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우리말겨루기 패자부활전 나가려고 예심을 준비하며 국어사전을 베개삼아 자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나 인터넷을 끄적거리다 보니 이미 두 달 전에 예심이 휙 지나갔다는 사실이 제 뻑뻑한 안구를 유린하네요. 예심 떨어져도 참가상으로 주는 도서상품권이라도 날치기하려 했는데 이 뭐. 로또처럼 아련하게 안고 있던 상금의 꿈이 멀리 미뤄지니 배가 고파집니다. 부모님의 간곡한 바람이 적용되어 저번 출연의 상품으로 타왔던 김치냉장고는 어머니께서 김치가 없다고 전원도 꼽지 않으십니다. 역시 캐쉬를 바라셨던 듯.
패자부활전이 공중으로 분해됨에 따라 본래 세 가지이던 올해의 목표는 두 가지가 되었습니다. 무난한 완결과 고3인 조카 대학 입학 선물로 컴퓨터 사주기. 혹여라도 우연히 상금을 받게 된다면 슈퍼컴퓨터로 사준다고 뻥쳤었는데 뻘쭘하게 되었네요 하하.
미안하지만 재수하면 안되겠니. 듀얼코어는 게임하라고 있는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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