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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 가을날
작성
10.03.31 20:44
조회
884

문이 열리고..

저의 마음은 한없이 두근거립니다.

그리고 웃었습니다.

정말, 이건 장난이 아니라 정말..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분이 나오셧거든요.

이것은 하늘이 내려준 저의 이상형.(대략 수애를 완전 닮으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계속 바라봤습니다.

마치 꿈만 같았기에..

그런 저의 강렬한 눈빛에서 살기를 느낀것인지

여자분이 흠칫하더군요.

아, 이런 실례가.

저는 강렬함을 지우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오늘 비도 오는데, 오느라 고생 많이 하셧어요.

이거참 다른 좋은날도 많은데 왜 하필 이런날

비가 내릴까요."

"그러게요..."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며 주선자들은 이미 사라지고 난후.

어색함과 침묵속에서 ..

주륵주륵 내리는 빗물은

내 마음속의 눈물.

"식사하셔야죠..?"

"아뇨.. 별로 생각 없는데요.."

네.. 여긴 카페였는데, 제가 말이 헛나왔답니다..

"커흠.. 그럼 지금 학교 다니시는거에요?"

"네, 대학 다니고 있어요."

"오호., 어디 대학이에요?"

"연세대요."

오 마이 갓.

나의 이상형 천사님께서는

가방끈이 장난이 아니셧던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을 타계하고자 제가 알고 있던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녀석하고, 기차를 타고 가는데..'

아 그녀의 두 눈은 정말 빠져들것만 같은

커다란 호수와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야기를 다 듣고난후 웃어주던

그녀의 모습.

다, 다행이다.. 웃었어.

드디어 그녀의 첫 웃음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러나 다시 침묵.

창밖을 두드리는 빗물도 저를 삿대질 하며

'머저리' 라고 욕하는것 같았습니다.

조용한 음악만 귓가를 간질이고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나눈 대화는 지금 제가 여기 올려있는 '대화체' 라고

할 수 있는것이 전부..

아 이 미칠듯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

여자분도 시계만 계속 보시며 짜증을 내는듯 보였습니다.

사실 그렇죠.. 한시간동안 이렇게 미인을..

별다른 대화도 없이 커피한잔만 달랑 시켜놓은채

그냥 '앉혀' 놓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이미 모든것을 체념한 듯한

저의 마음가짐 덕분이었겠죠..

두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라는..

"원래 말이 없으신 편이신가봐요?"

결국 참다못한 그녀가 먼저 물어옵니다.

이것은 아마도 '바쁜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겟다'는

말을 하기 전에 내뱉는 자연스러운 대화의 연결을 위한

시도라 판단.

"아뇨, 저는 비오는날만 되면 말이 없어져요. 참 이상하죠?"

"아, 네..."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것 같네요.

인연이 된다면, 또 볼 수 있겠죠. 그럼 전 바쁜일이 있어서 먼저.."

"아.."

차마 그녀의 입에서 들려오는 이별의 말을 들을 용기가 없었기에..

제가 먼저 그녀를 보내주려 그렇게 말을 내뱉어 버렸습니다.

당황하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

저는 우산도 차마 펴들지 못한채 얼굴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위장삼아 눈물을 흘려야 했답니다..

아 내사랑 안녕.. '영원히'

-이상 평생여자친구 한명없이 여자앞에만 서면

말을 못하는 수줍은 남자가 소개팅받으며 생긴일 입니다만..

그런데.

이상하죠. 그녀가 저의 번호를 알고 있을리가 없는데..

정말 너무나 상냥하게도 잘 들어갔냐고 문자가 왔네요..

그것도 > ^^ < 이 눈웃음 까지 하면서.

이게 대체 무슨상황일까요.

저의 mp3 이자 시계의 기능만을 하던 핸드폰이

오랜만의 문자메시지에 당황한 나머지

덜덜 떨어가며 문자가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네요.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지금의 상황을 주석을 달아 해석해주실 커플지옥에 계신

선배분들.. 한수부탁드립니다.

일단은 "아, 네.." 라고 답장을 보내긴 했습니다만..

정말 슬픕니다. 하늘은 어찌하여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Comment ' 12

  • 작성자
    Lv.5 젤다의전설
    작성일
    10.03.31 20:59
    No. 1

    여자분이 글 쓴님을 마음에 들어 하셨나요? 보통 호감이 있으면 눈빛으로 오거든요. 사람을 만나서 어색하게 만들고 대화를 안 하는 것은 낭만도 뭣도 아니고 굉장히 매너가 안 좋은 것입니다. 우연히 만났다면 모를까 소개팅은 약속 만남이니까요.
    추가하여 그 분의 반응을 보고 호감이 있다 싶으면 재밌는 시간을 즐기고, 그 분이 호감을 드러내지 않으면 글 쓴님 처럼 먼저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소개팅 매너겠죠.
    여성 분의 반응이 글에 언급 안 되있어서 모르겠는데, 이상형 만나시고, 연락처도 주고 받게 되었으니, 좋은 인연 되시길 바랄게요.
    흠... 근데 다시 생각해도 저건 매너가 좀 아닌데 ㅡㅡㅋ 괜시리 제가 당한 것 처럼 화가나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3.31 21:02
    No. 2

    아니 난 당연히 마지막에 우산을 샀는데 성능이 아주 좋았다느니 핸드폰이 방수기능이 된다느니 하면서 낚시로 끝날걸로 예상했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주
    작성일
    10.03.31 21:02
    No. 3

    우흐흐흥
    순수하셔라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PureBlac..
    작성일
    10.03.31 21:09
    No. 4

    비비안홍님 말씀에 급 슬퍼지는 1人... 누군가와 1:1로 있으면 99.9% 어색해지는 저로서는..ㅠㅠ 영원한 마탑의 주민인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라웅
    작성일
    10.03.31 21:23
    No. 5

    ^^ <- 그냥 쓰는 겁니다. 별로 않친한 사람에게 그냥 문자를 보내면 삭막해 보이니깐 꼭 ^^<를 써요. 저는요. 친한사람에게는 않쓰구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0.03.31 21:26
    No. 6

    ^^는 예의입니다.(읽기에 따라 비꼬는 듯한 문장일때는 빼는게 좋지만요.)
    그런데 진짜 핸드폰 번호 어떻게 알아낸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기룡
    작성일
    10.03.31 21:35
    No. 7

    주선자한테 들었겠죠 뭐
    그래도 번호 알아내서 연락 줄 정도면 조금은 관심이 생긴듯 하네요.
    관심 없으면 번호 안 알아냈겠죠


    요건 제 생각일 뿐임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3.31 21:44
    No. 8

    언제부터 소개팅이 남자가 여자 웃겨줄려고 가는거였는지 위에 한분은 상당히 독특한 정신세계를 갖고있으시네요. 양쪽이 말이 없어서 조용해지는거아닙니까? 참...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운영雲影
    작성일
    10.03.31 21:53
    No. 9

    아, 나도 위트를 단련해야하는데, 도대체 여자랑 있으면 무슨이야기를 해야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젤다의전설
    작성일
    10.03.31 22:09
    No. 10

    sioma님// 전 남자가 여자 웃겨줄려고 가는 거라고 말 한 적 없는데요. 해양님이 글을 올려서 해양님에게 말 했을 뿐입니다. 그럼 추가하죠. 저 소개팅에 나온 여자분도 매너가 아주 않좋네요. 이제 됐나요? 저는 정신세계가 독특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저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일
    10.03.31 22:40
    No. 11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미 해성님은 그분에게 70%는 지고
    들어갔다고 생각하셔야되요;;
    (소개팅은 솔직히 첫눈에 반해서 되는게 아니라 밀당하는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는 거거든요.;;) 그런데 보자마자 눈알에 하트가
    뿅뿅~ 가셨다면 그 여자분이 부담감을 느끼셨을 수도 있구요,
    (너무 강렬하게 봐서 그런것과 일부러 웃음을 주기위해 그랬다는
    점이 제가 보기에는 조금 그랬을 수도 있어요..)

    한 가지 팁을 더 알려드리자면, 소개팅에서의 가장 큰 핵심키워드는
    '공유' 라는 겁니다. 빵빵 터트리려고 하지 마세요.
    황정민이 여배우는 마치 유리로 만들어진 조각상이라고 햇듯이
    소개팅에서 정말로 '대어' 혹은 '레어,유니크,레전드'급이라고
    불리시는 분들은 정말로 어이없게도 같은 이야기를
    같이 풀어나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통계학적으로 치자면 5분 중에서 4분 가까이..?)
    흔히 말해서 엄청 이쁘니까 도도하고 싸가지 없고 막 그럴꺼야
    라는 분들도 있긴 있었는데요;; 그것은 솔직히 옷차림과
    향수 냄세만 맡더라도 대충 저만 느껴지는건지-.-;;

    뭐 여하튼, 나중에 소개팅 또 받게 되신다면
    쪽지 한 번 주시면 제가 친절히 설명해드릴께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10.03.31 23:45
    No. 12

    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않되 저주다저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해양님이 그 분과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합니다.

    어흑흑흑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그리고 너무 연대와 미모에 기죽지 마시고요. 당당해지십시오. 자랑스런 건아가 아니시겠습니까. 젊음은 역시 좋겠당 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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