22 613
16383 유머]고스톱치던 엽기적인 그녀..ㅡㅡ;; +7 Lv.1 술퍼교교주 03.11.22 815
16382 비싼 옷은 여러번 고민하고 사세요ㅠ_- +8 백아 03.11.22 885
16381 컴관련 질문요... DDR 266 등 +7 제갈지 03.11.22 477
16380 비겁자 아닌 비겁자의 궁상.. +2 Lv.4 삐딱군 03.11.22 566
16379 공부 잘하는 효과적인방법 +3 Lv.1 낙일방 03.11.22 486
16378 이제 겨울인가 봅니다. 저는 겨울이 좋아요. ^-^ +22 Lv.1 신독 03.11.22 557
16377 과기부 홈피에 '일본해' 표기 사과문... 백배사죄라... +2 Lv.1 無怠(무태) 03.11.22 613
16376 오늘은 한별이 생일이래요. 축하해줘요 +9 Lv.1 등로 03.11.22 609
16375 헤헤~기분이 좋아요^^신독형님 역시 대단해요!!!!!!!!!!! +8 Lv.15 千金笑묵혼 03.11.22 569
16374 우리도 외계어쓰면 성균관대 특차로 갈수 있는걸까요? +13 Lv.16 남궁남궁 03.11.21 825
16373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고무림에 가입한 운류하라고 ... +23 雲流河 03.11.21 702
16372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7 Personacon 검우(劒友) 03.11.21 661
16371 겨자로 양치질 하다. +12 백아 03.11.21 796
16370 [펌]* 대선자객 3탄 * : 11월21일,포청천의 시사만화 +2 Lv.38 매봉옥 03.11.21 605
16369 신호등-5분 고찰... +12 Lv.1 등로 03.11.21 53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