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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뇌룡의 도쿄여행기 -4탄

작성자
Lv.6 language
작성
09.09.05 21:41
조회
242

<본 글은 네일동, PGR21에도 있으며 닉네임이 다를 뿐 본인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4탄을 시작해 볼까요?

시모키타자와를 뒤로하고, 나는 친구를 만나 신주쿠로 향했다. 그 날 저녁에는 친구의 고교 동창들과 모여 술을 마시기로 했기 때문. 일본인들과의 술자리는 처음이어서 상당히 두근두근 했다. 비록 여자는 없었지만.. 그게 대수랴?(상당히 대수다.)

아무튼, 한국인 다수에 일본인 소수면 모를까, 일본인들 사이에 나 혼자 한국인. 왠지 모를 긴장감이 내 몸을 감쌌다. 그래도 역시 새로운 것은 신나고, 여름의 생맥주는 천국과도 같으니 이 어찌 아니갈까.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신주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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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주쿠의 코마극장. 안타깝게도 폐관되었다. 일본에서도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매우 유명한 극장이나, 공연을 하지 않아서 볼 수 없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코마극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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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에 위치한 가라오케 빌딩. 저 건물 전체가 노래방.. 정말 놀랍다. 술마시고 간 노래방이 저곳은 아니었지만, 일본의 노래방은 간식거리와 음료가 주문이 가능해서 꽤 신선했다. 아니, 기본적으로 음료나 간식거리를 주문하지 않고는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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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신주쿠 가부키쵸 1번지의 간판이다. 유흥가로 소문이 나있고, 실제로 이날 호스트들이 유카타를 입고 나막신을 신은 채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조금 더 멀리서 찍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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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느낌. 이곳은 가부키쵸 1번지의 입구라서 꽤 건전한 편이었고, 그런만큼 유흥가보다는 일반적인 술집과 게임센터등이 있었다. 우리는 친구를 기다리며 게임센터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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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때우던 게임센터의 입구. 지하까지 꽤 넓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리오카트가 이니셜 D처럼 전용기기에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신선했다.

곧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우리는 카메라는 잠시 접은 채 술집을 찾아갔다. 일본에는 '노미호다이,타베호다이,노리호다이'라는 세가지 요금제도가 있는데, 노미호다이는 일정시간동안 무한정 술이나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것이고, 타베호다이는 일정시간동안 먹을것을 끊임없이 주문 할 수 있는 것, 노리호다이는 어떤 차량이나 놀이기구를 무한정 탈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간 곳은 2000엔에 2시간 반정도를 무한정 술과 안주를 마시고 먹을 수 있는 상당히 괜찮은 술집이었다. 내 친구 유스케는 시부야와 신주쿠의 모든 술집을 꿰고 있을 정도로 이자카야의 전문가인데, 덕분에 상당히 즐거운 술자리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안타깝게도 술이 떡이 되었었기 때문에.. 사진은 없다. 친구들과의 기념사진도 있지만 그 친구들에게 인터넷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보지 않았기에 ...생략.

아무튼 그날은 정말 많이 마셨고, 결국 다음날 오후나 되어서 정신을 차렸다.

결국 예정을 변경하여, 오후부터 움직이기로 하고 친구와 집에서 빈둥대다가 그 곳에서 지유가오카가 굉장히 가깝다고 하길래 그럼 지유가오카로 결정! 달콤한 디저트류에 쥐약인 나는 가이드북에 올라온 '스위트 포레스트'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스위트와 나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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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의 거리풍경.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거리의 건축물들이 좋다. 지유가오카는 유럽풍의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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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의 유명한 잡화점 내부에서 찰칵. 가게의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가이드북에서도 자주 나오는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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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의 한 건물. 디자인이 참 괜찮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지나 도착한 그곳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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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포레스트'

스위트 디저트의 모든것이 모여있다는 여성들에게 꿈만 같은 공간. 나는 비장한 각오로 카메라를 쥐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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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포레스트 내부. 한 여름에도 벛꽃이 펼쳐져 있다. 물론 가짜기는 하지만 정말 예쁘다. '포레스트'의 컨셉과 '달콤함' 에 이렇게 어울릴 수 있나 싶을정도로..

그리고 그 안의 다양한 스위트 가게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도전! 상당히 무난해 보이는 딸기 크레페였다. 크레페? 음 아무튼 비슷한 종류의..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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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딸기와 생크림의 조합이라니. 정말 공포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푸딩 한쪽도 다 못먹는 저에게..

일단 포크를 들고 우적우적.

그리고 ...........1000엔가까이 줬던걸로 기억한 저 음식중 딸기만 골라먹고 버렸습니다..

아,. 무모한 도전이었죠.

절대 맛이 없는게 아닙니다. 제가 스위츠에 너무 약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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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보너스로. 요상한 조합의 인테리어. 소변기와 수도꼭지???

지유가오카를 뒤로하고, 우리는 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시부야에서 친구가 소개해 주는 독일인 친구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그분은 쉴새없이 건담이야기를 유창한 일본어로 떠드셨고.. 저는 전혀 못 알아 들었습니다. 건담을 본 적이 없는걸요.

그래서 음식테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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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맛에도 충분히 통하는 샤브샤브집. 타베호다이&노미호다이가 동시적용되는 가격마저 착한가게. 잘 먹다가 한 일본인 젊은이가 제 친구를 툭 쳐서 국물이 옷에 튀었고, 제 친구는 능숙하게 기분나쁨을 연기하여(사실 진심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한시간쯤 실컷먹은 상태에서 돈 한푼 안내고 나왔습니다. 놀랍던 것은 직원들의 응대태도. 자신들의 실수도 아닌데 무릎부터 한쪽을 꿇고 저자세로 차분히 이야기를 들으며 닦을것과 갈아입을 셔츠(유니폼이었지만)를 준비하는 것이 신속했고. 명함까지 주시며 무료는 물론이요, 추후 세탁비나 불만사항을 연락달라는 친절함이 있었습니다. 그 서비스 마인드에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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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갔었던 가게.

이곳은 모든 요리가 300엔 균일가에 제공되는 술집이었죠. 근데 정말 이 집 볶음밥이 정말 눈이 뿅 튀어나올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있는 꽤 유명한 중국집도 몇번 가보았는데.. 진짜 아직도 여기 볶음밥 맛을 잊을 수 없어요. 안타깝지만, 제가 먹어본 한국 볶음밥 어느것도 저 발끝도 못따라 갈 정도로.. 고소함과 짭짤함과 그 특유의 볶음밥 맛이.. 아 정말 꼭 드셔보세요. 제가 일본에서 먹어본 음식중 사실 제일 맛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정말 최고입니다. 게다가 300엔이라니.. 지금 환율로도 5천원 이하인데, 저때는 2700원정도.. 볼륨감도 짱이었는데.. 배가 불러도 너무 맛있어서 두번이나 먹었습니다. 그리고도 아쉬웠을 정도..

그 다음날, 우리는 새벽 5시에 츠키지 시장 참치경매를 보아야 했기에 조금 일찍 그날의 여행을 접었습니다. 쉬는것도 쉬는 것이고, 무엇보다 그 전날 실컷 마셨기 때문에.. 체력을 좀 더 보충해 줘야 4시 30분에 일어날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럼, 다음 여행기는 '츠키지 시장과 참치경매'를 본격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상당히 진풍경이죠.

여러분 저는 그럼 5탄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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