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 이시현
작성
04.01.08 14:03
조회
1,475

어제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평소부터 사고 싶었던 책들을 몇 권 샀다.

그 중에서도 내가 주목했던 책은 바로 한병철 님의 소설, '고수를 찾아서' 였다.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고수들이 과연 어떠한 경지에 접어들었는지 무협 소설의 독자로서, 졸저나마 작품을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고, 의미심장하게 읽었으며 고무림의 다른 독자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이렇게 강호정담의 공간을 빌려 책을 추천하게 되었던 것이다. (추천, 감상란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 책은 '무협 소설'이 아닌, 실화들을 언급한 책이기에 일단 강호정담란에 올리게 되었다.

표지에 소개된 한병철 님의 이력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경영학 박사이자 유망한 벤처기업가.

고교1년 때, 현재 에스원 태권도단의 감독이신 김세혁 감독에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1988년도 전후해서 태권도 헤비급 선수 등록, 광운대학교 태권도 선수 1호로 기록이 남아 있다.

19살 때부터 대한검도회의 검도를 시작했다.

A 사범에게서(현역에서 활동하는 분이라 실명을 적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정거합, 소도술, 쌍검, 단검술, 표창술, 자객술, 중봉술, 진검베기술, 그밖의 몇가지 검법과 실전검술을 배웟다.

1987년부터 해동무도회의 고(故) 박성권 선생에게서 각종 한국 검술과 한국 무술을 배웠다. 주로 검술이 주(主)가 되었으며, 호장(虎掌)이라는 한국의 장법을 전해 받았다.

1997년 4월, 그간 검에 대해 생각한 것을 정리하여, 학민사에서 <독행도(獨行道)> 라는 책을 출판했다.

1997년 8월, 설인호 박사에게 동해천 팔괘장(양파팔괘장)을 배우기 시작했다.

1999년경부터 설인호 박사에게서 대성권을 배우기 시작했다.

2002년 8월 3일, 중국 팔괘장 4대 전인 이공성 노사의 주례로 팔괘장에 정식 배사하고, 팔괘장 6대 적전제자가 되었다.

  

또한 책의 표지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술잡지 <마르스>를 만든 분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제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의 글이 시작됩니다.

미리 경고(?)를 드리지만, 상당히 긴 만큼 필요한 부분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 아울러, 이 책을 읽으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이 책에는 고무림에서 활동하는 두 분 작가님의 이름도 언급되어 (무협 작가 누구누구와 어디를 동행하게 되었다는 식이지만) 있습니다. 누구신지 맞춰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

이후의 감상은 모두 평어체로 쓰여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미숙한 글이지만 잘 봐주십시오. 꾸벅(__)  

               고수를 찾아서를 읽고

내가 이 책을 읽고 크게 얻은 것은 세 가지 였다.

하나.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고수들이 어떠한 경지에 다다랐는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는 것.

둘. 무술을 익힌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진정한 고수와 무도인의 자세라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는 것.

셋. 현실 세계의 강호무림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무술계의 현실이

어떠한지 조금이지만 알 수 있었다는 것.

바로 이 세가지 였다.

먼저 이 책의 내용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월(月), 검(劍), 인(人), 풍(風), 수(水)의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 스스

로가 밝힌 것처럼 내용 상의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이 책을 정독하면 왜 작가가 각 장에 그러한 제목을 붙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이다.

첫 번째장인 월편은 저자의 무력, 즉 무술을 익힌 이력과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얻은 경

험, 깨달음을 기록한 내용이다.

첫 장에서 언급되는 저자의 신비하고, 살벌한 경험은 사실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쉽게 잘 와닿지 않는 것이고 나 또한 그러했다.

실제 현역에서 활동(국가 공무원으로 추정됨)하기에 실명조차 밝힐 수 없는 A사범이란 고

수에게 사사받고, 신학을 연구하면서 그노시즘이라 불리는 영지주의에 심취하여 한때 가

톨릭 우익단체인 오푸스 데이(Opus Dei, 하느님의 과업)의 표적이 되고, 월광검법을 연마

하면서 신장을 목격하는 등… 그의 무공 이력과 경험은 그야말로 소설과도 같아서 사실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공을 익히면서 느낀 것들을 제외하고(개인적인 경험인데다, 전문적으로 무술, 무

공을 익힌 나로서는 알 수 없기에.) 그의 경험담은 사실적이고 진지하게 묘사되어 있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며, 충분히 신뢰할만하다고 여겼기에 나는 월편에서 등장하는 저자의 경험

이 모두 진실이라고 인정한 상태에서 그가 소개하는 고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과 신뢰는 ‘고수가 고수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가 ‘고수’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은 뒤의 내용을 읽어도 진

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월편의 내용을 인정하기 힘들거나, 100% 거짓이

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읽지 않기를 권하고 싶다.)

두 번째장인 검(劍)편 부터는 저자가 만난 23인의 고수(물론 이 중에는 소수지만, 저자가

‘고수’라고 인정하지 않은 이들도 등장한다. 누구인지는 직접 확인하시길.)들에 대한 이야

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그들이 누구인지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검도회와 검선도의 창시자 서정학.

팔괘장 4대전인 이공성 노사.

오씨개문팔극권 7대종사 오련지 노사.

한국 합기유술 3대 도주, 용술관 김윤상 총재.

진가태극권 17대 장문인 진소왕 노사.

대한쿵후협회 황주환 회장.

일본 몽상신전류거합 8단 이시도 시즈푸미 범사.

무쌍직전영신류거합 한국대표 정기관 임현수 관장.

태권도의 아버지, ITF 총재 최홍희.

극진가라테의 고수들.

대한검도회 오병철 관장.

결련택견계승회 도기현 회장.

한국 매화당랑권 윤효상 관장.

지리산 삼성궁의 한풀선사.

일본 세키구치류 검술 종가 요네하라 카메오.

동이택견의 계승자 박성호.

심검도의 창시자 김창식 법사.

기공술사 양운하.

한국합기도의 창시자 지한재.

이집트 카이로의 거한.

천연이심류의 일본인 검객.

스님이었던 조각가 서승암 거사.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은 크게 세 가지이며, 그것은 처음에 언급한 것과 같다. 그 자

세한 내용을 이제부터 조금씩 소개할까 한다.

우선 이 책에 등장하는 진정한 고수들에게는 크게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꾸준히 무술을 연마하며, 그 공부가 ‘고수’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

이미 위에 언급한 명단을 보고 아시는 분도 계실 것이나, 이 책에 소개된 고수들 가운데는

70, 80대의 고령인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무술을 시연하고, 적극적으로 제자를 양성할 정도로 왕성

하게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꾸준히 무술을 익히고 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순한

진리지만, 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엿보이는 그러한 진리들이 이렇게 실감나게 와닿은 적

은 없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고수들의 공부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 글을 읽어 주실 고무림 독자분

들을 위해 책에서 소개된 몇몇 분들의 실제 무술 경지를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이하의 내

용은 모두 본문에서 그대로 발췌한 것들이다.

예1> 팔괘장 4대 전인 이공성 노사.

「팔괘장 시연이 끝난 후, 이공성 노사는 어깨 관절을 빼서 신장시킨 후, 나의 손을 자신의

어깨 속에 넣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나의 손가락은 이공성 노사의 어깨 관절 속으로

무려 3센티미터가 넘게 들어갔다. 나는 물론 지켜보던 사람들까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 어깨 견관절이 완전히 ‘송(送)’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절정고수의 경지였다.」

「…나의 손을 잡고서 백회혈까지 감각이 있을 거라고 말하며 손목을 살짝 건드렸는데, 정

말 이 노사의 말 그대로였다. 나는 잠시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백회혈까지 전기적 충격이 짜릿하게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충격은 가정집에

들어오는 220볼트 전깃줄을 맨손으로 잡은 듯 강력하고 짜릿한 느낌이었다고 기억된다……」

예2> 오씨개문팔극권 7대종사 오련지 노사.

「그날 월드컵경지장 앞뜰에서 오련지 노사는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쳐 보라고 했다. 주

먹으로 가슴을 치자 오련지 노사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가슴에서 경력을 발출했는데, 오히려

주먹을 뻗은 사람이 몹시 아파하게 되었다.」

예3> 진가태극권 17대 장문인 진소왕 노사.

  

「나는 그날 진소왕 노사의 진가태극권 시범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조부 진발과가 북경에서

시범을 보일 당시, 진각의 충격으로 체육관 유리가 다 깨져나갔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그의

손자 진소왕 노사의 태극권도 그에 못지않았다. 진소왕 노사의 진각에 건물 전체가 진

동하는 것을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목격했다……」

예4> 일본 몽상신전류거합 8단 이시도 시즈푸미 범사.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검을 뽑아 벨 수 있느냐는 참관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근접

거리의 발도 시범을 보여주었다. 상대와 멱살을 잡을 정도의 근접한 거리에서 발도를 했

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의 칼이 칼집에서 빠져나와 상대의 목을 겨눌 때까지 칼의 움

직임을 도무지 알아 챌 수 없었다. 마치 무협소설에서나 나올 듯한 신기한 검술이요, 엄청

난 속도였다. 분명히 칼을 빼긴 했는데, 어떻게 칼을 빼서 목까지 겨누었는지 그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도무지 이런 황당한 경우를 본 적이 없던 나는, 그날 캠코더로 촬영한

장면을 천천히 돌려가며 자세히 살펴보았다.

칼집은 왼편에 꽂혀 있었다. 오른손으로 왼편의 칼자루를 잡고 칼을 발도하여, 칼이 수직

으로 서서 다 뽑혀진 다음 오른쪽으로 칼을 눕혀서 상대의 목을 칼끝으로 겨눈 것이었다.

이런 일련의 순서가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모두 이루어졌다. 칼을 뽑아서 상대 목을 겨누

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1초가 안 된다니, 직접 보지 않고서야 어찌 이걸 믿을 수 있겠는가.

NTSC방식의 캠코더는 1초가 29.97프레임이다. 이시도 범사가 칼을 뽑아 상대의 목을 겨

누는 데까지 걸린 프레임을 세어보니 딱 6프레임 이었다. 발도해서 상대를 베는 데에 걸

리는 시간이 0.2초라는 뜻이다. 그때 이시도 범사가 사용한 진검이 950g의 조금 가벼운

것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것은 믿어지지 않는 속도이다.

칼을 뽑아서 겨누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6프레임이라는 사실은, 그의 칼을 육안으로는 보

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눈으로 0.2초 동안에 벌어지는 구분동작을 분간하여

보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런 검객과 만났을 때, 척수반사가 되지 않으면 일단 죽었다고

보아야 한다. 대뇌반사, 즉 보고 판단해서 몸을 움직인다면 그 누구도 이시도 범사의 칼을

피할 수 없다.

0.2초면 상대의 목을 떨어뜨리는 스피드의 검술. 보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도 믿지 못하겠

지만, 나는 그 장면을 직접 본 것은 물론 캠코더로 촬영한 필름까지 가지고 있음에도, 지

금까지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위에 언급된 예에 등장하지 않는 나머지 고수들 또한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는 저자가

인정한 진정한 고수이다.

다만 그들의 무공 경지는 위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비교적 ‘공식적이고 실제적인 증거가

남는 방식’이 아니라, 무술의 시연을 통해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많은

독자분들이나, 고무림에서 이 글을 읽으실 분들에게는 그러한 고수들의 경지가 쉽게 와닿

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일단 ‘글’로써도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위와 같은 실제 예들만을 선정했음을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 (책에는 여러 가지 사진, 무술 시범을 보면서 저자가 느낀 감동들이 잘 적

혀있는 만큼 꼭 읽어보길 권하는 바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 소개된 고수들의 무공 경지는 무술의 고수인 저자가 ‘고수’라고 주저없

이 인정할 정도로 고절한 것이고, 그것들은 일생동안 꾸준히 무술을 연마함으로서 이루어

졌다는 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고수들의 첫 번째 공통점이라 하겠다.

둘째. 무술뿐 아니라, 그 성품과 무덕에 있어서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들이었으며(역시 소수

의 인정받지 못한 이들을 제외하고), 겸손하고 생각보다 다가가기 쉬운 소탈하고 진솔한

성품의 소유자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고수들의 첫 인상이나 이야기를 하면서 느긴 고수들의 인품에 대한 자

신의 느낌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살펴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무술에 있어서 고수의 경지에 접어든 사람들의

마음 공부는 그들의 무술 공부 이상으로 깊고 빼어났으며, 한 유파나 조직의 수장이나 다

름없는 분들조차도 대범하고 소탈하며 진솔한(특히 권위적이지 않았다) 성품과 무덕을 지니

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보면서 ‘아, 고수들의 마음의 경지라는 것은 이러한 것이구나’에 대해서 아주 조금

이지만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그 수많은 마인들과 악

인들에 대한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셋째. 무술에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마했다는 것. 즉, 인생 전반이 ‘무

(武)’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저자는 고수들을 소개하면서 반드시 그들의 무력(무공 경력)을 반드시 소개한다. 즉, 언제

부터 무술을 익혔으며, 누구에게 어떻게 사사받았는지 까지를 객관적이고 상세하게 언급

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이 책의 내용의 신뢰성과 사실성을 높여 주는 것은 물론이다.

다시 언급하지만, 이 책은 엄연한 실존 인물들의, 실화들만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러한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나는 고수들의 인생은 무술인으로서의 인생, 그것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연령이 비교적 젊은 분들 조차도)

일본 유학 생활에서 열 세살 때 처음 검을 잡아 70년 동안이나 놓지 않은 서정학 노사,

25년 동안 다섯 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무도시범을 보인 특공무술의 창시자 장수옥 총재,

반공주의자이자 대한민국 국군 장군 출신이면서도 적국인 북한에 들어가면서까지 진정한

태권도의 창시를 위해 노력한 최홍희 총재, 경제적인 어려움과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열의 하나만을 가지고 극진가라테를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 극진가라테 부산지부 김

경훈 사범 등…….

그야말로 자신이 익힌 무술과 함께 한 것이나 다름없고, 앞으로도 함께 할 그들의 인생을

글로 보면서 나는 ‘아!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열정, 그리고 무(武)와의 인연이

필요하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고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고무림을 찾는 분들 또한 깨닫는 것

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현실세계에 존재하

는 ‘강호무림’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 무술계의 어두운 일면 또한

저자의 글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고수들을 통해 엿본 강호무림의 모습에 대해 내가 이거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

다. 이 책을 본 사람들 각자가 나름대로의 강호에 대해 상상할 것이며, 내 자신의 공부가

또한 그렇게 깊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다만 한 가지. 이 책에서 등장한 고수들은 물론, 진정한 무술인이라 생각되는 분들은 서로

가 서로를 존경하며 자신보다 높은 경지에 있는 고수들에게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서로의 무도를 공유, 교류하며, 후대에 자신들의 무도를 전수하는

것이 내가 본 무림의 실체라는 것만은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일이지만 고수들끼리 비무를 벌이고, 서로가 문파의 문도와 세력을 동원해서

대결을 벌이는 것과 같은 장면은 실제의 무림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사실 또한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무술계의 어두운 면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크게 실망하고 우려한 것은 바로 무술의 역사와 전승에 대한 왜곡

에 대해서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지게 심각하기에 실망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역사와 전승에 대한 왜곡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이 이 책에서 소개되

는 고수들이라 생각되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위에서 언급된 몇몇 노고수 분들에게 사사받은 이들이 나중에는 스스로가 해당 무술의 창

시자인양 행세하고, 유파의 세력 확대를 위해 전승 과정을 왜곡하거나 날조하는 등의 실

례들을 이 책의 저자, 그리고 고수들의 이야기와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정책적, 정략적인 이유들로 인해 무술의 근본 뿌리부터 부정하는 등의 사례들(특히

중국이나 일본의 무술을 익혀 놓고도 후에 도장을 내면서, 한국 전통무예라 우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단기간의 사범 연수를 통해 단증을 남발하는 잘못된 관행

등 우리나라 무술계의 어두운 일면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일면들(현실적인 무림의 상식들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무술계의 어두운 일면)을 더

욱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의 말, 저자가 인터뷰한 고수들의

말을 인용하도록 하겠다.

인용한 부분이 상당히 긴 만큼, 보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보는 것도 이 글을 보는 분들에

게는 하나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태권도는 신라 화랑이 배우던 전통무예가 아니며, 분명히 창시자가 있는 현대 무예이다.

그 창시자는 얼마 전까지도 공개적인 언급이 금기시되던 인물, 최홍희 총재이다.」

「(극진가라테 부산지부 김경훈 사범의 회고에서)현재 일본에서 극진이란 명칭에 대한 권리

는 법원에서 승리한 마쓰이파 즉 현 극진총수인 마쓰이 쇼케이관장에게 있다. 파문당한

오오야마파가 아직까지 극진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까닭은 마쓰이 관장이 쓸데없는 싸움

을 피하기 위해 그러한 사실을 눈감아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로 극진회관의 2대 관장, 마쓰이 쇼케이의 한국 이름은 ‘문장규’이며, 저자와의 만남

에서 ‘한국말이 서툴러서 미안합니다’, ‘나는 한국인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순수

대한민국 국적의 한국인이며 한글이 박힌 대한민국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하

고 있다.)

「도기현 회장은 정치적이지 못하다. 만약 그가 계산적이었다면 그의 외삼촌인 모 저명 정

치가의 손을 빌어 조직을 키우고, 대한체육회에 가맹하거나 인간문화재가 되었을지도 모

른다. 그러나 결련택견계승회는 아직도 그런 정치적 행보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으며,

전국에 수백 개의 지관을 가진 거대한 택견단체도 아니다. 그만큼 장사(!)는 못한다는 뜻이

다. 타 무술 유단자에게 동등한 단위의 택견 단증을 발급하고, 월단을 묵인하고, 관련 공

무원, 정치인들과 어울렸다면 결련택견계승회도 벌써 꽤 큰 단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도 회장은 그런 짓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대쪽과 같은 사람이라서 아직도 장마 때

면 습기가 가득해지는 지하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한다…….」

「현재 택견의 인간문화재는 정경화 선생이다. 정경화 선쟁은 신한승 선생에게 택견을 배워

인간문화재가 되었다. 그런데 살아생전의 신한승 선생께서는 인간문화재로 곧 지정을 받을

수가 없었다. 당시만 해도 ‘인간문화재는 그 영역에서 가장 최고 서열의 사람이 된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생존해 계셨기 때문에 최고의 서열을 인정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편법이긴 하지만 송덕기 할아버지를 윗대 택견의 인간문화재로

추서하고, 신한승 선생은 아랫대 택견의 인간문화재가 되었다. 이제는 신한승 선생도 타계

하셨고, 그분의 제자인 정경화 선쟁이 택견의 유일한 인간문화재로 남아있다…….」

(즉, 현재(저자가 이 책의 원고를 쓴 시점에서) 윗대 택견의 인간문화재 자리는 공석으로 남

아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화 이후 한국에 들어와 살던 중국 화교들은 중국무술이 자신들의 생존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간파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원형에서 조금씩 바뀐 중국

무술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고의적으로 기술을 변형시켜 잘못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중

국무술의 진전을 제대로 전해주면 자신들의 생계수단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 본토의 정통 쿵푸와 한국 내에서 전파된 중국무술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기에(1992년 한중 수교 직후)중국이나 대만을 들락거리던 한국의 무술가들은 참으로

많은 실수와 오류를 저질렀다. 새벽에 홍콩의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는 노인을 발견하고

그를 고수로 착각하여 많은 돈을 주고 태극권을 배워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배워

온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태극권의 고수로 알려져 TV나 언론 매체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

기도 했다. 심지어 그렇게 배운 지식을 책으로 써내기까지 했다. 모두 한국인들이 태극권

의 정수가 어떠한 것인지 잘 모르니까 벌어진 일들 이었다.」

「(세키구치류 검술 종가 요네하라 카메오(米原龜生)와의 인터뷰에서.)

혈진(베기를 한 뒤, 피를 털어내는 동작)은 필요없다. 혈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보여주기

위한 검술이라는 소리다. 혈진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인간을 실제로 베 보았을까? 당신은

인간의 피가 칼에 묻는다고 생각하는가? 사람의 피에는 기름이 있다. 칼에 기름자국이 남

을 지언정 피는 남지 않는다.(저자 주: 실제로 살아 있는 동물을 베어보면 칼에 피가 묻지

않는다. 사람을 칼로 베었을때도 칼에는 피가 묻지 않으며, 기름만이 검신에 남는다. 나는

방금 사람을 벤 칼을 직접 관찰해 본 적이 있고, 요네하라 선생의 말은 매우 정확했다.)정

말 피가 많이 묻어 털 필요가 있다면(쌍수도를 중단 상태로 잡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한두 번 두드려주면 그만이다.」

「합기도는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합기도라는 이름은 누가 명명했을까? 그들의 주장처

럼 합기도는 신라 화랑이 배우던 무술이며, 신라의 수도 서라벌에는 합기도의 이름을 내건

무술도장이 즐비하고, 도장 안에는 신라 화랑들이 바글바글했을까? 만일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시의 신라 화랑들은 너무나 배울 것이 많아서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그

렇잖아도 어려운 본국검법에다 합기도까지 배우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들의 본래 역

사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지를 지적하고 있다. 물론 나는

이것을 완전히 신뢰하고, 인정할 만큼의 지식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주장이 객관

적이고 합리적인 증거와 논조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인정해도 좋다는 생각에서 이

러한 내용을 인용하였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적잖은 무술협회장과 관장들은 삼척동자도 비웃을 이런 새빨간 거짓말

을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해댄다… (중략) …하지만 이제 이런 거짓말들이 백일하에 드

러났다. 태권도는 1970년대에 최홍희 장군이 명칭을 제정한 일본 가라테의 한국 버전 무

술이라는 것을 이제 누구나 다 알게 되었으며, 해동검도는 1970년대에 창작된 검법임이

최근 법정에서 적나라하게 밝혀졌다. 그래도 서기 2000년이 지난 현대의 대한민국에서 거

짓말이 먹히는 것을 보면 역시 고구려 제국은 위대하다.」

「그동안 합기도는 신라 화랑이 배우던 무술이라고 사기를 쳐왔다. 오래전에 출간된 합기도

교본들을 뒤적여보면 이런 날조된 역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본의 아이키도를 한자로 쓰면 한국의 합기도와 똑같은 ‘합기도(合氣道)가 된다. 일본의

합기도는 우에시바 모리헤이가 이름을 붙였으므로, 합기도의 국제 저작권은 일본 아이키

가이(合氣會)가 갖고 있다.」

「이제 한국 합기도의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만 한다. 한국 합기도는 충북 황간 출신인 최용

술 선생이 일본 훗카이도에 있을 때, 대동류 합기유술의 전인인 다케다 소오가쿠로부터

대동류 합기유술을 배웠고, 해방 후 한국에 들어와 경북 대구에서 도장을 열고 가르친 것

이 시초이다. 이 대동류 합기유술을 배운 지한재씨를 비롯한 몇몇 사람이 허가도 받지 않

고 일본 아이키도의 이름을 차용하여 합기도라고 명명, 보급했던 신흥창작무술이 바로 한

국 합기도이다. 한국 합기도는 현대에 접어들어 몇 가지 무술을 혼합하여 창작된 신흥무술

이며, 원류인 일본의 대동류합기유술과는 이미 그 형태가 크게 달라졌으며, 원리까지도

상이하게 변했다. 따라서 합기도는 사실 한국에서 현대에 만들어진 무술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불교계에서 사찰을 놓고 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찬찬히 들어보면, 무림 고수들의 대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절을 접수하려는 점령군 측의 스님들이 절을 향해 접근해 간다. 그러면 진입을 거부하는

기존의 세력들이 입구에 나와 이들을 맞이한다.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의 스님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대치하는 한 켠에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병력이 대오를 갖춘 채 조용히

관망한다. 그리고 한쪽에는 이미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다.

수행자인 스님들의 싸움은 일반 시정잡배와는 다르다고 한다. 먼저 서로 점잖은 말로 ‘오

셨는가’하고 수인사를 나눈 후, 일대일로 대결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가 되면 양측

에서 대표선수가 출장한다.

양측의 운명을 어깨에 건 고수 승려들이 각각 하나씩 나와 상대를 탐색하며 빙빙 돈다. 그

렇게 수분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이윽고 격돌이 이어지고, 싸움은 몇 초 지나지 않아 끝

나버린다고 한다. 고수들의 대결이란 언제나 비슷한 모양이다. 무술실력이 떨어지는 한쪽

의 스님이 패배하여 땅에 눕고 나면, ‘모셔라!’하는 외침과 함께 들것에 실려 병원에 후송되

고, 이긴 측에서는 절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승자는 패자에게 말사나 암자 하나를 떼

어주어 거처할 곳을 배려해 준다고 하는데, 이렇게 승패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양측 모두

불만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천심스님은 이런 대결에 단골손님으로 모셔져서 전국 사찰을

방문했고, 나중에는 경주 불국사에 스카우트 되어 눌러 앉게 되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천심스님이 출가 당시의 목적과 점점 멀어져가는 것을 느끼며 실존적인

고민을 했고, 결국 다시 환속하여 경주에 정착, 다른 이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주먹을 들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적고 있다.)

  

「오래전 나의 스승 중의 한 분이셨던 고 박성권 선생께서 가장 좋아하시던 말이 ‘검필파사

(劍必破邪)’였다. 이것은 불교 용어인 파사현정(破邪顯正)에서 나온 말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검은 바른 것을 드러내는데 사용할 때에 진정한 혜검(慧

劍)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검객으로서 언제나 파사현정의 길을 걸으려 하며, 그것이

무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 내가 이 길을 가는데 있어 도반이 될 수 있는 무술의

명인이라면, 나는 그를 ‘고수(高手)’로 분류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다. 고수가 나에게 가

르쳐 줄 수 있는 것은 무술기법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소림사권법의 창시자인 종도신은 중국에서 소림권법을 배운 적이 없다. 단지 가라테

를 배운 후에 자신의 권법을 소림사권법으로 명명한 것일 뿐이다. 한마디로 그는 완전히

사기꾼이며, 오늘날 일본 무술계에서도 이런 상황들을 거의 다 알고 있다. 물론 중국에도

유사한 형태의 사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동양 삼국 중에서 유독 한국에서 그러한 사

기가 더욱 자주 발견되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적어도 일본인들은 자신의 검술이 수천

년 전 아마테라스 오오미가미가 전수해준 무술이라거나, 신무천황이 수련했던 검술이라고

는 하지 않는다.」

「…그동안 한국 무술계는 마치 신경이 마비된 것처럼 올바른 정보가 유통되지 못했고, 일

반 수련자들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조차 분간할 기준이 없었다. 나는 이 모든

부작용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정부기관

인 문화관광부조차도 태권도를 한국 전통의 고유무예라고 강변하고 있었으니 더 무엇을

말하리오.」

「이런 분위기 속에서(무술잡지를 만들면서 겪은 많은 어려움들) <마르스>를 만들었고, 아

주 가끔씩은 내가 찾던 진정한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이비가 더 많긴 했지만 그 속

에서도 고수는 분명히 존재했고, 그들과의 드문 만남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

.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피고, 하늘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욱 빛나게 마련이다. 고수는 무

림의 어둠 속에서 방향을 지시해주는 별이었다. 설령 지금은 당장 세상이 어두워 보일지

라도 그들이 있기에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지 못한다.」

감상을 마치며.

나는 이 책을 읽고 무림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협 소설을 많이 읽는

독자로서, 그리고 서툴지만 무협 소설을(고무림 퓨전란)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이 책의 저자나 고무림에 꾸준히 방문하시는 많은 절정고수(실제 무술 뿐 아니

라 무술계나 무협의 세계에 깊은 지식을 지니신 분들)들, 태산과도 같은 작가 분들 만큼

전문적이고 깊은 지식을 지니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가 하는 주장에 일방적으

로 손을 들어 주기에는 힘들다. (일단 뭘 아는게 있어야 그럴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나는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고 증명하는 많은 내용에서, 지금까지 내가 봐 왔던 무협이나

무술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 가운데서도 가장 신빙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인터넷 상으로 유포되는 수많은 자료들과 비교할 때 더욱 그러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으며, 이렇게 장문의 글을 써서 사

람들에게 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복잡한 내용이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염증을 느끼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을 제외하고도 진정한 고수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렇기에 순수하게 무협과 무술에 대한 호기심을

지니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한 무협 소설을 읽는 사람으로서, 무협 소설을 쓰기를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만

한 여러 가지 상식들도 많이 등장하니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대표적인 예.

상식적으로 정교하고 대단한 검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3~4시간은 수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저자의 질문에 ‘하루에 30분이면 충분하다’고 대답한 몽상신전류 거합 8단 이시도 시즈푸미

범사의 말.

또, 저자가 지금까지 만난 고수들(이 책에 등장한 이들 뿐만이 아니라)이 중승 이상의 단

계를 넘어 고수가 되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가 하는 나의 질문에 약속이라도

한 듯 ‘3년’이라고 답했다는 이야기 등 여러 가지 도움되는 상식과 증언들이 있다.

(무협 소설을 쓰길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이 얼마나 복음과도 같은 말인가! 적어도 주인공

을 고수로 성장시키기 위해 어린 시절을 모두 바치지는 않아도 되지 않은가! 물론 ‘비급

으로 무공을 익히는 것과 같은 독학이 아닌’ , ‘훌륭한 스승 밑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수업

을 해야 한다는 단서가 있지만 말이다.)

그밖에도 극진가라테의 창시자인 최영의(최배달)님의 산중 수행 시간표라든지, 전설의 기

인 C산의 K관장의 이야기 라든지(저자는 이 K관장의 내공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

정도의 내공을 가진 사람은 팔괘장 4대 전인 이공성 노사밖에 보지 못했다고 높이 평

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고무림을 찾는 분들은 물론, 많은 분

들이 꼭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은 것이 내 심정이다.

지금까지 장문의, 지루하고 답답한 글을 읽어 주신 고무림 동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의 내용의 민감한 내용에 대해 일방적이고 무식한 비난이 아닌, 올바르고

정정당당한 리플이 많이 올라오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전하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전하며 긴 글을 마칠까 한다.

武林一家, 以武會友. 천하무림은 한 가족이며, 나는 무술로 벗을 사귀고 싶다.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068 담(談)과 론(論)이 판치는 정담 +4 Lv.11 향수(向秀) 03.12.11 302
17067 나는 염장질이 싫어요ㅠ.ㅠ칠정아우와 가영동생은 꼭보기... +6 Lv.15 千金笑묵혼 03.12.11 405
17066 [검론(劒論)] 002… 좋다! +5 Personacon 검우(劒友) 03.12.11 324
17065 가슴이 아련해지네요..[뒷북인정] +10 Lv.1 술퍼교교주 03.12.11 437
17064 [가담(可談)] (펌) 피에로의 얼굴에 눈물이 그려진 이유~ +12 가영이 03.12.11 458
17063 [유담(流談)] - 도박, 인생을 망친다! +5 Lv.11 향수(向秀) 03.12.11 321
17062 잡다...........^^ +3 Lv.52 군림동네 03.12.11 245
17061 [펌] 드라군(드라군+시즈탱크)과 마린들 +10 Personacon 검우(劒友) 03.12.11 618
17060 작가탐방 세번째 "금강" +3 Lv.64 PARA 03.12.11 392
17059 컴퓨터 베테랑 분에게 드리는 테마 질문? +3 古劍 03.12.11 252
17058 [정담(情談)] 12월 14일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날... +11 Lv.23 바둑 03.12.11 385
17057 재수했고, 자퇴할려는데 어떻게 하나요? ㅠ.ㅠ +3 Lv.1 블루오션 03.12.11 358
17056 허헛... +3 Lv.1 소우(昭雨) 03.12.11 160
17055 김영사에서 알려온 내용.. +8 유산 03.12.11 608
17054 큭... 보물찾기~~ +1 Lv.1 제마 03.12.11 321
17053 안전밸트는 꼭 하세요..^^* +4 Lv.1 술퍼교교주 03.12.11 257
17052 중학 마지막 시험..선발고사가 내일이군요. ^^;; +11 Lv.1 미르엘 03.12.11 262
17051 놀랍소!! 39먹은 아줌마의 몸매라 하오 +22 Lv.39 매봉옥 03.12.11 932
17050 [펌]12월11일자 포청천의 시사만화 : 땅리 Lv.39 매봉옥 03.12.11 378
17049 혹시 다른 사이트들... +3 Lv.1 墨魂之影 03.12.11 458
17048 [펌]일본의 엽기행각 "낙태아먹기"의 허위성... +12 Lv.18 永世第一尊 03.12.11 834
17047 <알림> 오늘 오후부터 보물 찾기 합니다... +10 Personacon 금강 03.12.11 563
17046 아바타에 관련된 정보.. (꽁수...랄까나 ^^) +5 Lv.1 Reonel 03.12.11 437
17045 당신은 쌍팔년도 군대를 아십니까? +7 Lv.1 명주잠자리 03.12.11 613
17044 일상 생활속의 하트 모양~ +9 Lv.52 군림동네 03.12.11 289
17043 파천러브님은 정작~!! +9 Lv.1 제마 03.12.11 493
17042 팝업창 잡으려다 컴을 잡을뻔한.. --;; +8 Lv.1 心魔 03.12.11 372
17041 송재익 캐스터에게 아쉬운 점... +3 Lv.41 큰곰 03.12.11 453
17040 작가탐방 두번째 "백상" +2 Lv.64 PARA 03.12.10 425
17039 전국제일 해물탕집의 새로운메뉴~ +5 Lv.3 비진립 03.12.10 49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